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화

“응, 알겠어... 많이 아파?”
“응...”
“보건실까지 데려다줄게.”
“괜찮은데...”
“가다가 쓰러지면 어떡해, 그니까 데려다줄게.”
“너 수업 늦으면?”
“너 보건실에 데려다주고 왔다 하면 되지.”
“넌 정말 못 말린다니까...”
수빈이는 여주를 보건실에 데려다주고 교실로 들어갔다.
“수빈이 왜 늦었니?”
“여주가 많이 아프다고 해서 보건실에 데려다주고 왔어요.”
“그래, 잘 했어.”
***
수업이 끝나고 수빈이는 매점에 갔다 교실로 왔다.
“범규야, 너 매점에서 좋아하는 거 있어?”
“... 아니.”
“이거 먹어.”
“이게 뭔데?”
“매점 신상, 내가 마지막 하나 남은 거 빠르게 가져왔어.”
“김여주 줘.”
“여주 아파서 못 먹어, 그니까 너 먹어.”
“... 알겠어.”
수빈이는 범규와 친해지기 위해 매점에서 맛있는 것도 사주고...
“범규야, 같이 밥 먹자.”
“김여주랑...”
“여주 아프다니까?”
“아, 알겠어. 먹으면 되잖아...”
밥도 같이 먹고...
“이거 좋아하나 보네?”
“응.”
“자, 너 먹어. 나는 별로 안 좋아해서.”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도 거짓말까지 해가며 범규에게 줬다.
“범규야.”
“너 왜 그래?”
“뭐가?”
“왜 자꾸 나한테 말 거냐고.”
“너랑 친해지고 싶어서 그러지.”
“왜 친해지고 싶은데.”
“내 마음, 그거까지 알려고는 하지 마.”
“너 진짜...”
“어, 나는 이제 가봐야겠다. 집에 가면 연락할 테니까 꼭 받아!!”
“절대 안 받아.”
***
“토끼, 너 오늘 좀 바빠 보인다...?”
“응, 바쁜 일이 있어서.”
“그동안 나 있어서 한가로운 거였지?”
“아니? 그냥 오늘따라 좀 바쁘네...”
“그럼 집도 같이 못 가려나?”
“집은 같이 갈 수 있어.”
“그럼 가자.”
“너 아픈 건 괜찮아?”
“응, 괜찮아.”
“그래도 집에 가서 꼭 쉬어.”
“괜찮은데 쉬라고...?”
“응.”
“알겠어, 쉴게.”
수빈이는 여주를 데려다주고 자신의 집으로 가서 범규에게 전화를 걸었다.
- 여보세요.
“안 받을 거라더니 받았네.”
- 아, 너였냐?
“누군지 좀 확인하고 받아라.”
- 저장을 안 해놔서.
“저장을 안 했다니 좀 실망인데?”
- 끊으라고?
“아니, 아니.”
- 그래서 왜 전화했는데.
“너랑 친하게 지내려고.”
수빈이의 노력 끝에 한 달 뒤, 수빈이와 범규는 정말 친한 친구가 되었다.
“야, 나 궁금한 거 있어.”
“뭔데?”
“지금 김여주 없지?”
“여주가 없겠냐.”
“... 그럼 오늘 좀 이따 말한다.”
“여주 찾는 거 보니까... 여주에 대한 얘기구나?”
“... 아니거든?”
“범규야, 그런 건 안 숨겨도 돼.”
길고 길던 수업 시간이 끝나고 수빈이 핸드폰에 진동이 울렸다.

