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전 99패 1승
소중한 시간이 담겨진 시계_27화



나는 쪽팔림에 내 머리를 쥐어뜯다가 손목에 채워진 손목시계에 눈이 갔다.



오여주
"... 이 손목시계도 이제 버려야 되나..."


이 손목시계는 윤기가 나한테 사준 시계다.

우리의 100일 선물로 윤기가 나한테 준 선물이다.


..........



오여주
"음... 윤기야"


민윤기
"응, 여주야"


오여주
"나한테 무슨 할 말 없어...?"


민윤기
"할 말?"


오여주
"응, 할 말"


민윤기
"으음... 할 말 없는데...?"


오여주
"치... 됐다, 됐어"


오여주
"네가 너랑 무슨 말을 하겠어, 관두자"


그날 난 100일을 기억 못 하는 너에게 화가 났었지.

우리 사이에 기념일이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고 게다가 첫 번째 기념일인데,

그걸 기억 못 해주는 네가 정말 미웠었어.



민윤기
"여주야, 삐졌어...?"


오여주
"안 삐졌어"


민윤기
"딱 봐도 삐진 것 같은데...?"


오여주
"안 삐졌다고"


민윤기
"손 이리 줘 봐"


오여주
"싫어"


기념일도 기억 못하면서 손잡으려고 하는 네가 괘씸해서 일부러 난 주지 않았었지.

그런데 넌 내 옆으로 와서 앉고는 내 손을 잡아 들어 올리고는 내 손목에 이 손목시계를 채워주었지.



민윤기
"여주야, 나랑 사귀어줘서 고마워"


민윤기
"그리고 백일 축하해"


쪽-]


넌 잠시 상황파악을 하고 있었던 나의 볼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었지.


민윤기
"너한테 백일 선물로 뭘 선물할지 고민하다가"


민윤기
"시계가 함께 해온 시간이 소중하니 앞으로의 시간도 함께하고 싶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는 말을 듣고 이 시계를 산 거야"



민윤기
"우리가 함께했던 백일의 시간이 소중하니, 앞으로의 시간도 나와 함께 해줄래?"


전혀 예상치도 못한 나는 감동을 받아서, 두 눈에 눈물을 머금은 채로 대답했었지.



오여주
"응응! 너랑 평생 함께할 거야"


..........


하지만 버리기에는 너무 많은 추억들이 담겨져 있었고 아직 마음의 정리가 안 된 나에게는 힘든 일이었다.

그렇게 추억 생각을 하면서 부서에 들어선 나.

유현이는 나를 보자마자 나한테 다가왔다.



홍유현
"오대리, 파일은 다 정리했나요?"


오여주
"아. 네"


나는 내 책상 위에 올려놓았던 정리된 파일을 유현이한테 주었다.



홍유현
"수고 많았어요"


홍유현
"어제 준 서류도 마저 정리해서 내일까지 가지고 와요"


하아... 그거 엄청 많던데... 오늘도 밤새야겠네...



오여주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 퇴근 시간_



홍유현
"모두들 수고하시고, 약속이 있어서 전 이만 가볼게요"

"오오~ 팀장님, 데이트 가시는 건가요?"


홍유현
"네, 남친이랑 데이트하러 갑니다"


ㄴ,남친... 남친...

나랑 끝났다고 이제 아예 유현이랑 만나는 거야...?

민윤기... 나쁜놈.


유현이가 부서에서 나가자 마자 나는 손목에 채워져 있었던 손목시계를 거칠게 풀어서 쓰레기통으로 던져 버리려고 했다.

하지만 정이 있었던 시계였기 때문에 도저히 버리지 못하였다.

시계를 못 버린 나는 서랍 속 깊숙한 곳에 넣어 놓았다.

다시는 민윤기가 기억나지 않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