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드 메리
이룰 수 없는 꿈이기에 슬퍼서 웁니다


빵을 사고 나오니 꽃집이 보인다. 봄을 맞아 호접란이 화려하게 진열되어 있다


한여주
와.. 호접란이 많이 나왔네. 색깔별로.. 이쁘다


강다니엘
호.. 뭐요? 제가 꽃알못이라..


한여주
남자들이 꽃을 얼마나 알겠어. ㅎㅎ 당연하지. 호접란


한여주
나비가 내려앉은 듯한 모양이라고 해서 호접란이라고 불러

콪을 바라보는 여주의 옆선이 단아하다. 크고 촉촉한 눈과 작고 오똑한 콧날이 더 어리고 청순하게 보인다


한여주
다니엘! 호접몽이라고 들어왔어?


강다니엘
아. 알아요. 물아일체 같은거 아니예요?


한여주
딩동댕. 와.. 아직 어린데 상식이 풍부하네. 꿈에 나비가 되어 날았던 장자가 깨어난 후 "자신이 나비였는지 나비가 자신이었는지 알 수 없다"는..ㅋㅋ


한여주
말하자면 인생은 덧없다는..ㅋㅋ 그런 몽자 들어가는 소설들도 많다


한여주
조신이라는 사람이 아름다운 부인과 살았는데 꿈이었던거야. 너무 생생하고 잊고싶지 않았는데 사라지는 것이 두려워서 울지. 인생 참!


강다니엘
와. 그게 그렇게 연결되요.. 누나 되게 박식하시네요


한여주
에이 칭찬은 넣어둬. 니엘씨도 가사를 쓰고 곡을 만들고 예술하는 사람이잖아. 이런 잡지식들이 필요할 것 같아서..


강다니엘
진짜 필요해요. 그래서 모르는 거 있으면 검색해보고..깊지는 않지만 얇은 지식은 가지려고 노력해요


한여주
역시.. 훌륭한 청년이야


강다니엘
꿈과 관련해서 더 없어요? 재밌는데


한여주
음.. 중국의 불교에서 육조단경 시기가 있는데 그때 좋은 선시들과 선문답들이 나와


한여주
내가 좋아하는 선문답인데.. 김지운 감독의 달콤한 인생에서도 인용됐었어


강다니엘
어? 달콤한 인생 나도 좋아하는데.. 마지막에 에릭형이 드르륵..


강다니엘
아. 맞아. 처음과 끝에서 이병헌이 한말


한여주
와.. 제법인데? 저 나뭇가지를 흔드는 것이 바람인가, 아니면 가지인가.. 그런 선문답을 하지


한여주
완전 내 취저


한여주
그런데 이런 내용도 있었을꺼야


한여주
고승과 제자가 독서를 하던중 제자는 피곤함을 못이겨 잠이들고 말았다.


한여주
잠시후 깨어난 제자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한여주
무서운 꿈을 꾸었느냐


한여주
아닙니다


한여주
그럼 슬픈 꿈을 꾸었느냐


한여주
아닙니다


한여주
그럼 무슨 꿈을 꾸었느냐


한여주
아름다운 꿈을 꾸었습니다


한여주
아름다운 꿈을 꾸었는데 왜 우는 것이냐


한여주
이룰 수 없는 꿈이기에 슬퍼서 웁니다

말을 마친 여수의 눈에는 이슬이 맺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