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전 99패 1승
상대방이 전화를 받지 않아_54화







주량이 적은 여주는 밤새 맥주와 소주를 섞어서 마시면서 서글프게 울었다. 그 덕에 아침에는 끙끙 앓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처했다.



오여주
"흐으으..."


머리는 깨질 것 같고 속은 울렁거리고 눈을 팅팅 부어서 제대로 떠지지도 않고 그야말로 난장판 그 자체였다. 게다가 술기운에 몸살까지 오니, 죽을 맛이었다.

회사에는 가야 하는데, 몸이 따라주지 않으니 뭘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다.



오여주
"ㅎ,하아... ㅎ,할 일 많,은데..."


아파서 죽을 것 같은데, 회사 일은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었다. 하필이면 어제 그 장면을 목격한 뒤, 퇴근해서 그런지, 할 일이 더 산더미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흘러 출근 시간이 넘어 9시가 되었다. 원래 나는 매일 7시 30분에 출근한다.


띠리링-]


달칵-]



오여주
"ㅎ..여,보세...요..."


김소현
"팀장님? 어디 아프세요? 목소리가 안 좋아요"


오여주
"김,대리..님... ㅈ,제가 몸,살 기...운이 있,어서... 오,늘은 좀 늦...을 것 같,아요..."


김소현
"많이 아프신 것 같으신데, 오늘은 푹 쉬세요. 안 그래도 어제 안색이 많이 안 좋아 보이시더니..."


오여주
"ㅇ,아네...요. 조금 낫,아지...면 바,로 갈...게요"


김소현
"오늘 할 일은 저희가 어떻게든 해볼 테니까, 푹 쉬세요. 알았죠?"


알았다고 안 하면 안 될 것 같네.



오여주
"ㅇ,알았,어요..."


김소현
"빨리 낫으셔야 해요"


뚜드-

뚜드


어떻게든 회사에 가야 돼.




한편 회사에서는 어제 여주의 쌀쌀맞았던 것을 밤새도록 생각한 태형이가 잠을 제대로 얼굴로 앉아있는다.



김태형
"하아... 아직 회사에 안 왔던데, 무슨 일 있나?"

항상 7시 30분에 칼 같이 출근하는 여주이기 때문에 태형이의 걱정은 더더욱 커져간다.



김태형
"안 되겠다"


다시 가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자리에서 일어선 태형이는 곧장 여주의 부서인 마케팅부 디자인팀으로 향한다.




저벅저벅-]


"좋은 아침입니다, 이사님"


김태형
"네. 근데 오 팀장은 아직도 출근 안 했습니까?"


텅 비어있는 여주의 자리를 보고서는 여주랑 친한 김 대리한테서 물어본다.



김소현
"아... 그게 팀장님이 몸살이 나셨다고 하셔서..."


김태형
"오 팀장이 아파요?! 얼마 나요?"


김소현
"목소리를 들어보니, 꽤 심각한 것 같던데. 조금 괜찮아지면 오신다고 하시길래, 제가 오늘은 푹 쉬라고 했습니다"


김태형
"잘하셨어요, 김 대리님"


김태형
"그럼 오늘도 모두 수고하세요"


저벅저벅-]





김태형
"하아... 얼마나 아픈 거야... 아프면 아프다고 나한테 전화를 하지"


김태형
"아... 맞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오여주 씨 나한테 화난 상태지...?"


김태형
"아, 진짜 걱정되게"


전화는 괜찮겠지?


상대방이 전화를 받지 않아 삐 소리로...



김태형
"전화도 못 받을 정도로 많이 아프나?"


김태형
"아니면 자는 건가?"


김태형
"한 번만 더 걸어봐야겠다"


뚜르르-

뚜르르

뚜르르-

뚜르르


상대방이 전화를 받지 않아 삐 소리로...




김태형
"하아... 진짜로 안 되겠다"


겉옷과 차키를 챙긴 태형이가 회사에서 나와 곧바로 여주의 집으로 향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