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달, 청월

A. 그리움

달이 밝게 빛나는 밤이었다. 달은 밝았지만 내 마음은 밝지 못했다. 사람들은 행복해 보였지만 나는 행복하지 못했다.

전으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그때 행복했던 우리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얼마가 필요하든 몇 시간이 걸리든 되돌아갈 텐데. 너를 잃은 나의 상실감은 이 밤과 함께 더욱 짙어져갔다.

네가 나를 한 번만. 딱 한 번만이라도 기억해주고 내 이름을 불러준다면 나는 여한이 없을 텐데. 나는 오늘도 밤하늘에 아름답게 수놓인 별들을 보며 너를 그리워한다.

항상 오후 10시가 다 되어갈 때쯤 산책을 나왔지만 마주치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 그리고 오늘도 마찬가지로 마주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그렇게 마음속으로 너를 그리며 집으로 향하고 있던 때였다.

멀리서 보니 누군가 강가를 바라보며 난간에 기대어 있었다. 점점 그 사람과 가까워질수록 눈앞이 흐려졌다.

왜일까, 왜 내가 그토록 그리워했던 사람이 눈앞에 있는 걸까. 너무나 보고 싶었던 얼굴이어서 눈물이 차올랐을지도 모른다. 반가워서, 그리워서, 미워서, 사랑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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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전여주...?"

전여주

"누구세요?"

나를 아무것도 모른다는 눈빛으로 바라보지 말아. 그러면 내가 더 슬퍼지잖아.

‘누구세요’라고 내뱉은 너의 한 마디가 내겐 비수가 되어 돌아온다. 이미 너를 잃어 내 마음은 상처투성인데. 너의 한 마디가 채 아물지 못한 내 마음을 피투성이로 바꿔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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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 아니에요. 아는 사람과 너무 닮아서 착각했네요. 죄송합니다."

전여주

"아, 네."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파진다. 내가 너에게 누구였는지 설명하면 되거늘 그러지 못한 나 자신이 미웠다. 너도 많이 힘들 텐데 나까지 힘들게 할 것 같아서, 그래서 말 못했다고 나 자신을 다독였다.

우리의 만남은 기나긴 ‘우연’이었음을 내 마음속 깊이 되새겼다.

이쯤 되면 나의 과거가 궁금해질 만도 할 텐데. ‘인연’이 한 순간에 ‘우연’으로 바뀐 나의 과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