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커플
#24


그 뒤로 여주는 2주동안 날 만나지 않았다

같이 등교할 때나 학교에서만 볼 수 있었기에

나는 매일 아침 여주의 집 앞에서 기다렸다

우리의 마지막 데이트 이후

시간은 벌써 일주일이 흘렀다

철컥_

일주일 새에 여주는 피곤한 얼굴로 나와 마주했다


최승철
오늘은 조금 늦게 나왔네?

김여주
아 응..

김여주
오래 기다렸어?


최승철
말했잖아, 너 기다리는거면


최승철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다고

김여주
그래


최승철
무슨 일 있어?

김여주
아니야, 일은 무슨


최승철
뭔데, 말해봐


최승철
내가 언제 여주 말 안 들어준 적 있어?

김여주
그런 적은 없는데

김여주
정말 아무 일도 없어

조금씩 지쳐가고 차가워진 여주는

오늘 나를 불안하게 했다

그런 느낌이 들 때마다

여주에게 확인받고 싶었다

아니, 사랑받고 싶었다


최승철
여주야, 이 반지 끼워줄 때


최승철
니가 어떤 마음으로 나한테 준 건지 기억해?

김여주
응?

평소같으면 베시시 웃으면서 안다고 말했던 여주지만

내 말에 왠지 당황스러워하는 여주를 보며

나는 더욱 불안해졌다

혹시라도 여주가 마음이 떠나가고 있을까봐


최승철
너, 나 사랑해?

김여주
응, 사랑해

그래서 이 불안한 마음을 떨쳐내기 위해

더 사랑을 구애했다

아무리 불안하다가도

여주의 “ 사랑해 ”이 한마디면

내 불안감을 잠 재울 수 있었으니까



마지막 데이트 이후

승철이에게 마음이 가지 않았다

처음에는 부정했다

아닐거라고, 난 아직 그를 사랑한다고

하지만 내 마음의 상태는 달랐다

처음부터 그를 사랑한게 아니라

사랑하길 바랬던 거였을까

이런 생각들이 교차하고나니,

승철이의 모든 행동들이 부담스러웠다

그러면서도 그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

아니, 그에게 계속 사랑받고 싶었다

이기적인 사랑을 했다

아직, 시험이 끝나지 않아서

그래서 생각이 많고 싱숭생숭해서

그래서 이런 마음이 드는 것일까


최승철
오늘도 도서관 가?

김여주
응

우리는 점점 정적이 많아졌다

처음에는 끊이지 않던 말들이

하나 둘씩 끊기더니

이제는 어색해지기만 했다


최승철
우리 시험 끝나면 뭐할까?

김여주
글쎄..


최승철
시험 끝나면 우리 영화보러 갈까?

김여주
그때 가서 재밌는 거 나왔는지 보고..


최승철
아.. 그래…

또 정적이였다

여주의 마음을 의심할 때마다

여주가 줬던 반지를 보며 부정했다

어색한 분위기는 떨쳐질 생각조차 하지 않았고

끊기는 말들을 반복하다보니

어느새 강의실에 도착했다

드르륵_


부승관
여주 왔어?

김여주
응 -


부승관
오늘도 얘랑 같이 왔네?

부정했던 마음 탓일까

여주를 두고 경쟁했던 승관이가

다시 의식됐다

그리곤 한껏 예민해져서 말했다


최승철
뭐, 나랑 같이 오면 안 되냐?


부승관
뭐야, 왜이래


권순영
뭔데, 무슨 일인데?

순영이 눈치없이 승관의 어깨에 어깨동무를 하며 날뛰었다


최승철
아니, 하..


최승철
됐다

김여주
야 너 왜그래..


최승철
어..? 아니야..

이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게 아니였다


김민규
뭐야?


김민규
얘네는 왜 또 스파크 튀기는건데?


부승관
아니 나도 모르겠는ㄷ..


최승철
아 좀

김여주
너 진짜 왜그래?

여주가 목소리를 높이며 말할 때

내 이성이 조금씩 돌아왔다

정말로 이런 모습을 보여주려던게 아니였다


부승관
최승철, 너 진짜 왜그래?


최승철
상관하지마

생각은 이런게 아닌데

행동과 마음은 정반대였다


부승관
뭐야 진짜..


부승관
아 여주야

김여주
응? 왜?


부승관
어제 도서관에서 빌려준 참고서 가져왔어

김여주
아 맞다 ㅋㅋ

김여주
나도 깜빡하고 있었는데 ㅋㅋㅋ

나와 함께 있을 때는 웃지 않던 여주가

부승관과 얘기하며 웃었다

그리고 이건

나에게 이상한 오해를 만들어냈다


최승철
너희 어제 같이 공부했어?


부승관
아 응, 어제 도서관에서 만나서


부승관
어제 하루만 여주랑 같이 공부했어

그런게 아닌 것도

있을 수 있는 일인 것도 알았지만

왜 하필 부승관인지

내가 제일 거슬리는 사람과

이런 오해를 나에게 만들어냈다는게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걸 알았지만

화가 나고 질투가 났다

그리고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내가 부승관의 얼굴을 주먹으로 친 후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