特別搜查隊 BTS 完成

第22集:人口販運(11)

남자의 뒷통수에 총구를 들이댄 사람은…

여주였다.

김여주

"…팀장님. 거기서 뭐 하는 거예요. 일어나세요."

남자의 뒤에 서서 눈으로 석진의 상태를 확인한 여주는 최대한 목소리가 떨어지게 앉게 다듬으며 말했다.

김석진 image

김석진

"하. 진짜……."

감고 있던 눈을 떠 여주의 모습을 본 석진을 어이가 없어 헛웃음을 터트렸다.

어떻게든 놔두고 오려 얼굴도 보지 않고 나왔던 여주가 이곳에 있으니 화가 나야 하는데, 도리어 안심해 버렸다.

물론 지금 여주의 상태도 그리 좋지 않았다.

상처가 터진 건지 목 뒤로 피가 흐르는 게 보였고, 얼굴에는 자잘한 상처들이, 몸에는 칼로 베인 것 같은 상처들이 보였다.

하체는 남자에게 가려져 안 보이긴 하지만… 아마 온전치는 않을 것이다.

발목이 그렇게나 부었었는데 하루만에 낫는 게 이상하지.

김석진 image

김석진

"김여주."

김여주

"네."

김석진 image

김석진

"고맙다."

김여주

"……멀쩡하게 돌아간 뒤에 말하세요."

"이, 이 새끼들이 장난하다!!!! 다 쏴서 죽여버릴 거다!!!!!"

남자는 쓰러진 석진보다 자신의 머리에 총을 들이댄 여주를 먼저 해치울 생각이었는지 빠르게 몸을 돌려 여주의 몸에 총구를 갖다댔지만,

빠악–!!

여주가 좀 더 빨랐다.

남자가 뒤도는 순간에 맞춰 자신이 들고 있던 총을 한 바퀴 돌린 여주는 총의 손잡이 부분으로 남자의 머리를 쳤고, 하필 석진이 때렸던 곳을 또 맞은 남자는 머리를 부여잡으며 계단을 굴렀다.

김석진 image

김석진

"커억– 야, 야. 나 즉사하겠,"

퍼억–

민윤기 image

민윤기

"여기서 즉사하면 곤란하지. 내가 형한테 따져야 할 게 얼마나 많은데."

김석진 image

김석진

"유, 윤기야."

나 그냥 여기서 죽을게.

장난으로라도 이 말은 입 밖으로 절대 못 꺼내겠다.

윤기는 석진의 몸을 깔아뭉개던 남자를 발로 차 구석까지 보내버렸고, 어깨에 피를 흘리며 누워있던 석진을 한심하게 쳐다봤다.

민윤기 image

민윤기

"날 두고 간 결과가 이거라면… 그냥 팀장 자리 나 줘."

김석진 image

김석진

"어이쿠, 그런 큰일 날 소리를."

하하 웃으며 윤기의 말을 맞받아친 석진의 얼굴이 점점 굳어갔다.

동생들 앞이라 아픈 티는 내지 않고 있는데, 점점 의식이 멀어져 가는 게 느껴진다.

이런 석진의 상태를 알아챘는지 윤기는 이를 악 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석진을 내려다 봤다.

그리곤 무릎을 굽혀 앉아 손바닥으로 석진의 눈을 덮었다.

"수고했어, 형."

"나머진 우리가 할 테니까 좀 쉬어."

한편, 무기고에서 나왔던 윤기와 여주는…

김여주

"이야… 무슨, 호텔이에요? 복도가 왜 이렇게 넓지."

"…하라고 했잖아!!!! 나라고 경찰들이 …… 했겠어?!?!"

김여주

"어, 무슨 소리가……."

민윤기 image

민윤기

"쉿."

복도를 쭉 둘러보던 여주는 소리가 나는 쪽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자신을 막는 윤기 탓에 숨 죽이고 자세를 낮췄다.

윤기 또한 그 상태로 인기척을 죽인 채 소리가 나는 방 앞에 등을 기대 섰고, 여주도 윤기 바로 옆에 붙어 방 안에서 나는 소리를 들었다.

"경찰들이 여기까지 쳐 들어왔잖아!!! 우리까지 다 들키면 죽음이야, 죽음. 어?!?!! 왜 이 아줌마 말을 들어가지고!!!! 하!!!"

"뭐?! 아줌마?!?!! 잡아온 경찰 보고서 좋아한 게 누군데 그래!!! 잘하면 이십 억보다 훨씬 더 높게 받을 수 있을 거라면서!!!!"

"아, 둘다 그렇게 좀 싸우지 마요!!! 지금 우리가 여기서 싸울 때예요? 챙길 거 챙기고 빨리 나가야지, 진짜!!!"

들리는 목소리는 총 세 명이었다. 늙은 남자 한 명과 늙은 여자 한 명, 그리고 젊은 남자 한 명.

저 말을 끝으로 싸우던 목소리가 끊기고 씩씩대며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나는 것을 보니 중요한 물건들을 챙기고 있는 모양이었다.

쾅–

"물건 놓고 손 올려."

"빨리 빨리 안 올리면 그냥 쏜다."

갑자기 들어온 윤기에 놀라 눈치를 보는 것도 잠시, 세 명은 서로 눈빛 교환을 하더니 들고 있던 가방을 모두 내려놓았다.

"어머, 잘생긴 청년~ 우리가 뭘 했다고 그래요. 그 총은 진짜 총 아니죠?"

