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여주야.”
이제 40세의 나이가 되신 나의 아버지의 축 처진 눈꼬리를 바라보자. 왠지 모르게 고생하신 것이 다 보이는 것 같았다. 원래 나의 아버지가 이렇게 힘들어보이셨던 걸까. 나의 애기때의 기억은 아주 작은 나를 지키기 위해서 모든지 하는 든든한 아버지였는데. 이제 나는 커버렸고, 이제 아버지께선 나를 그저 바라만 보시는 분이 되셔버렸다.
“....네”
“이제 너도 얼마 안 있으면 고등학교 2학년이 되는구나.”
“......”
“네 엄마가 돌아가고 나서 마음고생이 심했다는 것을 알고 억지로 너에게 그 기억을 잊히게 했던 것 같아서 미안하다.”
“.....”
“그런 김에. 자취를 하는 것은 어떠니?”
“....네?”
“내 나이가 이제 40이 되기도 했고, 무엇보다도 내 직업이 너를 힘들게 할 것 같구나.”
“....아니에요. 저는 힘들지 않아요.”
“당장에는 힘들지 않겠지, 하지만 이제 다른 조직들이 이 자리를 빼앗으려 자주 쳐들어 올 것이란다.”
“......”
“나는 이제 늙어버려서 더이상 너를 지켜줄 수 없어.”
“.....그럼 그 자리를 다른 사람에게 드리면 안되나요?”
“보스라는 자리는 언제나 배신의 길이 있기 마련이란다.”
“.....”
“그러니 내가 다른 사람에게 이 자리를 넘겨주려 하면 분명 모든 사람들이 나를 죽이려 하겠지. 그리고 내가 넘겨주려 하는 사람 또한.”
“......”
“그것이 나의 딸이 된다고 하더라도.”
“....아빠.”
“부디, 이번에 죽을때는 너에게 내가 죽는 꼴을 보여주고 싶지 않구나.”
“.....”
“그러니, 자취를 권하는데….안 되겠니?”
아버지는 모든 걸 포기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나에게 웃음을 지으셨고, 나는 그걸 바라보며 그저 고개를 숙이고 방을 나와야만 했다. 방을 나오자. 모든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마치 내가 서커스에 나오는 동물처럼, 꼭 자신들이 관중이 된 것 마냥 나를 쳐다보았다.
“.....왜 그렇게 쳐다봐요?”
결국 내가 말을 꺼내자. 사람들은 고개를 돌리며 핸드폰을 하기 시작했다. 이젠 나의 아버지를 지키려 하지 않는구나. 대한민국 1위 조직의 보스인데도. 지키긴 커녕 자기들끼리만 놀고 있구나. 내가 아버지를 지킬 수 있을 까. 아니, 내가 죽지는 않을까.
“아가씨.”
“왜.”
“JK조직의 보스가 여주님을 뵙고 싶다고 찾아왔는데….어떻게 할까요?”
“나를?”
“네.”
매번 나를 찾아오는 모든 사람들, 그리고 아버지의 권력을 잡기 위해서 나를 이용하려는 사람들. 그렇게 나는 그들의 이용거리가 되지 않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해 왔는데…. 어떻게 매번 똑같은 방법으로 나를 찾아오는 것일까.
JK조직 이라는 말 한마디에 나의 얼굴은 굳어버렸다. 우리 조직과 유일하게 맞붙을 수 있는 조직이었다. 살짝 다른 점이라면 JK조직 보스가 요번에 새로운 사람으로 바뀌었다는 점과 또 더욱더 철저하게 조직이 정비 되었다는 점이랄까. 아마 나를 찾아온 건 아빠의 유일한 약점이니까 찾아온 것 이겠지. 매번 같은 방법으로 찾아오는 사람들이여서 그런가. 왠지 모르게 지겨워졌다.
“.....접견실로 오라고 해.”
“네.”
