這是特種部隊小隊S2
#14 “藍色膠帶事件(2)”




박 지 민
아… 이게 무슨 냄새야…

현장에 들어서자마자 코를 찌르는 악취에 특강반 전원이 인상을 썼다. 신입들은 문 앞에 서서 들어가길 망설였다.


김 석 진
후… 안녕하세요, 특수강력반 김석진 팀장입니다.

석진이 대기 중인 지역경찰에게 인사를 했고 그들은 특강반을 살인이 벌어진 안방으로 데려갔다. 걷는 내내 악취는 더욱 심해졌다.


현장은 참혹하지 않았다. 아니 보이는게 없어서 그럴 수 밖에 없었다. 침대에 놓인 시체는 청테이프로 말려 그 형체를 확인할 수 없었고 침대보는 피로 흥건히 젖었다.


정 호 석
아우 냄새… 이정도면 시체 부패한지 꽤 되지 않았을까요?


김 석 진
그럴 거 같아…

+
피해자는 청테이프로 말려 신원 확인이 어렵지만 현거주자라고 간추린 결과 31세 여성, 한소영 씨로 예측됩니다.

+
최초 발견자 및 신고자는 남편 도정환 씨이고 곧 오실겁니다.


김 석 진
사망 추정 시간은요?

+
아직 청테이프 때문에 별 소득이 없습니다.


김 남 준
테이프는 과수대로 넘겨서 제거할거죠?

+
네, 과수대도 오는 중이랍니다.




몇 가지 정보를 얻은 특강반은 각자 현장을 둘러보고 다시 모이기로 했다. 팀장인 석진이 바다와 민지를 데리고 갔다.

여주는 시체가 있는 방에 남아 둘러봤다. 바닥에 널브러진 물건들과 깨진 유리. 심상치 않아 보였다.

장식장은 아예 엎어져서 그 문이 깨졌으며 안에 있던 장식품들은 바닥을 나뒹굴었다. 서랍장도 다 열였고 옷가지들도 구겨진채 바닥에 떨어졌다.




김 석 진
각자 찾은거 간단히 얘기해봐.


전 정 국
아이가 있던데요? 둘 사이에… 액자 보니까 꼬마 아이도 같이 있는데 아이가 있는 사진만 뒤집어져 있었어요.


박 지 민
딱히 이상한건 없던데… 시계 고장난거 정도? 다 1시로 맞춰져 있더라고요.


김 태 형
아, 맞아요. 화장실 빼고는 다 1시였고 그거 이외에 거실은 아무 일도 없어요.


정 호 석
아무래도 살해 흉기가 주방 식칼이 아닐까 싶어요. 칼집 중에 한 개만 비어있더라고요.


민 윤 기
화장실에서 손 닦은 모양이야. 세면대에 혈흔이 살짝 남았고 특유의 비린내가 나더라고.


김 남 준
시체 주변에 특별한 다잉메세지는 없었어요. 즉사 아니면 사정이 있는거 같아요.

여주와 석진을 제외하고 다들 하나둘씩 입을 열었다. 쭈뼛쭈뼛하던 바다가 손을 들었고 석진은 말해보라는 듯 그녀를 바라봤다.


이 바 다
그… 냉장고에 있던 물병에 약을 탄게 아닌가도 고려해야할 것 같아요.


이 바 다
그 안에 수면제 알약도 한 통 있었거든요. 혹시나 해서…


김 석 진
수면제라…


김 석 진
아, 여주 너는?


남 여 주
저요? 아…


남 여 주
방 보니까 되게 어질러져 있더라고요. 잠깐 본 결과 절도로 인한 충동 살해는 아닐까 싶기도 한데.. 잘 모르겠어요.


김 석 진
일단 현장 사진은 다 찍었지?


김 태 형
네


김 석 진
그럼 일단 남편 분 오시면 서 가서 심문하고 끝나면 우리끼리 정리해보자.


김 석 진
누가 할래? 아무래도 다같이 하면 압박감이 없지 않아 있을텐데.


남 여 주
제가 들어갈게요. 신입들 데리고 가서 교육차원으로…?


김 석 진
그래, 너가 하는건 오랜만이네


남 여 주
요즘 웬갓 조직이 날뛰어서… 제가 들어갈 틈이 없었죠ㅋㅋ


숨 막히는 조사실. 남편이라는 사람은 얼굴을 파묻고 울고 있고 그 앞에 앉은 여주는 표정변화 하나 없이 각티슈를 건넸다.


남 여 주
후… 진정하시면 다시 들어오겠습니다.

결국 먼저 두손두발 다 든건 여주 쪽이었다. 의자를 끌며 일어나자 그녀를 힐끔 보더니 고개를 살짝 끄덕이는 정환.

밖으로 나오자 손톱을 물어뜯으며 기웃대는 석진이 보였다. 여주가 고개를 젓자 한숨을 내쉬며 다소 세게 벽을 내리치는 석진.


김 석 진
언제까지 통곡할거 같아?


남 여 주
빠르면 오늘 안, 아니면 내일까지도 갈 수 있겠는데요?ㅎ

자기가 말하고도 어이가 없는지 헛웃음을 치더니 커피 한 잔만 타오겠다며 계단을 내려갔다. 그녀가 가자 잠시 조용했지만 곧 조사실에서 들여오는 통곡소리..


김 석 진
하..

그도 한숨을 내쉬고는 다른 팀원들이 모여있는 통창문이 달린 옆방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남 여 주
이제 좀… 괜찮으실까요..?ㅎ

조금은 귀찮다는 표정으로 마주앉은 여주는 막 내려온 자찬기 커피를 내려놓고 말했다. 정환은 코맹맹이 소리로 그렇다고 대답했다.


남 여 주
그럼 질문 드릴게요.


남 여 주
평소 아내 분이 원한을 살만한 인물이 있을까요?


도 정 환
아니요… 딱히 없어요, 워낙 착한 사람이라..


남 여 주
네, 그럼 의심가는 사람은요?


도 정 환
하… 그, 저를 좋아하는 애가 한 명 있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