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때리는 최범규
42. 우리 바람 쐬러 나가자고요


정말?


최범규
네, 정말요


최범규
아시잖아요, 제가 더 먼저 좋아했던거


최범규
누나가 힘들 때는 어깨가 되어주고 싶을 정도로요


최범규
저도 누나한테 잘 보이고 싶어요


최범규
그런데 그게 생각보다 잘 안 돼요


최범규
매일 넘어지고 요리도 망치고 도망치기나 하고...


최범규
그러니까 말이예요


최범규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최범규
제가 진짜로 멋있어질 때까지


최범규
그때 제가 다시 고백할래요


최범규
누나한테 어울릴 수 있는 남자가 될 때까지 기다려주세요


최범규
아, 미쳤어!!

( 쿠다당 )

아니 이 미친 새끼야 어디가 너 이미 세계 1위야!!!!!


최범규
( 본업을 까먹었습니다 )

...혼자만 할 말 다 하고 가버리네

귀여워

김지우 너가 왜 여기있냐

엉? 같이 하는 거 아니였어?

( 언제부터 )


최범규
해수가 뭐로 나눠졌죠?

혼합, 수온, 심해 세 개로

해수 연직 수온 분포에 영향을 준다는 게 무슨 소리야?

어... 깊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니까 아까 말한 세 개를 나눠서 말한다면

에바야

너네 대체 수업시간에 뭐한거야?


최범규
따로 한 거 없어도 졸려요...

그래 범규는 그럴 수 있다고 해도 넌 뭐야?

난 매일 밤 범규 직캠 봐야 돼!!

( 생산적이지가 않잖아 )


최범규
우리 졸린데 커피라도 사올래요?

난 녹차라떼인데 우유 두유로 바꿔주고, 설탕 시럽 딱 두 번만 펌핑해줘


최범규
...네?

아아, 그냥 내가 다녀올게 지우 입맛은 내가 알아

너네 공부하고 있어라


최범규
고마워요

말 안 해도 하려고 했어~

아메리카노 두 개하고 녹차라떼 우유 대신에 두유로 주세요

" 네, 8500원입니다 번호표 가지고 대기해주세요 "

' 좋은 냄새... '

커피향과 어디서 맡아본 듯한 냄새가 풍겨졌다.

익숙한 향...

야 커피 나왔어 빨리 가자

그리고 익숙한 목소리...

목소리?

' 나은 선배네? 나은 선배가 이 시간에 왠일이지 '


최수빈
여기에서 먹고 가자 나 힘들어

하여간 엄살은... 아직 한 바퀴도 안 돌았거든?


최수빈
너네 학교 쓸데없이 크네

' 에? 최수빈이 왜 여기있어? '

최수빈하고 나은 선배가 아는 사이라니...

어떻게 아는거지

분명 나한테는 유학간다고 해놓고 아무 말 없이 다시 돌아온거야?

뭐지, 이 배신당한 기분은...

찝찝해

얘들아, 커피 사왔어


최범규
어, 왔어요?


최범규
헐 아메리카노네 나 잘 안 먹는데

아 그래...? 잘 몰랐어 미안해

지우는...


최범규
누나 가자마자 바로 잠들어버렸어요ㅋㅋ 침도 흘려

아...

분명 나의 어깨가 돼준다면서 왜 항상 너의 어깨에는 다른 사람들이 기대고 있는거야?

나는 너를 좋아하는 사람들보다 너를 더 알지 못하지만 더 알아가고 싶어.

나한테도 자리를 조금 내줬으면 좋으련만.

지우의 기분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거 같다.


최범규
누나- 제 말 들었어요?

어... 아니 미안

무슨 말 했어?


최범규
우리 바람 쐬러 나가자고요


최범규
둘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