내가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조직원인 지민이 나에게 인사를 한 뒤 다시 뒬돌아서 걸어갔고. 나는 지민이의 반대방향인 접견실로 향했다. 아마도 지민이 접견실로 그를 대려다 주겠지. 나는 내 품 속에 있는 단도를 만지작 거렸다. 만약을 위한 최악의 수단을 빨리 쓰면 안 된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했다. 그렇게 접견실에 도착하자. 방 안은 온기로 가득했다. 나는 갈색 가죽 쇼파에 앉았고. 내 앉은 쇼파의 뒤에 있는 총을 체크하며 시간을 봤고, 그렇게 떨리는 마음으로 쇼파를 두들기고 있을 때였다.

“죄송합니다. 제가 늦었군요. JK조직 보스 전정국 입니다.”
그렇게 시간을 떼우고 있었을까. 갑자기 문이 열리며 한 잘생긴 남자가 들어왔다. 그는 자신을 JK조직의 보스라고 소개했고, 나는 놀랐지만 놀란 표정을 짓지 않고 웃으며 인사를 받았다.
“안녕하세요. Y조직 보스의 딸인 이여주입니다.”
“아 반갑습니다.”
그렇게 그는 내 맞은편에 있는 갈색 가죽 쇼파에 앉았고, 그는 쇼파를 쓸으며 땅바닥에 눈을 맞추며 말을 이었다.
“이제 여주씨의 아버지께서 40살이시라는 걸 들었습니다.”
“.....”
“그럼 이제 누가 후계자가 되는 거죠?”
“아무 친분도 없는 사람한테 그런말을 꺼내는 사람 자체가 병신 아닌가요?”
내가 웃으며 말을 하자. 그는 내 대답에 놀란 듯이 놀란 표정을 지었고, 나는 그걸 또 웃으며 받아쳤다.
“원래 다른 여자들이라면 제가 무서워서 다 말하던데...역시 다르시군요?”
“그 여자들이 병신인 거죠. 저는 원래 잘났었어요.”
“하하! 역시 다르시네요.”
그는 입을 가리며 웃었고, 나는 왠지 모를 두려움에 내 몸에 가려진 총을 만지작 거렸고, 그는 웃다가 갑자기 정색을 하며 내 똑으로 살짝 다가왔다.
“음….그럼…..”
“뭐요.”
“그 총 좀 치워주시죠?”
“.....!”
“건전한 얘기를 나누는데 흉기가 필요할까요?”
그는 빠르게 내 몸에 가려진 총을 뺏어서 바닥으로 던져버렸고, 나는 몸이 경직된 상태로 그를 쳐다봤다.
“....지금 뭐하는 짓이에요?”
“뭐하는 짓이긴요. 그저 불필요한 것을 치우는 것 뿐입니다.”
“.....”
“자,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 볼까요?”
그는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서 앉더니. 언제 꺼낸건지 모를 단도를 자신의 손에 쥐고, 단도를 손으로 돌렸다.
“....본론이 뭔데요.”
“그냥 간단하게, 이 조직을 저희 조직에게 넘기시죠.”
“개소리를 개소리 답게 하시네요.”
“진지하게 부탁하는 겁니다만? 뭐….정 안되면.”
“힘으로 뺏는 수 밖에요.”
“하? 힘으로요?”
“네. 힘으로요.”
“당신이 아무리 강한 조직의 보스라고 한들, 저희 조직을 우습게 보시면 큰 코 다치실 텐데요?”
“그러니 이렇게 부탁하는 겁니다.”
“넘어가는 사람이 이상한 거에요.”
“그럼, 조건을 걸도록 하죠.”
“뭔 조건이요.”
“만약 당신의 조직을 가지게 된다면, 당신의 생명은 보장해 드리죠.”
“저희 아버지는요?”
“당연히 죽여야죠.”
“죽이는 거면 전 싫은데요?”
“....왜죠?”
“당신들 한테는 저희 아버지가 죽여야 하는 대상이라고는 하지만, 저한테는 가족이거든요.”
“.....”
“그러니까.”
"좆까."

그렇게 내가 웃으며 말하자. 그는 살짝 멍 때리고 있다가 웃었고, 나는 그에게 고개만 까딱인 뒤. 그를 지나쳐서 방 문을 잡았다.
