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내생

#단편 2

"아 씨···. 에어컨 왜 안 나와."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긴 겨울이 가고, 여름은 한 순간에 찾아왔다. 돈 없는 자취하는 대학생에게 조금의 더위에 에어컨을 트는 것은 사치였고, 그렇게 혜영은 계속해서 더위를 참아왔다. 그리고 오늘, 8월 중순이 넘어가고 버티지 못할 한여름이 되서야 혜영은 에어컨을 키기로 다짐했다. 큰 마음을 먹고 버튼을 꾹 눌러보았으나 미동도 없는 에어컨에 혜영은 몇 번이고 에어컨을 때렸다. 그럼에도 작동 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 에어컨에, 이러다 쪄 죽을 것 같다는 위협을 느낀 혜영은 에어컨 뒷편 조그마난 글씨로 쓰여져 있는 as 센터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아, 네. 오후 2시요? 네 알겠습니다."










일요일 오후 2시에 온다니. 그러면 지금으로부터 하루는 더 이렇게 더운 생활을 버텨야만 했다. 혜영은 냉장고에 얼굴을 깊숙이 쳐박아놓고 더위를 식혔다. 죽겠네, 진짜.










부우우우우웅_ 부우우우우웅_










지옥 같던 24시간이 지나고, 아침부터 울려대는 진동소리에 혜영은 깊은 잠에서 깼다. 어제 전화를 건 as 센터 번호와는 다른 번호였다.









"오후 1시요? 네 알겠습니다! 네네!"









1시간이라도 빨리 에어컨을 틀 수 있다니, 더위에 지쳐 온몸이 땀으로 뒤덮힌 혜영에게는 그 마저도 좋았다. 혜영은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찬물로 몸을 깨끗하게 씻었다. 시간은 생각보다 금방 흘렀다. 시계는 벌써 1을 가까이 가리키고 있었고, 혜영은 신이 나 방으로 뛰어 들어가 옷을 서둘러 갈아 입고 나왔다.










띵동-









잠시 후, 에어컨을 고쳐줄 사람이 도착했다. 혜영은 현관으로 달려가 반갑게 수리 아저씨를 맞이했고, 아저씨도 사람 좋게 웃으며 에어컨을 고치기 시작했다. 혜영은 이 더운 날에 고생하신다며 커피를 타온다고 웃었다.









부우우우우웅_ 부우우우웅_










시원한 아이스커피를 드리기 위해 얼음을 꺼내고 있었을까, 혜영의 폰이 한 번 더 울렸다. 









"여보세요?"



- "아 네. 유혜영 고객님이시죠?"



"네, 그런데요?"



- "오늘 오후 2시에 에어컨 수리하기로 했던 사람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제가 30분쯤 늦을 것 같아서 연락 드렸어요. 시간 괜찮으세요?"




"네···?"









혜영이 폰을 툭, 하고 떨궜다. 그리고 그런 혜영의 뒤에는 검은 그림자만이 드리울 뿐이었다.

























photo
























'며칠 전 ㅇㅇ동에서 끔찍한 살인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피해자는 대학생 유 모씨로···.'




























끝_






(추리물이 써보고 싶었지만 머리를 너무 많이 써야해서...
평소 쓰고 싶었던 장르 간단히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