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 Mad Circus
1. 브릴리언트 서커스


와아아아!!

화려했던 서커스 공연이 끝나자 사람들은 모두 일어나 함성과 박수를 아낌없이 쏟아냈다.

베인(vain)
"안녕하세요! 브릴리언트 서커스 시즌2 단장 베인 입니다!

베인(vain)
앞으로 시즌1 보다 다양하고 더욱 재밌는 서커스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베인(vain)
관람해주신 모든 분들 정말 고맙습니다!"

베인의 말이 끝나자 사람들은 다시 한 번 박수와 함성을 보냈고

그녀는 이 황홀함을 부모님과 함께 느끼지 못한 아쉬움과 슬픔에 눈물이 살짝 고였다.

"잘했어 베인,"

어디선가 들려오는 낯선이의 목소리를 정확하게 들은 베인은 목소리의 주인이 궁금했지만

관람객 중 한 명의 것이라 생각하며 넘겼다.

나가시는 문은 왼쪽입니다.

한분 한분 천천히 움직여주시길 바랍니다.

베인은 약간의 토크타임을 갖고 난 뒤 서커스가 완전히 끝났다는 것을 알리고 대기실로 들어왔다.

베인(vain)
"오늘도 실수 없이 잘했어 브릴리언트 서커스단

베인(vain)
내일 공연이 하이라이트인거 알지?

베인(vain)
다들 몸조리 잘 하고 내일보자!"

내일도 평소같이 잘하리라 믿는 그녀는 편한 복장으로 갈아입은 뒤 집으로 향했다.

베인(vain)
"후..."

베인(vain)
"오늘따라 엄마 아빠가 정말 보고싶네요.

베인(vain)
저 내일 공연 잘 할 수 있겠죠?

베인(vain)
내일 공연은 아주 특별한 공연이니까요."

터덜터덜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발걸음을 옮기며 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혼잣말을 했다.

'바로 내일 브릴리언트 서커스단의 하이라이트 공연을 한다고 합니다.

예매가 시작되자 마자 단 4분 만에 매진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이번에 새로 바뀐 단장 베인이...'

길거리로 나가면 온통 브릴리언트 서커스 얘기 뿐이다.

[Brilliant Circus 5주년 공연]

전광판에서도 나의 서커스가 광고되고 있었고

'표 예매 했어?'

'아니 난 또 실패야'

지나가는 사람들도 나의 서커스를 이야기 하고 있다.

'어! 베인이다!'

"저 팬이에요. 내일 공연도 보러가요 엄청 기대되요!"

베인(vain)
"고마워"

나를 알아보는 사람들도 많아 난 이런 길거리가 참 좋다.

베인(vain)
"오늘은 일찍 자고 내일 일어나서 연습 마저 해야겠다."

베인(vain)
"...이제 정말 얼마 안남았네"

베인(vain)
"아 - 하기 싫다."

이런 기분이 든적은 처음이다.

연습을 마치고 침대에 편히 누워있을 땐

항상 기분이 붕 뜬 것과 같이 좋았는데

오늘은 창밖 빗소리 때문인지 우울하다

모든것을 내려놓고 싶다.

왤까?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인데

지잉 지잉

베인(vain)
"여보세요? 인썸니아, 무슨일야?"

'디밀리가 사고났어...'

베인(vain)
"뭐?"

'디밀리 지금 수술 들어갔어.

우리 어떡해?'

베인(vain)
"아니... 디밀리가?"

'응... 우리 디밀리 없으면 안되잖아. 가장 중요한 포지션이 빠지면 어떡해...'

베인(vain)
"어디 병원이야?"

'블러디병원'

베인(vain)
"금방 갈게."

이렇게 재수가 없을 수가 있나.

당장 내일이 공연 당일인데 하필이면 가장 중요한 포지션이 다쳐 수술을 들어가다니

베인(vain)
"하... 젠장"

베인(vain)
"연습을 해도 모자랄 판에 사고가 웬말이야"

나의 불행은 아마 이때부터가 시작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아니면 이미 전부터 시작됬을 수도.

