校園情侶
#2


승관의 기분 나쁜 웃음을 본

승철이 여주의 손목을 잡으며 말했다


최승철
김여주, 가자

오랜만에 승철의 차가운 모습 보고

여주는 많이 당황했다


부승관
아니, 내가 무슨 짓을 하는 것도 아닌데


부승관
아까부터 왜 그러는데?

승철은 승관의 말을 무시하고는

여주에게 빨리 가자고 재차 말했다

김여주
야.. 너 왜그래…

적지 않게 당황한 여주가 승철에게 물었다

하지만 승철은 얼굴을 구기며 가자고만 할 뿐

아무것도 말할 수 없었다


최승철
그냥 따라와


부승관
너 말이야, 친구를 너무 니 물건처럼 대하는 거 아니야?


최승철
뭐라고 했..

승철의 말을 자른 여주가 말했다

김여주
부승관, 그런 거 아니니까

김여주
함부로 그렇게 말하지마

승철을 나쁘게 보는 승관에게

여주는 처음으로 단호하게 말했다

그리고 승철은 승관을 날카롭게 쏘아보다가

여주를 데리고 다른 곳으로 가버렸다


부승관
아니 내가 뭘 하자는 것도 아닌데


부승관
이해가 안 가네


권순영
차인 거 아니야? ㅋㅋㅋ


권순영
여주가 괜찮았으면 그냥 줬겠지 -


부승관
닥쳐 그냥


권순영
알았다 알았어 -

승관과 순영은 아까의 일에 대해

마저 이야기하며 어이없다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여주 또한 승관처럼 승철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김여주
왜그랬어


최승철
뭐가

김여주
왜 친구로도 못 지내게 하고

김여주
다짜고짜 싸우려고 해?

여주가 이해가 안 된다는 듯이 이야길 꺼내자

승철이 말했다


최승철
몰라도 돼

김여주
넌 왜 맨날 몰라도 된다고 해?

여주의 말을 들은 승철이 당황했다


최승철
뭐?

김여주
왜 맨날 몰라도 된다고만 하냐고

김여주
원래 친구는 비밀 없는 믿음직한 사람 아니야?

김여주
근데 넌 왜 하나같이 나한테 비밀이 그렇게 많아?


최승철
김여주, 이따가 얘기하자

김여주
넌 맨날 이런 식이지

김여주
내가 이렇게 얘기한게 지금뿐만은 아니잖아

김여주
고등학교 때도 여러 번 얘기했잖아


최승철
너 화 난 것 같은데 조금만 있다가 얘기해

여주를 좋아한다고

그것도 아주 많이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좋아했다고

그렇게 말 할 용기가 없었던 승철은

여주를 가라앉히기만 했다

하지만 여주는 그런 모습을 보고

또 똑같은 일이 반복된다고만 생각했다

김여주
너한테 나는.. 믿을만한 사람도 아니라는 거야?


최승철
그런 거 아니야

김여주
그럼 뭔데?


최승철
….

김여주
또 말 안 해주겠다는 거야?


최승철
너한테 말 할 용기가 생기면


최승철
처음부터 끝까지 다 얘기할게


최승철
그러니까 지금은 날 그냥 이해해줘

김여주
나한테 말하려면 넌 용기가 필요한거야?

김여주
우리 친구 아니야?


최승철
우리… 친구지….

여주는 친구라고 말하는 승철이 슬퍼보였다

승철은 아마 친구라고만 단정 짓는게 걸렸겠지

김여주
난 지금 니가 이해가 안 가

김여주
오늘 술은 같이 못먹겠다

김여주
나 먼저 집에 갈게


최승철
데려다줄게

3년 전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승철은

매일같이 여주를 집에 데려다주었다

그건 오늘처럼 싸운 날도 마찬가지였다

김여주
내가 애도 아니고,

김여주
혼자 갈테니까 너도 집 가


최승철
…그래

김여주
내일 학교에서 봐

여주는 무표정으로 인사만 건네고

승철의 대답을 굳이 듣지 않았다


최승철
어떻게 말해..


