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ease be nice to me_
Episode 06. Uninvited Guest




김태형
여주 씨, 그럼 내가 말을 놓을까?

하, 진짜 상대하기 힘든 사람... 아니, 괴생명체야.



"나 예뻐해 주세요_" _6화




백여주
아뇨, 사양할게요.


김태형
···나는 내 마음대로 말도 못 놓고오-


김태형
나이가 한 살 더 많은데 오빠 소리도 못 듣고오-


김태형
가끔 쫓겨나가 있어야 하고오-


김태형
차암... 슬프네.

그의 소심한 반항이 담긴 말에도 불구하고, 그런 그를 일체 신경 쓰지 않은 여주가 짐 정리에 집중이다.


백여주
그런 점을 다 해결하는 데에는-


백여주
아주 좋은 방법이 하나 있죠.


김태형
뭔데요-


백여주
요정님이 여기서 나가는 거?


김태형
······.


김태형
내가 미안해요, 조용히 있을게요.

푸우_ 입술을 삐쭉 내민 그가 의자 하나를 꺼내어 앉는다.


백여주
어... 요정 씨-?


김태형
···네에

앉은 것도 잠시, 여주의 부름에 그녀의 옆으로 다가가 섰지만.


백여주
이 서류 파일이랑 색 같은 거 있거든요-


백여주
그것 좀 찾아줄 수 있어요? 저 박스에서.


김태형
얼마든지 하죠...

터덜터덜, 대답과는 상반되는 그의 힘없는 발걸음에- 여주는 속으로 웃음을 삼켰지.


김태형
이거 맞아요?


백여주
아, 맞아요- 고마워요_

여주에게 파일을 건네 준 그는, 무언가 할 말이 있다는 듯 여주의 옆에서 서성거린다.


백여주
...?


김태형
나··· 사실


김태형
배고픈데...


백여주
아,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나?

짧은 바늘이 2를 향해 달려가는 시계를 보고선, 아- 하고 짧은 탄식을 내뱉는다.


백여주
점심 때가 지났네...


백여주
그러면 잠깐만 기다ㄹ...

·

내가 그를 다시 올려다봤을 때에는_



김태형
뭐해줄 거예요?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던 쨍한 파란색의 머릿결은 어디 가고, 어느새 파랑의 피읖도 찾아볼 수 없는 금발의 그가 내 앞에 서있다.


백여주
······머리...가


김태형
머리?

자신의 머리를 한 두번 만지작거리던 그는, 알았다는 듯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다.


김태형
이거 배고파서 그래요.


백여주
아···.


백여주
일단... 그러면 거실로 가죠_


···

뭘까_

진짜 요정이라도 된다는 걸까, 저 남자가.



그를 혼자 거실에 둔 지 조금의 시간이 지났을까_

주방에 있는 재료로 서둘러 뭐라도 만들어온 여주가 그의 앞에 마주 앉는다.


김태형
맛있는 냄새···!


백여주
여기 있어요-

다름 아닌 떡볶이를 가져온 여주지.


김태형
색깔을 보아하니... 조금 매울 것 같은데?


백여주
그럴까 봐_ 일부러 최대한 안 맵게 해봤어요-


김태형
그럼... 내가 먹어보지···!

포크로 쿡, 찍어 한 입 먹은 그는 뜻을 알아채기 힘든 표정을 짓는다.


백여주
그래도... 조금은 매우려나?


김태형
······음,



김태형
괜찮은데?

다시 돌아온 그의 파란 머리색에, 신기한 듯 웃음 짓는 여주.


백여주
진짜네_


백여주
신기하다,


백여주
또 다른 색으로 바뀔 수도 있는 건가?


김태형
글쎄요- 그건 비밀인데.


백여주
뭐, 그건 너랑 살다보면 알겠죠-


김태형
?!


김태형
너?!


김태형
어허?!


김태형
엄연한 오빠라니까.

수저를 내려놓은 그가, 큼큼- 목을 가다듬으며 여주를 바라본다.


백여주
나도 요정 씨 이름 부르고 싶은데,


백여주
이름이 뭐예요?


김태형
그것도 비밀인데.


백여주
아 뭐 이렇게 비밀이 많아, 재미없게.


김태형
?!


백여주
또 뭐... 감히 요정한테 그런 말을-!


백여주
이럴 거죠?


김태형
······.


김태형
······정확히 파악했네, 나를.


백여주
그럼 요정님이 나한테 알려줄 수 있는 건 뭔데요-?


김태형
알려줄 수 있는 거라...


김태형
없는데.


백여주
아, 뭐야_ 진짜 별로야.


김태형
?!


백여주
나는 오늘 이름도 알려줬지, 나이도 알려줬지,


백여주
살 곳도 제공해줬지, 밥도 해줬지_


백여주
그런데도 나한테 알려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백여주
실망인걸_


김태형
어쩔 수 없어_


김태형
하지만 언젠가는 다 알게 될 걸_


김태형
그러니까 너무 실망하진 마요, 나한테.


백여주
완전 제멋대로네...


백여주
요정은 원래 이렇게 이기적인가 봐요?


김태형
?!


김태형
자꾸 그런 말하면 나 상처받아!


백여주
받든가 말든가.


김태형
···너무하네,


백여주
요정님이 더 너무하거든.


김태형
···알려주고 싶어도 지금은 안 된다니ㄲ,

띵-동.


백여주
?!


김태형
?!

말다툼이 한창이던 둘의 대화에, 비집고 들어온 초인종 소리.

그 때문에 지금 둘은, 얼음이 되어버렸다.


김태형
···누구예요?


백여주
쉿, 조용.

검지손가락을 그의 입술에 가져다댄 여주는, 말하지 말라는 듯 고개를 좌우로 젓는다.


"여주야, 엄마 왔어."

뒤이어 문밖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백여주
······아...

이 순간이 지금 대단히 잘못 됐음을_ 알게 해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