베인(vain)
"인썸니아!"

인썸니아
"베인..."

베인(vain)
"괜찮아?"

인썸니아
"나는 괜찮아 근데 디밀리가..."

인썸니아
"우리 서커스 어떡해? 디밀이 없으면 안되잖아."

베인(vain)
"일단 디밀리가 나오는 부분은 빠르게 수정할 수 밖에 없어 인썸니아."

인썸니아
"하..."

베인(vain)
"너무 크게 걱정하지마 잘될거야"

걱정하지마는 무슨-

걱정되 미치겠는데

나의 서커스 5주년을 위해 내가 얼마나 열심히 했는데

한 순간에 전부 날 떠나게 생겼네 참...

인썸니아
"베인 넌 단장이잖아

인썸니아
피곤할텐데 어서 가봐

인썸니아
내가 지키고 있을게."

베인(vain)
"하지만"

인썸니아
"가봐 베인"

베인(vain)
"응..."

솔직히 말해서 나는 디밀리의 건강보다 당장 내일 있을 서커스가 더 걱정된다.

누가 뭐래도 완벽할 서커스였는데

나라도 완벽히 끝낼거라고 다짐했다.

결국 한 숨도 못잤다.

원래 잠드는게 이렇게 힘든 일이었나...

컨디션이 엉망인 상태로 서커스장에 도착했다.

넓은 무대에 나 홀로 누워 눈을 감고 생각을 비우면 행복했는데

지금은 아니다

그저 출처없는 화가날 뿐

잠을 못자서 그런가 눈이 떠지질 않았다.

난 그대로 그냥 잠에 들어버렸다.

난 망칠거라고 예상 했어

뭐?

넌 절대 성공할 수 없어

뭐를?

뭐가?

나 말하는거야?

브릴리언트? 웃기고 있네

촌스러워

뭐라고?

이름부터가 그런데 너가 어떻게 성공을 해

넌 그저 너네 부모님이 성공하신걸 주워먹은거야

아니야.

그건 이번 공연에서 알게되겠지.

베인(vain)
"헉!"

악몽이다

재수없게 공연 당일날 이런 꿈을 꾸다니

디밀리
"베인"

베인(vain)
"디밀리? 여긴 어쩐일이야?"

디밀리
"어쩐일이라니 오늘 공연하잖아"

베인(vain)
"근데 너가 왜 와 여길"

베인(vain)
"어짜피 못하잖아 사고나고 수술한지 얼마나 됬다고"

인썸니아
"베인, 왜그래 말이 너무 날카로워"

베인(vain)
"내가 뭘"

디밀리
"미안해 베인 쓸데없이 사고나서 서커스 지장줘서"

베인(vain)
"알고는 있네 바쁘니까 무대 장식 도와"

인썸니아
"베인, 너!"

베인(vain)
"이 서커스단은 내꺼야 너네 꺼가 아니라!

베인(vain)
근데 감히 내 서커스단을 망쳐?

베인(vain)
오늘 공연 망하면 너네 때문인줄 알어."

인썸니아
"베인!"

디밀리
"그만해 나 괜찮으니까."

어째서 내가 잘못됬다는 표정으로 쳐다봐?

어째서?

내가 맞는거야

이 서커스단은 내가 키웠고

내꺼니까

너넨 그냥

엑스트라일 뿐이야

이미 완벽한 나의 서커스의 엑스트라

-

공연 시작 5분 전 이다.

베인(vain)
"인썸니아 표정풀어. 내가 미안해

베인(vain)
너무 심했다 그렇지?"

인썸니아
"...아니야"

베인(vain)
"제발 우리 잘하자 응?"

인썸니아
"응"

단순하다

화가 나있으면 풀어주면 되고

틀어지면 다시 맞추면 되는거였다.

모든것은 전부 그렇게 돌아간다.

촤락!

새빨간 커튼이 열리고 익숙한 사람들의 환호성이 들려왔다.

그렇게 나의 무대가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