“그럼, 거래는 없던 것으로 하죠.”
그렇게 말 한뒤 문을 열려 손에 힘을 주자. 갑자기 내 왼쪽 벽에 단도가 꽃혔고, 결국 억지로 유지 중이었던 내 미소는 굳어버렸다.
“지금, 단도 던지신 거에요?”
“제 얘기가 끝나지 않아서요.”
“저는 분명히 싫다고 했는데요?”
“그럼 거래를 바꾸도록 하죠.”
“뭘요?”
“당신과 제가 계약 연애를 하는 겁니다.”
“.....뭐라고요?”
“제가 당신의 신분을 저의 ‘여친’이라고 보장해주면 당연히 당신의 아버지도 안전이 보장 되겠죠.”
“.....”
“대신, 당신의 조직을 저에게 넘기는 겁니다.”
“음….저 말해도 되요?”
“네 말하세요.”
“싫은데?”
“.....네?”
“나는 이 조직을 당신에게 넘기고 싶지도 않고, 또 생판 모르는 남남인데 갑자기 연인이 되자고? 지랄하고 있네.”
“.....”
“나는 당신같은 사람 자주 봤어. 지들이 잘난 줄 알고 나에게 거래를 요구하는거.”
“......”
“근데 다 별로야. 당신 포함해서.”
“....후회 안 하시죠?”
“당연히 후회 안하지. 그러니까 좀 꺼져 줄래? 내 집에 당신같은 사람이 있는거 별로 거든.”
“....일주일 드리겠습니다.”
“하?”
“그때까지 저에게 오시지 않으시면.”
“......”
“당신의 앞에는 당신 아버지가 죽어있을 겁니다.”
“그따위로 협박 할 거면.”
“.....”
“차라리 돈 가지고 협박을 해라.”
“.....”
“내가 내 아버지 하나 못 지킬 것 같아?”
“.....그렇게 여유부리실 겁니까?”
“여유는 개뿔.”
“흠….”
“일단 꺼져.”
“.....”
“네 좆같은 면상 보기도 싫거든.”
“알겠습니다. 그럼, 다음에 뵙죠.”
“그냥 꺼지라니까?”
그는 내 앞에 오더니 웃으며 인사를 하며 나의 어깨를 치고 방을 나갔고, 나는 싸가지 없는 새끼라고 욕하며 방을 나갔고, 언제 사라졌는지 복도에 없는 그에 나는 표정을 굳히며 방 쪽으로 걸어갔다.
그렇게 방 앞에 도착하자. 나는 묶고 있던 머리를 풀며 방 안에 들어갔고, 방 안에는 하얀 침대 하나와 나무책상 한개가 놓여져 있었다.
“.....”
그렇게 내가 겉옷을 대충 벗어던지며 쓰러지듯이 침대 위에 눞자. 잠이 점점 와서 나는 잠을 깨려고 눈을 깜빡 거렸고, 그렇게 가만히 몇분 정도 누워있자.. 갑자기 방문이 두드려 졌다.
“아가씨.”
“들어와.”
그렇게 박지민은 조용히 들어왔고, 나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 뒤. 박지민이 건네는 차를 홀짝였다.
“.....JK조직 보스가 뭐라고 했습니까?”
“뭐겠어? 뻔하지. 우리 조직을 넘겨달라고.”
“.....”
“이제 지겨워졌어. 아빠가 그나마 이 조직을 운영하려고 애쓰시니까 나는 조용히 있는 거지 만약에 아빠가 그러시지 않으셨으면 나는 바로 아빠를 대리고 도망쳤을거야.”
“.....”
“하지만….이제는 도망칠 수도 없을 것 같다.”
“...괜찮으십니까?”
“아니, 좆같아.”
“......”
“이 기분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겠어.”
“.....”
“박지민.”
“네?”
“오랜만에 대련할래?”
“....괜찮으시겠습니까?”
“괜찮아 기분전환 겸에서 내기 콜?”
“머야 당연히 콜이죠.”
“오케이. 그럼 뭘로 할래?”
