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커플
#20


수업이 모두 끝난 후

승관은 순영에게 할 말이 있다며

학교 근처의 카페로 불러냈다


권순영
할 말이 뭔데

의자를 거칠게 잡아빼고 앉은 순영은

뭐가 그리 날카로운지

쏘아붙이듯 말했다


부승관
미안하다

승관은 순영의 태도에 자존심이 상했지만

여주의 말을 되새기며

순영에게 먼저 사과로 말을 건넸다


권순영
뭐?


부승관
미안하다고


부승관
넌 지켜보는 사람이었을 테니까


부승관
니 입장에서는 그런 말 할 수 있는건데


부승관
내가 김여주 얼마나 좋아하는지는 너도 알잖아


부승관
그래서 그렇게 예민했나봐


부승관
미안해 한 집 살면서


부승관
너랑 여기서 더 멀어지고 싶지가 않아


권순영
그러니까 사과한 이유가


권순영
나랑 같은 집 살면서 더 어색해질까봐야?


부승관
그게 아니잖아


권순영
어쨌든 난 우리가 이렇게 화해를 해도


권순영
또 부딫힐 거라고 생각해


부승관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권순영
너랑 최승철은 가운데에 있는 여주보고


권순영
얼마나 어쩔 줄 몰라하는데


권순영
근데 거기서 내가 니 편을 들어주면


권순영
그럼 김여주는 어떡해


부승관
이제 당분간은 그럴 일 없어


부승관
김여주, 최승철이랑 썸 타는 거 같아


권순영
그건 나도 걔네 분위기 봐서 알지


권순영
근데 걔네가 그렇다고 니가 포기할 애는 아니잖아


부승관
그래서 넌 지금 나랑 친구를 안 하겠다는 거야?

순영은 승관의 말을 듣고 잠시 멈칫했다

그리고는 잠시 정적이 흐르더니

끝내 말을 꺼냈다


권순영
아니, 화해하자


권순영
나도 미안해


권순영
그래도 난 김여주 편에서


권순영
여주한테 위로가 되주고 싶어


부승관
그건 니 마음대로 해


부승관
난 이제 거기서 신경 안 쓸테니까

승관과 순영은 왠지 찝찝한 화해를 한 후

언제 그랬냐는 듯이

며칠동안 말하지 않았던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하며

다시 사이를 좁혔다




같은 시각, 여주는 승철이와 함께

집 뒤에 있는 공원에서 산책을 하며

학교에서보다 더욱 더 가까워져서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김여주
넌 나중에 여자친구 생기면 로망같은 거 있어?


최승철
글쎄..


최승철
난 그냥 너랑 하는 모든게 로망이야

김여주
내가 언제 나랬냐 ㅋㅋ


최승철
어떤 로망이든, 너랑 하는게 제일 의미있다는 뜻이야

김여주
이런 말을 어떻게 그렇게 잘 해?

김여주
솔직히 말해봐 -

김여주
이거 몇 명한테 써먹었어?


최승철
너까지 한.. 3번?

승철이 장난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그러자 여주도 장난을 눈치챈 듯

가만히 싱긋 웃어댔다


최승철
장난인 거 알지?

혹시나하는 마음에 승철이 여주에게 물었다

김여주
내가 널 몰라? ㅋㅋㅋ

여주는 승철의 물음에

안심하라는 듯 말했다

김여주
아 근데 승철아


최승철
응? 왜?

김여주
나 이제 좀 바빠질 거 같아


최승철
왜?

김여주
왜긴.. 이제 곧 시험이기도 하고..

김여주
토익같은 것도 쳐야

김여주
경력란에 뭐라도 적을게 생기지 ㅋㅋㅋ

김여주
학점도 챙겨야하고..


최승철
하긴.. 니가 고딩 때부터 그런 걸 잘 챙기긴 했지


최승철
걱정마, 기다릴게


최승철
넌 잘 할거야

김여주
정말? 나 기다려줄거야?


최승철
응 -, 당연하지

김여주
그럼 나 너 믿고 진짜 공부 열심히 할게


최승철
응, 열심히 공부해서 나 데려가

김여주
ㅋㅋㅋㅋ 그래

둘은 그렇게 이야기꽃을 한아름 피우고는

손을 맞잡고

맞잡은 손을 깍지로 바꾸고는

정말 커플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의 분위기로

계속해서 이야기를 하며 집으로 돌아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