請讓我留下來一晚,



_순간, 정적과 동시에 얼어버린 분위기.


박여주
.....음..어....그러니까...


박여주
지금 그 쪽 말은.....



박여주
계속해서... 여기에 있고 싶다는... 그런 이야기죠..?

_맞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정국.



박여주
..........


박여주
ㅇ..어.....

_생각이 많아진 듯, 시선을 창문 쪽으로 돌리며 눈알만 동서남북 데굴데굴 굴리는 여주다.


박여주
어ㅇ....


전정국
집 안 살림은 내가 다 할게요.



전정국
......내가,


전정국
그 쪽이 하라는 건 뭐든지.. 다 할게요.

_이 정도면 꽤 괜찮은 조건이지.



박여주
정말?

_그 제안에, 살짝은 넘어간 듯 보이는 여주고.


전정국
지금 이렇게 간다고해도,


전정국
박여주 씨 만큼 내 비밀을 잘 지켜주는 사람을 만날 거란 보장도 없고.

_눈치보는 토끼마냥, 힐끔힐끔 여주의 표정을 살피지.



전정국
내가 비록 지금 얻는 수입은 없지만,


전정국
여태 모은 돈은 꽤 있으니까..


전정국
경제적으로 도울 수도 있어ㅇ..


박여주
알았어요, 그럼 그렇게 해요.


_여주가 단단히 마음 먹은 듯 깔끔하게 이야기 해주자,

_막상 대답을 듣고 놀란 그는 토끼눈이 되어버린다.



전정국
....진짜죠.?


박여주
끄덕-]


박여주
그럼 이제,


박여주
계약서부터 써봅시다, 우리.




_비장하게 종이와 펜을 집어든 여주가 정국이 앞에 마주앉는다.


박여주
첫 번째_


박여주
내가 집을 비울 동안에는 전정국씨가 집 안 살림을 한다.



박여주
이건 우리 약속한 거에요, 그쵸?


전정국
끄덕-] 무조건 지킬게요



박여주
....아차, 전정국씨 잘 곳은... 어쩌지.


박여주
어제 말했다시피 방이 하나라ㅅ


전정국
그냥 거실에서 자면 되죠.


박여주
.....매일 소파에서 자는 건 허리 아플텐데.


박여주
주기적으로 서로 잠자리 바꾸면서 잘까요?


전정국
아니에요, 그럴 필요 없어요.



박여주
.....정말 그래도 되겠어요?


전정국
끄덕-]


박여주
..일단... 그 쪽이 괜찮다니 별 말은 안 하겠지만


박여주
혹시나 그러다가 불편하면 말해요,


전정국
끄덕-]



박여주
그리고, 전정국씨가 원하는 규칙 있어요.?


전정국
.........음,

_입술을 삐쭉, 내민 채로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듯 보이는 그.

_그것도 잠시, 여주와 눈을 마주치며 오른 쪽으로 고개를 비스듬히 기울이지.

_게다가, 무척 다정한 눈빛으로.


_그런 그의 눈빛을 보고있자니, 부끄러워진건지 재빨리 다른 쪽으로 시선을 돌리는 여주였고.


전정국
생각 났어요_


박여주
...뭔데요?


전정국
전정국은 박여주 없이 혼자하는 외출을 금지한다.



박여주
싱긋-] 그러면 지금 그 말, 그러기로 나한테 약속 한 거에요_


박여주
어기기만 해봐요.


전정국
어기면 어떡할 건데요-.


_정국의 물음에, 뭘 묻냐는 듯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며 입을 여는 여주.


박여주
단호-] 그 즉시 쫓아낼 거에요.


전정국
입술 꾹-] ..........


전정국
진짜 하면 안되겠네.


박여주
그럼 뭐.. 혼자 외출할 생각이 있었다는 건가..?


전정국
......조금은?


박여주
..........



전정국
아ㅎ 장난이에요, 그런 생각 한 적 없어요.

_여주의 반응이 재미있다는 듯, 보기 예쁜 웃음을 살풋 지어보이는 정국.



박여주
그렇죠? 없는 거 맞죠..?


전정국
끄덕-] 맞아요_


박여주
......그런 장난은 하지 말아요,



박여주
진지-] 나 진짜 전정국씨 쫓아낼 수도 있어.


전정국
피식-] 알았어요_ 안 할게요.


_여태 본 적이 없던 환한 미소를 지어보이는 정국이었고,

_그런 웃는 모습을 본 여주도, 덩달아 미소 지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