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槍聲】再靠近一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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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으로 인해 사채를 쓰게 된 아버지.

퀭해진 눈과 집을 찾아오는 검은 무리들에도 항상 외출을 하셨던 아버지는

이젠 정말, 녹색 돈뭉치 없이는 나갈 이유가 없는 사람이 되었다.

현관 근처 마루 바닥에 찍힌 여러 발자국을 손으로 대충 쓸어 없애고

언제 흔들릴지 모르는 창문과 현관문과도 점점 멀어지며 지냈다.

엄마가 돌아가신 나의 17살 때부터,

초록색 유리병과 너덜너덜한 만원짜리 몇 장이 나뒹구는 나의 19살까지.

하루가 길었지만, 눈 깜빡하면 일년의 반이 지나가있던 삶을 살았었다.

어떻게 잠들었는 지도 모르게 잠이 들었고

눈을 뜨면 아침이라고 하기엔 너무 어두웠었다.

그러던 어느 날.


김여주
“.. 아, “

무너지기 직전인 낮은 천장과, 뜨겁게 타오르는 집 안 구석구석.

잠에서 깨버린 그 날의 아침은 어두운 새벽과는 너무나도 달리 밝았었다.

목구멍 끝까지 차오른 연기와 화끈거리는 몸뚱이는 금이 간 창문을 향해 있는 힘껏 뛰어들었다.

진작에 깨지고도 남았을 창문이 마침내 깨져 흩어지며 파편과 함께 뜨거워진 아스팔트 위로 떨어졌다.

분명 집 밖으로 나왔는데., 머리는 더욱 어지럽고 몸 이곳 저곳이 화끈거렸다.

저 멀리서 들려오던 소방차 소리가 집을 지나쳐 다른 곳으로 가는 듯 희미해져간다.

눈 앞이 온통 파도치듯 일렁이며 개가 된 마냥 잿빛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결국은 이렇게 죽나. 싶었던 19살의 나는 아스팔트를 침대삼아 눈을 감으며, 연기 아래로 부는 바람을 들이마신다.

{ 00 } 등장인물 소개


김여주
20세. 중졸. 가난.


전정국
24세. BTS조직 보스. Fgi협회 고위간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