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니만의 쓰고싶은 거 다 쓸 거야 ∩'ω'∩

가장 밝게 빛나는 별, 나의 정혼자에게. [태형]

photo가장 밝게 빛나는 별, 나의 정혼자에게.

🍈 그대와 내가 내리는 달빛 아래서 눈물을 흘릴 때(반복재생!),

                                                               🍈 소리 - 이수현(반복재생!)




밝던 하늘은 어느새 지고 어둑한 밤이지만

별은 그 어느때보다 밝게 빛나던 밤.

그는 문득 나에게 물었다.



"그대는 그대와 내가 처음 만난 날을 기억하고 있소?"


"그때도 이 밤하늘과 비슷한 날이지 않았습니까. 그걸 어찌 기억하고 계셨습니까?"


"좀 부끄럽긴 하다만, 그날 그대가 나와 혼인하지 않겠다며

그대의 아버지께 말씀드린 날, 내 내심 속이 상하여 

그대가 잠들 때까지 잠에 들지 못하고 하늘만 바라보고 있었소."


"…아 그건,"


"됐소, 지금은 그대도 나를 연모하고 있지 않소.

나는 그걸로 됐소."


 " ㅎ, 나으리께서는 아직도 그걸 마음 속에 담아두고 계셨습니까?"


",그거야, 그대가 나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으니 당연히 마음 속에 담아두지 않겠소. 그대도 아마 그랬을 것이오."


"아니요. 저는 그러지 않았을 것입니다. 저는 나으리처럼

속이 좁은 사람이 아니오라ㅎ."


"나를 고작 그런 사람으로밖에 못보는 것이오? 참으로 무안하구려."

그러다 그는 다시 진중하게 낮게 깔린 목소리로 나에게 말했다.

photo         "만일 그대와 나에게 마지막이 온다면 어떨 것 같소."


"걱정하지 마세요. 저 또한 그렇지만 나으리께서도 제 옆에서

평생을 있어주시겠다고 약속하지 않으셨습니까."

"...만일 말이오."

"...저를 떠나실 겁니까?"


서로가 서로의 약혼자, 정혼자가 되어주기로 약속한 날 이후로

나에게 한번도 이런 적이 없었던 그는 오늘은 좀 수상하게 느껴졌다.

 

"영원이라는 건 없소.

단지 내가 그대 옆에서 최대한 오래 있어주겠다는 말을 한 것이오."

"그래도 만일, 내가 그대 옆을 지킬 수 없게 된다면 슬퍼할 것 같소?"


"...저는 일어나지도 않을 일을 걱정하고 싶지 않습니다."

"...바람이 차갑소. 먼저 들어가 쉬고 계시오."


내가 들어간 후 그의 모습을 볼 수는 없었지만 문 밖에서 새어나오는그의 그림자는 마치 달에게 기도하는 모습처럼 보였다.




그리고 날이 밝았다.



"나으리, 나가실 시간이옵니다."


"내 먼저 나가볼 테니 그대는 더 쉬다가 일어나시오ㅎ"


"아, 아닙니다. 혼인이 곧인데 일찍 일어나는 습관도 들여야죠."


                          "너무 서두르지 마시오 - 나는 괜찮소.                        내 이따 그대를 위한 선물을 하나 가지고 오겠소."


"그럼 빨리 오셔야 합니다ㅎ, 궁금해서 아무것도 못할지도 모릅니다."

photo

"금방 다녀오겠소"


그렇게 그는 아침부터 어디론가 향했다. 내게 줄 선물을 들고 오기로 했던, 나와 빨리 오기로 약속했던 그가 어디론가 향했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하늘이 어두워져도 그는 돌아오지 않았다.


그때, 아침에 그를 데리러 왔던 그의 벗으로 보이는 사람이 들어왔다.


"...어찌하여 혼자 오십니까, 나으리는요?"


"나으리께서 이걸 전해드리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나으리의 베개 속 나으리의 서신도 전해달라고 하셨습니다."


     금방 오기로 해놓고선, 나의 선물을 가지고 오겠다고 해놓고선,      왜 정작 본인은 보이지 않은지, 점점 불안해지는 마음을 앉고 베개 속 서신을 열어봤다.




열자마자 보이는 그의 예쁜 글씨.


- 많이 놀라셨소? 지금쯤 이 서신을 찾을 쯤이면 나는 그대의 눈 앞에 없겠구려.

내 그대에게 말하지 못한 것이 있소.

    그대가 매일 밤마다 보는 밤하늘 속 그 수많은 별들 중 하나가           곧 내가 되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소.

내가 그대에게 물었었지, 그대와 내가 처음 만난 날을 기억하냐고.

그때 그 하늘 속 제일 반짝이던 별을 내가 그대를 위해 따러 갔다고  생각해줬으면 좋겠소.

또, 한 가지 더 물었었소만, 내가 그대 곁에 없다하면, 그대와 나에게      마지막이  온다면 어떠할 것 같냐고 물었었소.

어떠하오?

나는 그대가 무척 보고 싶을 것 같소.

내 그대에게는 물었지만 정작 나에게는 물어보지 못하였소. 

그대와 내가 처음 만났을 때, 그대가 나를 쳐다보던 눈빛, 처음에는 좀 쌀쌀맞던 그대의 말투, 하나하나 모두 기억할 것이오.

   내 선물은 마음에 드는지 모르겠소. 추위를 잘 타는 그대를 위해       장옷을 샀소.