“음….사격 어떨까요?”
“와 그건 내가 불리하잖아.”
“그럼 저는 소총으로 하고. 아가씨는 권총으로 하시죠.”
“오? 그래 그거 괜찮다.”
나는 기분 좋게 일어나며 기지개를 폈고, 박지민도 웃고 있었다. 나는 손을 풀며 핸드폰을 집었고. 핸드폰은 오후 7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8시까지 가장 많은 점수 낸 사람이 아이스크림 사기 콜?”
“콜.”
“그럼 가자.”
그렇게 내가 문을 열고 나섰고, 박지민도 따라 나섰다. 수많은 조직원들이 대련하는 수련장으로 내려가자, 수많은 조직원들이 우리 둘을 쳐다보았고, 내가 사격을 하려 권총에 손을 뻣자. 한 조직원이 막아섰다.
“아가씨 이 권총은 위험합니다.”
“허? 꼴에 내 걱정 하는거야?”
“아가씨께서 다치실까봐 그렇죠.”
“내가 왜 다쳐?”
“....예?”
“내가 한 10살때 너희 조직원들 다 사격으로 박살내지 않았었나?”
“...그게 언제적 얘기입니까. 지금은 많이 크셨고…”
“아 늙어서 잘 못 쏠 것 같다?”
“그게 아니라,”
“나보다 못 쏘면 닥치고 꺼져.”
내가 살벌하게 말한 뒤 권총을 장전하자. 박지민 똑같이 장전 했고, 그 조직원도 한숨을 쉬며 물러섰다. 그렇게 속으로 3초를 센뒤 총을 쏘자. 가운데를 총알이 뚫고 나갔고, 박지민도 마찬가지였다.
“오? 꽤 한다?”
“아가씨께서 10살때 저한테 1점차이로 지지 않으셨습니까? 그러니 잘하죠.”
“허. 그 발언 바로 무너트려줄게.”
그렇게 내가 총을 장전 한 뒤 빠르게 4발을 쏘았고. 박지민은 5발을 쏘았다. 나는 멀리있는 과녁판을 바라보며 손을 푼 뒤. 장전을 하고 이번엔 5발을 쏘았다.
“오오 실력 안 죽으셨는데요?”
“지금 나 무시하냐?”
“아뇨.”
“와 벌써 10분이다. 빨리 하자.”
“네.”
그렇게 총알이 튀어나간 곳은 연기가 파어올랐고, 내가 눈을 반짝이며 계속해서 쏴대자. 박지민은 나를 멍한 표정으로 보더니 계속해서 쐈다. 그렇게 해는 저물어갔다.

“역시 아가씨는 실력이 죽지 않았군요.”
“....지금 장난해?”
“그래도 저랑 5점차이나 나지 않았습니까?”
“아니, 너는 비겁하게 무자비하게 쏴놓고서는….5점차이로 떨어져서 아쉽다는 거야?”
“에이 그건 아니죠.”
“.....”
“뻥이에요.”
결국엔 내가 이겼지만 왠지 모르게 찝찝했다. 이거 나를 완전 봐주었다는 눈빛인데….나는 메로나를 이빨로 씹으며 아그작 아그작 거렸고, 박지민은 설레임을 먹었다.
“아, 근데 요번에 거래는?”
“아, 마약 거래요?”
“응.”
“음….V 조직이 제 생각대로 움직여주지 않아서 곤란해요.”
“.....마약 그거 꼭 해야 되?”
“아가씨.”
“......”
“어쩔 수 없지 않습니까….살아남기 위해서라면 저희는 모든지 해야만 합니다.”
“......”
“마약을 팔아서 라도.”
“....알겠어.”
내가 시무룩하게 메로나를 빨자. 박지민은 나를 가만히 보더니 웃으며 말을 이었다.
“입에 묻으셨습니다.”
“뭐?”
“하드가 녹은게 다 묻었다고요.”
“.....더러워 보여?”
“아뇨?”
“에이씨….”
