特別搜查隊 BTS 完成

第 12 集:人口販運(1)

김여주

"안녕하세요! 덕분에 푹 쉬었……."

어젯밤, 병원에 데려다 주며 오전까지 푹 쉬다 오라는 석진의 말을 꾿꾿이 다 지킨 여주는 밝게 인사하며 경찰서에 들어왔다.

이들 또한 자신을 반겨줄 것이라고 예상했건만… 이 사람들은 그 일이 있고 난 뒤에도 집에 들어가지 않았는지, 아주 널부러진 차림으로 경찰서 곳곳에서 자고 있었다.

김여주

"아니, 그래도 지금 시간이 몇 신데 아직도 안 일어나지…?"

혹시 다들 자느라 신고 전화를 못 받은 건 아닐까 싶어 경찰서 전화기에 부재중이 걸려있나 확인해 보았디만 다행히 어젯밤부터 오늘 오전까지 걸려온 전화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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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여주 왔어?"

아무렇게나 누워있는 사람들을 피해 자리까지 다 왔을까,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깬 듯한 남준이 다 갈라진 목소리로 여주를 부르며 일어났다.

김여주

"일어나셨어요? 여기, 물이요. 근데 왜 다들 집에 안 가시고 여기에 계세요?"

여주는 정수기에서 따뜻한 물을 따라 남준에게 건넸고, 아직 졸음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남준은 눈을 비비며 여주에게서 물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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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검찰한테 김석훈 넘기고, 나머지 증거들까지 싹 다 정리하느라 시간이 좀 걸렸거든."

김여주

"검찰한테는 오늘 중으로 넘겨도 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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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에이, 여주 네가 신경쓰고 있을 텐데 어떻게 시간을 더 끌어. 그냥 바로 넘겨야지."

남준은 물을 마시고 나서야 졸음이 달아났는지, 마른 세수를 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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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막판에 가서야 피해자 한다인 씨 휴대폰이 열렸는데, 그 속에 증거들이 다 있어서 김석훈은 최소 무기징역 받을 거야."

김여주

"휴대폰? 한다인 씨 휴대폰 찾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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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응. 아, 그때는 여기 없었구나? 지민이가 발견해서 가져왔어."

남준은 가방에서 칫솔과 치약, 샴푸, 린스 등 각종 생필품들을 꺼내며 간이 샤워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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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씻고 나와서 다른 사건 설명할 테니까, 여기 주변 좀 치워줘. 여주야."

김여주

"아, 네!"

남준의 말에 여주는 바로 눈앞에 있는 서류들부터 한 곳에 차곡차곡 쌓아올렸다.

한다인 씨 발견 현장 사진, 열 네 번째 피해자 발견 현장 사진, 김석훈의 신상과 범행 방법까지.

다 쌓아올린 서류들을 보니, 밤새 팀원들이 얼마나 열심히 증거를 정리해서 모았는지 알겠다.

미안함 반, 뿌듯함 반인 마음으로 가만히 미소 짓고 있자니, 등 뒤에서 누군가의 인기척이 느껴졌다.

"…여기서 뭐 해."

두 눈을 다 뜨지도 못한 정국이었다.

김여주

"아, 일어났어? 출근했는데 다들 자고 있길래 서류 정리하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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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몸은."

김여주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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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몸은 괜찮아?"

걱정스레 묻는 입과는 달리 정국은 삐죽 튀어나온 머리를 손으로 누르며 부끄러운 듯 여주의 시선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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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그… 병원에서 검사 받았을 거 아니야. 검사 결과 괜찮냐고…."

김여주

"그거 때문에 걱정하고 있었구나? 괜찮아. 내가 몸 하나는 튼튼하거든. 너…보다는 아니지만 너만큼 튼튼할 걸?"

여주는 보란 듯이 소매를 걷어 자신의 팔을 힘주어 보여줬고, 정국은 머릿속에서 자신의 팔과 여주의 팔을 비교해 보고는 피식 웃어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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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그래. 나만큼 튼튼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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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으으… 삭신이야……. 어, 여주 벌써 왔어? 오전까지 쭉 쉬라고 했을 텐데."

정국과 대화하는 소리가 들렸는지, 석진은 의자에 푹 기대고 있던 등을 두들기며 머리를 짚었다.

김여주

"벌써 12시 40분이거든요! 아, 새로운 사건 있다면서요. 먼저 봐 보려고 하는데, 그 사건 파일은 어디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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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저어기, 윤기 앞에."

석진은 손가락을 뻗어 파일을 가리켰고, 여주는 윤기의 손에 쥐어있는 사건 파일을 보고는 어색하게 하하 웃었다.

김여주

"그냥 남준 선배가 브리핑할 때 들어야겠네요."

고작 사건 파일 좀 미리 보겠다고 잠자는 사자의 콧털을 건들 필요는 없었다.

길고 얇게 가자는 게 내 신조니까.

몇 분이 지나자, 남준은 목에 수건을 두른 채 칠판 앞에 섰고 나머지 팀원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자리를 차지하며 남준에게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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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자, 그럼 사건 설명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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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5년 전부터 제주도 인근 주민들의 실종 신고가 많이 들어왔어. 간간히 여자나 노인도 있었지만, 실종 대상자는 주로 건장한 남성과 7세부터 15세 사이의 어린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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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여자가 아니라 남자…? 그럼 약자를 해하려는 의도는 없는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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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실종자 중에는 아이들도 있잖아. 가능성을 아예 배제하지는 말고. 계속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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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계속 같은 지역에서 길게는 한 달, 짧게는 일주일 정도의 텀을 가지고 실종 신고가 들어왔고, 이를 이상하게 생각한 경찰들이 수사를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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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하지만… 깊이 수사를 하려면 할수록 몇몇 주민들이 지역 이미지 망치지 말라고 화를 내면서 쫓아내는 바람에 수사를 하다가 멈췄지."

인근 주민들의 실종에 대해 수사를 하러 온 경찰들을 주민들이 직접 쫓아냈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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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여기서, 재밌는 점이 하나 나와. 자, 여기 제주도 해안가 부분에서…."

남준은 칠판에 제주도를 크게 그리고는 어느 부분에 파란 자석을 두어 개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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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중국으로 가는 큰 배를 발견한 거야. 그것도 엄청 큰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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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설마, 허가받지 않은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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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그렇지. 이쪽 주변에 있는 CCTV에 그 배가 여러 번 우리나라에 왔다가 무언가를 실고 떠나는 게 찍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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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놀랍게도 그 주기는 실종 신고가 들어오던 때와 정확히 들어맞았고, 그 사실을 알게 된 경찰들이 그 배의 선장에게 따지려고 할 때, CCTV가 사라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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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주변에 있는 CCTV들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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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응. 전부 다."

남준의 말이 끝나자 회의실에는 차가운 정적이 흘렀다.

배가 떠나는 시기와 맞물리는 실종 신고 시기. 경찰들이 본격적으로 수사하려고 할 때, 마침 다 사라진 CCTV.

이거 아무래도…….

"인신매매."

"주민들까지 연류된 인신매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