***
“내가 이거 알려주려고 몇 개월 동안 난리를 쳤는데 드디어 알아주는구나.”
“됐고 빨리 알려주기나 해.”
“여주가 너 질렸다고 헤어진 거...”
“응.”
“그거 여주 아버지가 헤어지라고 했대.”
“근데 왜 질렸다고...”
“무작정 헤어지자니 이유가 생각이 안 나서 그렇게 한 거래.”
“아...”
“여주 아버지가 여주한테 헤어지라고 한 이유는 취소된 정략결혼 상대인가... 뭐라나... 아무튼 갑자기 헤어진 건 너네 아버지가 알기 전에 헤어지느라 그렇다는데 대충 설명하면 이래.”
“알려줘서 고마워...”
“고마우면 이제 여주랑 화해하기나 해, 지금 나만 몇 개월째 고생이냐?”
“알겠어... 나 집 갔다가 여주한테 가 봐야겠다.”
“그래, 조심히 들어가.”
“응.”
***
“아빠, 저번에 취소된 정략결혼 아빠가 취소한 거죠?”
“응, 그런데 왜?”
“왜 취소했어요...? 제가 그거 때문에 여주랑 헤어졌잖아요...”
“그 회사는 우리 회사에 도움 되는 회사가 아니었어, 그리고 그 회장 딸이랑 사귀었었니?”
“그럼 지금까지 도움 안 돼서 취소했다는 거죠...?”
“그래, 도움이 돼야 우리 회사도 발전을 하고...”
“아빠는 맨날 돈만 생각하시네요.”
범규는 그 말을 하고 집으로 나와 여주에게 전화를 걸었다.
- 어... 여보세요?
“지금 집 앞으로 나올 수 있어?”
- 응...
“그럼 나와, 할 말 있어.
- 알겠어... 조금만 기다려 줘...
전화가 끊기고 5분 뒤 여주가 나왔다.
“무슨 일이야...?”
“미안해...”
“어?”
“미안하다고... 너한테 상처만 줘서.”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는데...”

“네가 나한테 헤어지자고 했을 때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상처 줬잖아...”
“아... 아니야, 나도 정확히 설명 못 해서 미안해...”
“그럴 수 있지...”
“고마워...”
“응...”
둘의 사이는 매우 어색했다.
“그... 범규야.”
“여주야.”
“어...?”
“응...?”
“너 먼저 말해...”
“아니야, 너 먼저...”
“너 말할 때까지 말 안 할 거야.”
“아... 알겠어.”
“뭔데...?”
“우리가 예전처럼 다시 사귀진 못 하더라도... 친하게 지내자.”
“그래... 근데 너 그 가방 뭐야... 집 나왔어?”
“잠깐 나온 거야.”
“아... 그러면 수빈이랑 놀래? 내가 물어볼게.”
“어... 그래...”
***
“화해하려고 짐을 싸서 나왔다고?”
“응.”
“참 대단하다...”
“다 됐고, 얼른 놀자.”
“그래.”
“고맙다, 수빈아...”
“고마우면 나한테 잘 해.”
“우리 뭐 시킬까?”
“시켜 먹게?”
“응.”
“치킨 어때?”
“치킨은 양이 너무 적어.”
“그럼 피자?”
“피자는 양이 너무 많아.”
“... 그럼 떡볶이?”
“떡볶이는 질렸어.”
“햄버거는?”
“햄버거로는 배가 안 차.”
“아, 그럼 뭐가 먹고 싶은데!!”
“진정해, 자꾸 이럴 거면 편의점을 가던가.”
“오, 편의점 좋은데?”
그렇게 해서 수빈이와 범규, 여주는 편의점에 도착했다.
“이거 치킨도 주세요!!”
“네, 총 2만 원 나왔습니다.”
“여기요.”
***
“자, 산 거 가져가.”
“김여주 진짜 뭐야! 치킨은 양 적고 떡볶이는 질린다며!!”
“이젠 먹을 게 많잖아, 그리고 편의점 떡볶이는 맛있거든!”
“그래... 너 먹고 싶은 거 다 먹어라...”
“나 이거 다 먹고 싶은데 먹어도 돼?”
“이건 우리 거잖아!”
“먹고 싶은 거 다 먹으라며!”
“그 말이 아니잖아, 바보야!”
“뭐? 바보?”

“너희 많이 친해졌네...?”
“그치, 근데 얘가 자꾸 우리 안 친하대.”

“내가 언제? 더 친해지자는 거지.”
수빈이와 범규가 친해질 동안 수빈이와 여주의 사이는 더욱 돈독해졌다.
***
음식을 먹는 도중, 여주는 핸드폰과 시계를 번갈아보더니 말을 했다.
“얘들아, 나 이제 가야겠는데?”
“데려다줘?”
“아니, 밑에 비서님 있어서 괜찮아.”

“그럼 잘 가.”
“응, 내일 보자.”
“내일 토요일인데?”
“놀자고.”
“아, 그래. 조심히 가.”
“응.”
여주는 수빈이의 집에서 나왔고, 여주가 간 뒤 수빈이와 범규는 신나게 놀았다. 여주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 채로 신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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