내가 대충 휴지로 입 주위를 대충 닦아내자. 박지민은 자신의 무릎위에 팔꿈치를 놓고 턱을 괴며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아가씨는 그렇게 묻히셔도 귀여우십니다.”
“지랄.”
“진짠데…”
“닥치고 빨리 수련장 가.”
“또요?”
“너 연습해야지.”
“사격은 충분히 했는걸요?”
“어쩌라고, 그럼 다른 운동은 안 할거야?”
“....아뇨.”
“그럼 빨리 가.”
“네, 쉬세요.”
그렇게 박지민은 수련장 쪽으로 걸어갔고, 나는 벌써 어두어진 하늘에 나는 다 먹은 하드 껍데기를 쓰레기통에 대충 던지며 마당을 걸었고, 왠지 모를 쓸쓸함에 애써 쓸쓸함을 감추려고 빠른걸음으로 집 안에 들어갔다.
“아가씨.”
“.....왜?”
가정부 중에서 어느정도의 나이를 갖춘 한 가정부가 나에게 다가오더니 내 앞에 무언가를 툭 던졌다. 가정부는 웃으며 팔짱을 꼈고,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를 확인하려 바닥을 바라보았다.
“아, 죄송해요. 그 바닥이 더러워서 그만 걸레를 떨어트렸네요?”
“......”
“죄송하게 됬어요. 아 근데 제가 지금 허리가 아파서 그런데 걸레 좀 주어주실 수 있으신가요?”
“.....그럼 네 발로 줍던가.”
“네?”
“발가락으로 집은 다음에 다리를 휘 위로 올리면 위로 올라가서 손으로 잡을 수 있잖아.”
“아니 제가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
“나도 네가 허리가 아프다고 해서 주어줄 의무는 없는데?”
“....한번만 주워주시면 안 되는 거에요?”
“아~ 내가 허리가 좀 아파서.”
“.....”
“수고해-”
나는 웃으며 그 가정부를 지나쳤고, 소리지르는 것을 무시하며 내 방이 있는 2층으로 올라갔다.
쏴아아-
그렇게 방에 도착하자. 창문 사이로 비치는 천둥과 비바람에 지금 들어오길 잘한 것 같다고 생각하며 침대에 누었다. 세차게 내리는 비바람을 무시하며 천천히 눈을 감자. 점점 추워지는 방에 의하여 강제로 일어났다.
“...보일러를 안 킨건가.”
아까전, 박지민과 수련장을 가기 전까지만 해도 따뜻하던 방이 아주 차가워져 있었고, 내가 속으로 욕을 하며 보일러를 키는 곳으로 가자. 보일러는 아예 고장난채로 꺼져 있었다.
“.....찌질하게 이런걸로 복수를 하냐.”
그렇게 전기장판이라도 키려 전기장판을 보자. 전기장판도 뜯겨져서 망가져 있었다. 나는 욕을 하며 오리털 이불을 머리 끝까지 올린 뒤 눈을 억지로 감자. 점점 감겨지는 눈에 의하여 잠에 빠져들었다.

“시발….”
“열이 높으십니다 아가씨.”
“나도 알아. 추워서 뒤지는 줄 알았네.”
“전기장판 안 키셨습니까?”
“응. 어떤 찌질한 년 따문에 전기장판 고장이 나서 전기장판 못 켰어.”
“....오늘은 좀 쉬는게 낮지 않겠습니까?”
“어차피 학교에 또 안가면 애들한테 찍혀서 가야 되.”
“찍히는게 무슨 상관입니까? 아가씨 건강이 더 우선이죠.”
“괜찮아. 어차피 오늘 수행평가만 끝나면 바로 보건실 갈 거거든.”
“....조심하십시오.”
“그래.”
멀지 않은 학교 때문에 걸어서 가는 것을 후회했지만 이왕 가는 김에 그냥 걸어가기로 했다. 그렇게 가방을 챙기고 현관문을 열자. 왠지 모르게 더 추운 바람이 몸에 닿았고, 나는 몇 초 서있다가. 빠른 걸음으로 학교까지 걸어갔다.
“이런 썅….”