그걸 걸치고 매일 밤 나를 보러 와주시오.

       매일같이, 그 수많은 별들 중 가장 밝게 빛나고 있을 것이오.              그대가 쉽게 찾을 수 있게.

후회는 없소, 하지만 그대를 더이상 볼 수 없는 건 한이 될 것 같소.

그대는 나보다 더 행복해야하고, 더 평탄해야하오.

정말 보고 싶소.

내가 홀로 떠나야 할 길이 너무 무섭소.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상상조치 하지 못했다.

편지를 읽는 내내 눈물은 멈출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게 다 무슨 말입니까?"

"

"어찌된 일입니까..?"

"

"어찌된 일이냐고 물었습니다...! 왜 나으리가 보이지 않는 것입니까."

 

"나으리께서는 아가씨를 진심으로 연모하셨습니다. 가시는 길, 눈을 감으시는 그 순간까지도 아가씨의 이름을 부르셨습니다."


   "왜요. 나으리가 어디를 가셔요.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저에게 금방      오겠다고 하시던 분이셨습니다. 어떻게 저에게 말 한 마디도 없이    이렇게 가실 수가 있습니까."

 

"아가씨께서는 모르셨을 수도 있으시겠지만, 나으리께서는 날 때부터                                       몸이 쇠약하셨습니다.                                            집안 어르신께서도 몸을 위해 아가씨와의 혼인을 반대하셨지만    나으리께서 몇번이고 어르신을 설득하고 나서야 아가씨의 정혼자가 .    되셨습니다."

          

"아가씨의 정혼자가 되시고 나서부터 몸이 급격하게 쇠퇴하셨습니다.          저도 몇번이고 아가씨께 말씀 드리려고 했으나 나으리께서 거부하셨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습니다..."


 

"...나으리께서는 참 바보같은 사랑을 하셨군요."

"연모한다는 여인에게는 몸이 안좋다는 말씀 한 번 안하시던 분이셨습니다."



나에게 인사말 대신 꽃을 건넨 사내, 나에게 자신이 나를 연모한다는 것을 고백한 나의 정인, 나에게 청혼을 하던 나의 정혼자.





끝내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겨주고 가버렸다.





 

photo

"오늘 별은 참 밝게 빛나고 있구려." 

 

  그대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는 게 더 나을 것이라고 생각했소.      이걸 보고 많이 울고 있을 당신을 생각하니 내 참으로 걱정이 되고,마음이 아프구려.

오늘 밤하늘은 어떠하였소?

내 별이 가장 빛나지 않았소?

이 질문을 그대와 마주보며 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는 걸 알아, 나도 눈물이 많이 나고 있소. 

그대와 혼인하여, 그대를 닮은 아이가 커가는 모습을 보고 싶었으나,그러지 못하는 걸 알아, 나도 마음이 참 아려오고 있소.

말 없이 떠나 미안한 마음 뿐이오.


아주 먼 얘기였으면 좋겠지만, 언젠가 그대도 나와 같은 별이 되는 날, 그대에게 처음으로 주었던 그 꽃을 따다 그대를 마중 나가 있겠소.       그리고나서 그 꽃을 그대의 손에 쥐어주리다.

부디 나를 잊고 새로운 자를 연모하여 그대가 행복하게 지내다 왔으면좋겠다고 하고 싶으나, 어찌된 일인지, 그런 말을 도저히 하고 싶지가 않소.

나의 하나뿐인 정인, 내가 연모하는 여인.

부디 많이 울지는 마시오.

내가 떠나기 전날 밤, 달에게 이렇게 빌고 갈터이니 그대도 내 염원을들어주길 바랄 뿐이오.

기다리고 있겠소, 천천히 오시오.

그저 나란히, 그대의 손을 잡고 걸을 수 있는 날을 기다리고 있겠소.





이렇게 허무하게 끝이 나는 그대와 내가, 나도 참으로 원망스럽소.

만일, 정말로 다음생이라는 것이 있다면, 이번 삶에서 못 쓴 남은 삶을다음생에 써서 잡아보지 못한 그대의 손을 잡고 걸어보리다.

내가 가장 연모하였던 사람, 나의 정혼자.

많이 보고싶소.





 

누구보다 착했고, 늘 나밖에 모르던 그 사람은 가장 밝은 별이 되었다.그의 말대로 그의 별은 내가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밝게 빛났다.


내가 그를 만나게 되는 날, 그를 꼭 다시 만날 수 있기를.

photo


항상 제가 먼저였고, 우리집 담벼락 너머로 저를 힐끗힐끗 보던 그가오늘따라 더 생각이 납니다.

어쩌면, 나으리는 그저 작은 별이 아니라 가장 크고 가장 밝은 달일지 모릅니다.

저 또한 그 어떤 사내와도 만나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저 빨리 나으리를 보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우리가 빨리 혼인을 해, 아이가 있었다면 그대는 참으로 멋진 아버지,저 또한 참으로 멋진 어머니가 되었겠지요.

다음생에는 명이 길게 만나, 서로의 끈을 놓지 않길 바랍니다.

나으리 또한 저의 하나뿐인 정인, 정혼자이십니다.

내가 연모하는 딱 한 사람.

나에게 처음으로 준 꽃보다 더 아름다운 사람.









가장 밝게 빛나는 별, 나의 정혼자에게.








😢 저도 쓰는데 눈물이 나오더라고요.((훌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