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살린 친구
9. 쪽팔리는 짓


태산이 1학년 복도에 올라오자 많은 여학생들이 인사했다.


한태산
(귀찮다는 표정으로) 어, 그래.

복도를 걷다 어느 반 앞에 멈춘 태산.


한태산
저기,


한태산
최예주 반에 있냐?

태산의 부름을 받은 예주는 기대하는 표정으로 태산의 앞에 섰다.

최예주
왜? 무슨 일이야?


한태산
너 어제 수영장 왔었냐?

최예주
응, 갔었지. 너 보러.

최예주
그런데 없어서 내가...


한태산
그럼 그 인형탈,

최예주
(놀라며) 인형탈을 봤어?


한태산
...

최예주
그거 되게 귀엽...


한태산
(표정이 안 좋아지며) 너는 왜 자꾸,

최예주
?


한태산
쪽팔리는 짓을 하는 거냐?


한태산
당당하게 가면 내가 안 봐줄 것 같으니까 그런 짓을 해서라도 내 시선 끌어보려고 한 것 같은데,


한태산
진짜 싫다. 그렇게 관심받으면 좋냐?

최예주
...무슨...


한태산
(짜증 섞인 한숨) 앞으로 수영장 올 생각 마라.

태산이 가려고 등을 돌리자,

예주가 태산을 돌려세웠다.

최예주
야! 사람 말은 끝까지 들어야지!

최예주
그거 나 아니야.

최예주
나는... 인형탈을 봤다고 말하고 싶었던 건데...

최예주
(태산의 어깨를 치며) 너 예전에도 그렇고 진짜 미워.


한태산
(어깨를 붙잡으며 주저앉는다.) 아!

최예주
?

최예주
ㄱ... 괜찮...


한태산
(한숨) ...야.


한태산
네가 정말로 인형탈이 아니라면 미안한데, 내가 그렇게 미우면 제발 마음 좀 빨리 접어라. 응?

최예주
나도 그러고 싶어. 그런데...

그때 멀리서 태산을 부르는 소리가 들리며 여주가 달려왔다.

김여주
괜찮아? 너 왜 이러고 있어?


한태산
...


한태산
(귓속말로) 이번에는 네 차례야.


한태산
나를 살릴 차례.

여주는 태산을 일으켜 세우고 조심히 팔짱을 꼈다.

김여주
가자.

최예주
ㄴ, 나도 도울게!


한태산
야.


한태산
너는 필요 없어.

최예주
...

여주가 담임 선생님께 도움을 요청해 함께 병원에 가게 됐다.

그러나 병원 상담실에서 들은 말들이,

태산을 더 아프게 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