그렇게 몇 분거리에 있는 학교에 도착하자. 갑자기 선도부 애들이 나의 앞에 나타났다.
“선배, 학생증 좀요.”
“아 썅….안 가져왔어, 그리고 지금 지각아니거든?”
“지금 8시인데요?”
“8시 10분까지야 병신들아.”
“.....”
“좀 알고 일해라”
그렇게 멍 때리고 있는 선도부 애들을 지나치자. 선두부 애들은 나를 잡지 않았다. 그래, 차라리 건들지 마라. 머리 아파서 뒈질 것 같으니까. 그렇게 욕을 하며 바로 반에 안 가고 보건실로 가자. 보건실 문은 잠겨있었고, 나는 또다시 욕을 참으며 반에 올라가야 했다.
“어? 쭈!”
“왜.”
“어….? 뭔 일 있어? 우리 쭈 얼굴이 왜 이따구야.”
“감기 걸렸어 썅.”
“헐? 너 전기장판 안 키고 잤어?”
“아니 어떤 미친년이 찌질하게 내 보일러하고 전기장판을 망가트렸거든.”
“아? 어떤 미친년?”
“몰라 나 쳐 잘테니까 건들지 마라. 수행평가 시간에 깨워.”
주현이는 알겠다면서 내 앞에 자리에 앉았고, 나는 얼굴을 내리고 얼굴을 팔로 감싼 다음에 눈을 감았다. 아이들의 시끄러운 웃음소리와 말들이 들려왔지만 억지로 그것들을 무시하며 겨우겨우 잠들려고 할 때 였다.
“야!!! 전학생 온데!!”
한 아이의 말에 아이들은 하나같이 모두다 소리를 질렀고, 나는 욕이 나오려는 것을 참으며 가만히 있자. 한 남학생이 교무실로 가자며 소리치자. 아이들이 순식간에 달려나가며 나를 아주 세게 치고 갔다.
“아 시발!”
결국 어떤 남자애에 의하여 내 머리에 필통이 세게 떨어졌고, 나는 결국 욕을 하며 일어났다. 아이들은 놀란 듯이 나를 쳐다봤고 나는 씩씩 거리며 아이들에게 소리쳤다.
“이 새끼들아 조용히 해. 나 자고 있는 거 안 보여?”
“아니….그럼 네가 자고 있지를 말던가.”
“뭔 자고 있지를 말든가야. 시발 나 아픈 거 안보여?”
“원래 우리들은 다 시끄러웠잖아. 그리고 아프면 보건실에 가든가.”
“보건실 문은 안 열려있고, 그리고 그냥 시끄럽게 나가면 나도 뭐라고 안해. 근데 어떤 새끼가 내 머리에 필통을 존나 세게 떨어트리고 갔네?”
“......”
“나와. 누구야.”
“나….”
“후….내가 조금 많이 아프니까 적당히 하자.”
“.....”
“내가 지금 아파서 예민하거든? 근데 또 월경 한다고 지랄떨지 말고. 제발 시끄럽게 나간다 하더라도 친구들한테는 피해 주지 말자 제발.”
“미안….”
“후….내가 미안해. 어쨋든 가봐. 화내서 미안해.”
“응.”
아이들은 시무룩해진채로 나갔고, 나는 머리를 넘기며 다시 자려고 눕자. 갑자기 또다시 밖이 시끄러워 지더니. 아이들이 들어왔다.
“자자, 다 앉아!”
선생님과 함께 아이들은 시끄러워지더니 다시 조용히 앉았다. 나는 화가 나는 걸 참으며 잠에 빠져들려고 하자. 선생님이 내 이름을 불렀다.
“이여주, 너는 선생님이 왔는데도 고개 들지도 않니?”
“......”
“하여튼. 역시 어미없는 애란….예의도 없고, 버릇도 없어.”
“....지금 뭐라고 하셨어요?”
“어머 내가 뭐라고 했니?”
이제는 하다하다 선생님한테까지 패드립을 듣는 다는 것 자체가 짜증이 났다. 나는 고개를 들면서 헛웃음을 뱉었고,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선생님 앞으로 걸어갔다.