민윤기 image

민윤기

"진짜 총 맞는데. 저쪽 무기고에서 많이 있어서 몇 개 훔쳐왔어."

"아… 그래요? 그럼……."

철컥–

"성능 비교 좀 해야겠네."

셋 중 가운데에 있던 여자는 뒷주머니에서 총을 빼내 들더니 윤기를 향해 총을 겨눴다.

김여주

"서, 선배."

민윤기 image

민윤기

"떨지 마. 나 안 죽어."

꿈에서 나왔던 윤기와 지금 눈앞에 서 있는 윤기가 오버랩이 되어 여주는 불안한 듯 윤기의 옷소매를 붙잡았지만, 손을 탁 쳐내는 윤기에 여주는 힘없이 손을 떨궈야 했다.

민윤기 image

민윤기

"지금 너랑 나랑 붙어있으면 둘 다 죽어. 저 두 남자 보이지? 쟤네들도 무기 가지고 있을 수도 있어. 그러니까,"

김여주

"…어. 불꽃놀이 가게 아저씨가 왜 여기에……."

민윤기 image

민윤기

"……모르겠다. 내가 두 명 맡을게. 네가 한 명 맡아."

기억을 잃은 여주를 까먹고 있었다.

여주는 어제 아침에 봤던 불꽃놀이 용품 가게 주인을 보며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고, 여주와 마주한 그 남자는 주머니에서 칼을 꺼내 양 손에 들었다.

그제야 여주도 정신을 차려 빠르게 총을 장전했지만 이미 달려오고 있던 남자를 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끼이이이익–

간신히 총으로 칼을 막았던 탓에 듣기 싫은 소리가 귓가에 울렸고, 총을 두 손을 잡느라 방어할 길이 없는 여주를 보며 남자는 칼을 휘둘렀다.

김여주

"아윽…!"

칼에 맞기 직전, 몸을 재빨리 돌려 다행히 치명상은 막아낸 여주.

하지만 이마저도 깊게 파인 것인지 찢어진 옷 사이로 피가 울컥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민윤기 image

민윤기

"김여주!!! 조심해!!!!!"

끼이이이이이익–

탕–

김여주

"하아, 하아…"

윤기의 목소리를 듣고 바로 뒤를 향해 총을 쐈지만, 중심을 제대로 못 잡은 탓에 빗나가 버렸다.

그 와중에 남자의 칼은 여주의 얼굴을 스쳐 지나갔고 뒤에서 달려온 다른 남자는 허벅지에 칼을 꽂으려 했지만.

꽈악–

피하지 않고 그대로 맨손으로 칼을 잡은 여주에 당황해 손에서 칼을 놓고 뒤로 물러났다.

한 곳에 나란히 모인 두 남자.

손바닥에 베인 상처에서 검붉은 핏물이 뚝뚝 흘렀지만, 여주는 크게 내색하지 않고 칼을 고쳐 잡았다.

탕–

탕–

탕–

뒤쪽에서 총성이 끊이지 않는 것을 보니 아마 저쪽에서 나를 구해줄 일은 없을 터.

혼자서 두 남자를 상대해야 했지만 전혀 두렵지 않았다.

김여주

"…너희도 무기를 들었으니,"

김여주

"선처는 없을 거야."

두 남자가, 달려왔다.

그 뒤로는 무슨 정신으로 싸웠는지 솔직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정신을 차려보니 두 사람은 이미 숨이 끊어진 채 바닥에 누워있었고, 몸에는 크고 작은 상처들이 앞다투어 피를 흘려댔다.

여주가 숨을 헐떡이며 뒤를 돌아보았을 때는 윤기 또한 상황이 끝났는지 더 이상 총알이 나오지 않는 총을 바닥에 내던지곤 왼팔을 부여잡았다.

민윤기 image

민윤기

"…괜찮아?"

김여주

"소위 김여주. 대한민국 군인은 지지 않습니다!"

제대로 쉬어지지도 않는 숨을 내뱉으며 군부대에 있을 때처럼 소리치니 윤기는 그런 여주의 모습을 보다 피식 웃어버렸다.

이 사람들도 보통 사람들은 아니었는지 전문적으로 훈련을 받은게 보였지만, 현직 군인에게는 당해낼 바 없었다.

이제 다시 무기를 챙기고 다른 팀원들을 찾으려 움직일 때쯤, 계단 쪽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대지 말라우– 잘못 하면 턱주가리 날라간다."

어눌한 발음으로 한국어를 내뱉는 남자. 그 뒤로 퍼억 하며 누군가를 때리는 소리가 들렸다.

김여주

"선배. 제가 먼저 가 볼게요. 선배는 여기서 증거가 될 만한 것들 좀 모아주세요."

뒤에서 윤기가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지만 여주는 그럴수록 속도를 내 계단으로 달렸다.

왠지… 어눌한 그 발음 사이로 익숙한 목소리가 들린 것 같았다.

빠악–

불안한 예감은 왜 항상 맞아 떨어지는가.

계단으로 향한 여주의 눈에는 피떡이 되어 쓰러진 석진과 아직 여주가 온 것을 알아채지 못한 채 석진을 향해 총을 겨누는 웬 남자가 보였다.

그리고 남자가 석진을 향한 총 방아쇠에 손가락을 넣어 당기려고 할 때,

철컥–

"당장 그 총 치워."

"대가리 날아가기 전에."

바로 남자의 머리에 총을 겨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