校園情侶
#16


버스를 타고 한참을 달려

여주와 승철은 집 앞 공원까지 도착했다

두 손 가득 짐을 들고있는 승철과는 다르게

여주는 빈 손으로 걸어왔다

김여주
너 안 무거워?


최승철
응, 나 힘 센 거 알잖아

김여주
그래도 나도 좀 들게


최승철
됐거든 -, 그냥 편하게 가세요

김여주
너만 들고있으니까 왠지

김여주
내가 너 셔틀 시키는 거 같잖아


최승철
엥 ㅋㅋㅋ


최승철
집 다 와서 들려고 하냐, 힘들게

김여주
뭐래, 내가 처음에

김여주
나도 들겠다고 나누자고 했잖아


최승철
이거 무거워


최승철
도시락 싼다고 엄청 고생했는데


최승철
이런 건 제가 들겠습니다

김여주
그럼.. 그래라..

결국 여주는 포기하고 승철이와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들어오자마자 침대에 미끄러지듯 눕더니

여주는 앓는 소리를 내며 말했다

김여주
근데 진짜 뭐했다고 엄청 힘들다..

여주의 집에 들어와서 같이 짐 정리를

도와주기로 한 승철도 바닥에 엎어졌다


최승철
야 김여주..

김여주
왜


최승철
우리 딱 1시간만 누워있다가 치울까?

승철의 말을 듣고 여주는 갑자기 벌떡 일어났다

김여주
아니, 안 돼

김여주
치우고 쉬자


최승철
이렇게 야무진 면에서도 내가 널 많이 좋아하지

김여주
빨리 치우자

여주의 말을 들은 승철은 피식 웃더니

“ 그래 치우자 ”라며 일어났다




30분정도 짐을 정리하다보니

모든 정리가 끝이 났다

김여주
정리 끝났으니까 이제 집에 가


최승철
응 그래야겠다

승철은 신발을 신다가

큰 결심이라도 한 듯

여주를 보고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최승철
사랑해


최승철
잘 자


최승철
내 꿈 꿔

랩하는 것처럼 빠르게 말하고는

그대로 도망가버리는 승철을 보고

여주도 부끄러웠는지 귀가 붉어졌다

김여주
쟤 진짜 이상해..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여주는 자신의 귀가 승철의 얼굴 못지않게

활활 불타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




여주에게 돌직구로 말하고 집으로 돌아온 승철은

바로 이불 속으로 들어가

괜히 푸드덕 거리며 이불을 찼다


최승철
아 진짜.. 이런 말 다들 어떻게 하는거야…

승철의 타오르는 얼굴은

식을 줄도 모르고

계속해서 활활 타오르기만 했다




Behind

점점 밤이 깊어져가고

여주는 드문드문 생각나는 승철을 뒤로한 채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다



김여주
아 진짜 최승철.. 왜 그런 말을 해가지고..

여주의 앞에는 언제 들어왔는지

승철이 여주의 침대에 앉아있었다


최승철
왜, 내가 사랑한다고 말하니까 설레?

김여주
…아니야


최승철
거짓말 -


최승철
너 얼굴 되게 빨게

김여주
그보다도 너 어떻게 들어왔어


최승철
잠깐 너 보러 왔지


최승철
보고싶어서

김여주
너 이렇게 불쑥 찾아오면

김여주
비밀번호 바꿔버린다

승철은 말하는 여주의 입술에 짧게 입을 맞췄다

여주의 얼굴은 점점 더 빨게져만 갔다

김여주
야.. 너… 뭐해..?


최승철
너도 사실은 나 좋아하고 있던 거 아니야?

김여주
어…?




여주는 눈을 뜨고 꿈에서 깨어났다

김여주
아니 시발.. 뭔 이런 꿈을..

김여주
미쳤나봐..

여주는 혼란스러운 마음에

창 밖을 쳐다보았다

아직 밤은 길고, 별로 보이지 않는

작은 별들이 빛나는 도시의 밤이였다

김여주
아직.. 새벽이네…

여주는 혼자 중얼거리더니

김여주
이게 다 최승철이 낮에 이상한 말 해서 그래..

‘ 아닐거야 아니겠지 ’라고 생각하며

다시 한번 잠을 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