“지금 선생님께서 패드립을 치시는 거에요?”
“어머어머! 예의 없게 이게 뭐니?”
“선생님께서 패드립 치셨잖아요.”
“허! 내가 언제 패드립을 했니? 애들한테 물어봐라! 내가 패드립을 했는지!”
“애들 끼어들게 하지 마세요.”
“어머? 선생님이라는 직급을 가지고 있으니까 애들한테 물어보려는 거잖아!”
“이건 선생님과 저의 문제인데 굳이 그렇게 해야 하나요?”
“내가 선생님이니까 그럴 수 있는 거야!”
“권력남용이 심하시네요.”
“뭔 권력남용이야!”
“선생님.”
“허, 그래 말해봐. 어디 한번 끝까지 가보자.”
“저 머리가 터질 듯이 아프고 또, 감기 걸렸거든요?”
“그게 왜?”
“그러니까 저 건들지 마시라고요.”
“허?”
“존나게 빡치니까.”
“어머어머! 저…!”
“그럼 저는 이만.”
“너 생활태도가 그따구라고 너희 아버지께 알릴테니까 반성해!”
“그럼 저는 제 아버지께 선생님께서 저한테 패드립 쳤다고 말씀 드릴께요.”
“이게 진짜 끝까지!”
나는 선생님께 웃으며 인사한 뒤, 자리에 돌아가서 자리에 누었고, 선생님이 말하는 것을 듣지 않으며 잠을 자려고 눈을 계속 감고 있자. 갑자기 선생님의 목소리 톤이 바뀌었다.
“들어오렴~”
아마도 전학생이 온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고개를 들지 않고 억지로 잠을 자려고. 눈을 계속감았지만. 이윽고 들리는 목소리 때문에 잠에 들지 못하고 눈만 떠야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정산고등학교에서 온.”
전정국 입니다.
이름을 듣자 마자. 온 몸이 마비 되었다. 설마, 그 사람인 걸까? 말도 안되는 상상과 함께 여자아이들의 함성과 남자아이들의 가라앉은 목소리가 들려왔고, 나는 몸을 들지 않으며 목소리에 집중했다.
“음...그래 우리 정국이는 어디에 앉을까?”
“아….저는.”
나는 그의 목소리를 생각해냈다. 그래, 저 목소리였다. 비슷한 것도 아니고, 정확하게 일치했다. 나는 설마하는 것이 진짜가 되었다는 것에 놀라며, 또 내가 이렇게 움츠리고 있다는 것에 짜증이 났다. 그래, 내가 숨을 이유는 없지. 그렇게 내가 고개를 들려 하자.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뚜벅뚜벅.
나에게 다가오는 발자국 소리에 숨을 죽였다. 나무 책상이 낯설었다. 팔 사이의 틈에 빛이 비치던 것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결국 내가 그인지 확인을 하려 고개를 들자.
“이 애 옆자리로 할게요.”
그가 서있었다.
머리가 핑 돌았다. 갑자기 감기 기운이 올라왔디. 그의 얼굴을 보자. 갑자기 머리는 아파졌고. 그가 나를 보고 웃자.
두근-
심장이 아파왔다. 그는 내 옆자리에 가방을 놓더니 나에게 가까이 다가와서는 웃으며 귀에 속사겼다.

“반가워, 예비 여친님.”
모든 피가 거꾸로 솓았고, 또 눈은 흐려졌다. 모든게 어두워보였고, 또 그 어둠 사이에는 그 밖에 없었다. 갑자기 등에서 땀이 흘렀다. 감기기운이 올라오고 있었다. 그는 나의 멍한 표정을 보다가 이상한 표정을 짓더니 내 이마 위에 손을 올렸다.
“아픈건가….”
“......”
“벌써부터 아프면 어떻게.”
“.....당신….이…”
“너를 아프게 할 수 있는 건.”
“......”
나밖에 없는 걸 잊은 거야?
결국 흐려지는 시야 속에서 그의 굳은표정을 보며, 나는 쓰러지고 말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