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였음을

Day-1 : 이별 후 첫만남

서울

대한민국의 약 997만의 인구가 살고있는 곳

이곳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우리는 살아간다

좋은 인연도

좋지 못한 인연도 만나며

우정을 쌓고

때로는 시기, 질투, 증오도 해가며

심지어는 사랑도 하며 살아간다

그 소중한 기억들은 하나하나 모여

소중한 인생을 만들어나간다

차가 많이 다니는 시내길

여러가지 불빛들이 오고 가는 곳

금요일 저녁, 수많은 사람들이 시내에 있다

누군가의 바쁨이

가족의 사랑이

친구의 우정이

연인의 사랑이 흐르는 이 도심

뚜르르-

뚜르르

뚜르르-

뚜르르

뚜르르-

뚜르르

뚜르르-

뚜르르

고객님께서 전화를 받을 수 없어..

끼익-

콰앙-!!!

아름다운 도심 속

한 트럭의 브레이크 소리와 함께

한 남자의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었다

“TA환자입니다!! 비켜주세요!!”

*(TA환자: 교통사고환자)

그렇게 수술실의 불이 켜졌다

탁-

탁-

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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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허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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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허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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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허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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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허억)

천천히 간호사가 다가온다

“전화받고 오신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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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네.. 제가 김여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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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환자 이름이..”

“민윤기 환자분.. 아시는 분이 아닌가요..?”

심장이 내려앉았다

아니길 바랐으며

제발 잘못걸려온 전화이길 바랐다

“환자분 핸드폰이에요”

“방금 병실로 올라가셨고 309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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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네..”

“여기 서명 부탁드려요”

드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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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

2년 하고도 8개월

사랑한다 속삭이던 저 사람

이별을 마주하고

4개월간 연락 하나 없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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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왜 이렇게.. 말랐어요..”

대답해주는 이 하나 없이

심장 박동기만 일정하게 병실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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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아까 걸었던 전화는 뭐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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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네..?”

드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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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형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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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휙-) “남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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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그쪽이 여기 있을 이유는 없는 거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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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ㄱ,그게..”

조심스레 핸드폰을 건넸다

배경화면 아래 적혀있는 작은 글씨

분실 시 010-**67-**29로 전화주세요!!

분명 내 번호가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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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제가..적어뒀던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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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의미두지마세요. 요즘 바빠서 신경 쓸 겨를이 없었으니까.”

이 사람은 김남준

3년 전 나에게 인연을 안겨준 사람이자

침대위 죽은듯이 누워있는

윤기씨의 유일한 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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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어떻게 된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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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교통사고래요.. 음주운전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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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형..”

남준씨는 욕을 옅게 뱉은 후

윤기씨 곁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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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가뜩이나 몸도 약한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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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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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휙-) “여주씨는 이만 가셔도 될 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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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아아..”

드르륵-

흰 가운을 입은 의사가 병실에 들어왔다

“환자분 수술도 잘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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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하아..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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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감사합니다 선생님..”

“하지만 환자분 영양 상태도 말이 아닌데다가”

“공중에서 떨어지면서 팔,다리,목부분의 골절이 있었고”

“특히 머리쪽 부분의 손상이 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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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하아..”

“뇌부분 손상 가능성이 높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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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ㅁ,많이 심각하게 손상된건가요!?”

“아직 환자분이 깨어나시지 않아서 정확한 확인이 불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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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하아..”

“하아.. 환자분 영양상태때문에 언제쯤 깨어나실거라는 말을 못드리겠네요..”

“현재 상태로는 영양실조로 쓰러지지 않은게 신기할 정도입니다.”

그렇게 의사는 불분명한 진단을 내리고 병실에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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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이 사람.. 왜 이렇게 된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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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원래 마른 사람이.. 왜 더 마른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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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당신이 그렇게 만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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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빈 속에 커피 들이붓고, 밥 거르는 건 일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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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미친 사람처럼 일만 하질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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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새벽에 잠도 못자서 수면제 잔뜩 사다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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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울먹-) “..핸드폰만 쳐다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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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그렇게.. 그렇게 4개월을 폐인처럼 살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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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당신때문에..”

그렇게 울분을 토하던 남준씨는

바늘이 꽂힌, 하얗게 마른 윤기씨의 손을 부여잡고

목 놓아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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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윤기씨 깨어나면.. 연락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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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꼭.. 물어봐야하는게 있어요..”

드르륵-

탁-

그대로 바닥에 주저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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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어쩌다가..”

“여주씨 좋은 아침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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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네. 안녕하세요~”

2주간 연락이 없었다

깨어나긴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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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깨어나도.. 연락하고싶지 않았을거야..”

자리에 앉아 다시 모니터를 바라보았다

타다닥-

타닥

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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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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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미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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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내가 신경 쓸 일은 아니지..’

따르르-

휴대폰에 뜨는 이름

[ 남준씨 ]

달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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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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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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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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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형이..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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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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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일,어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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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의사가..의,사가 자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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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우리 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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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ㅁ,뭐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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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갈게요.”

“다시 말해봐!!”

드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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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무슨..!!”

들어가서 보인 건

어쩔줄 몰라하는 의사와

의사의 멱살을 잡고 울고있는 남준씨

그리고

이가 무서운 듯 한껏 웅크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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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윤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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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다시 말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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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다시.. 다시.. 이상한 소리 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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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우리 형이 왜.. 형이 도대체 왜!!”

처음엔 분노로 보였다

다음엔 억울함

그 다음엔 슬픔

마지막엔 간절함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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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선생님 제발.. 제발 아니라고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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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휙..)

민윤기 image

민윤기

“…”

“죄송합니다..”

“모든 정밀검사를 해본결과 환자분 상태는..”

의사의 입 밖으로 나온 말은

믿기지 않았다

아니

믿고싶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