최승철
3년 전부터 지금까지


최승철
하루도 빠짐없이 좋아하고 있다고..

여주가 빠른걸음으로 간 뒤,

승철이 허공을 보며 중얼거렸다

골목길에서 집에 가기 위해 큰 길로 나온 여주는

오늘만큼은 집에 돌아서 가고싶었다




한참을 걷던 여주의 어깨를

누군가가 손으로 툭툭 쳤다

여주가 뒤를 돌아보니 승관과 순영이 있었다


부승관
너 표정이 왜그래?

김여주
아무것도 아니야..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을 하면서

아까 승철이 자신에게 아무것도 아니라고

그렇게 말 하는 걸 생각한 여주는

승철이 마음에 걸렸다


부승관
뭐야, 왜 그러는데..


부승관
무슨 일 있어?

김여주
아니야, 괜찮아 -

여주가 애써 웃어보이며 말했다


부승관
최승철이랑 싸운거지?

김여주
그런 거 아니야 ㅎㅎ

눈치 빠른 승관은

승철과 여주가 싸웠다고 확신했다

하지만 여주는 말하고 싶지 않아보였다

눈치 챈 여주의 마음에 따라

승관도 그냥 눈 감아주기로 했다


권순영
어디로 가는 중이야?

김여주
나 집에..


권순영
이 근처 살아?

김여주
그건 아니고, 그냥 돌아서 가고 싶어서


권순영
왜?


부승관
왜이렇게 캐묻냐?


권순영
궁금하니까..

김여주
그냥 걷고 싶어서 그래..


권순영
무슨 일 있어?

김여주
그런 거 아니야 ㅎㅎ


부승관
그럼 우리랑 놀래?

김여주
지금은 집에 가서 쉬고싶어서.. 미안


부승관
그럼, 미안하면 번호 알려줘

김여주
너 내 번호 되게 궁금해한다 -


부승관
응, 궁금해

여주가 승관의 폰을 받아 번호를 찍어주며 물었다

김여주
왜그렇게 궁금해 하는거야?

여주의 번호가 찍힌 핸드폰을 받은 승관이 말했다


부승관
너 좋아해서

여주는 훅 들어오는 승관의 말에 할 말을 잃었다


부승관
고백은 아니니까 걱정하지마


부승관
그냥 알아만 두라고..

김여주
아.. 그래, 알겠어..

승관을 좋아하지도 않는데

괜히 부끄러운 여주는 급하게 인사를 하고는

그 자리에서 벗어나기 위해

또다시 빠른 걸음을 했다


권순영
음… 승관아


부승관
말해


권순영
니가 누군가를 좋아하는게


권순영
상처가 되진 않을까


부승관
싸우자는 거지?


권순영
그런 건 아니고..


권순영
근데 너 아까 좀 멋졌어


부승관
그래?


권순영
근데 나도 여주 번호 좀


부승관
왜, 너도 설마..


권순영
나 김여주 안 좋아하는데


권순영
그냥 친구로서!

순영의 말을 들은 승관은 여주의 번호를 넘겨줬다

집에 들어온 여주는

옷도 갈아입지 않고 침대에 누웠다

김여주
하루에 대체 몇 개의 일이 일어난거야..

여주가 혼잣말을 했다

카톡_

침대에 던지듯 대충 핸드폰을 둔 여주가

카톡 알림소리에 핸드폰을 켰다



데려다주지 않은게 걸린건지

승철의 잘 들어갔냐는 카톡이였다





김여주
얘는.. 대화 주제 되게 잘 돌리네…

여주가 다시 한번 중얼거렸다



여주는 중얼거리다가도 다시 답장을 했다







아까 고백 아닌 고백을 들은 여주는

옆에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승철의 말까지

이상하게 느껴졌다



카톡을 끝내고 방해금지 모드로 돌려놓은 여주는

머릿속이 복잡해져만 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