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 정국아저씨
재판과 아저씨의 과거(1)


학교가 끝나자마자 아저씨에게 전화가 왔다.



전정국
-일단 병원으로 와.

덕분에 윤기오빠에게 매달려 하늘을 날아왔다.최대한 빨리 왔지만 영문도 모르는 채 병원을 오니 기분이 초조했다.

여주
나:"아저씨!!"


병원 한 복도에 아저씨가 서있었다.크게 아저씨를 부르며 달려가니 고갤 돌려 우리쪽을 바라보는 아저씨의 눈빛은 초조해보였다.

여주
나:"무슨일이예요,대체?누구 다쳤어요?!"


굳은 얼굴의 아저씨는 우릴 병실 안으로 안내했다.병실안에는 호흡기로 겨우 숨을 쉬고 있는 지민 삼촌이 누워있었다.

여주
나:"...!!!삼촌-!!"


전정국
정국:"..길가에서 칼에 찔려 쓰러져있었대."

여주
나:"삼촌이 이렇게 당할 사람이 아닌데..어쩌다가 이렇게 된거예요..."

새하얗게 질려 링거바늘이 관통한 삼촌의 손을 두손으로 잡아오며 물었다.어딜가서 원한을 살 사람도 아니고,워낙 현명한 사람이라 무모한 짓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도대체 왜...


전정국
정국:"아무런 이유없이 당한 거 같아.아가가 생각했다시피 박지민은 원한을 살만한 행동을 하는 인간이 아니니까."

아저씨의 말이 귀로 들려왔지만 머리에선 전혀 신경쓰이지 않고 있었다.오히려 생각도 하기전에 먼저 울음이 쏟아져 나왔다.


민윤기
윤기:"...전정국 잠깐 나와봐."


김태형 넌 여기서 여주 진정시키고 있어.태형이 고갤 끄덕이자 윤기는 정국을 병실 밖으로 데리고 나왔다.


민윤기
윤기:"박지민.살 수 있는 거 맞아?"


전정국
정국:"...무슨소리야."



민윤기
윤기:"내가 의사는 아니지만 아까 보니까 정확하게 왼쪽 흉부와 배를 관통당했어.심장에 구멍이 뚫렸다고.인간의 심장이 관통당하면 어떻게 되는지 뻔하잖아."

심장에 구멍이 뚫림과 동시에 즉사라고.인간이라는 생물은.병원 복도벽에 비딱하게 서서 정국에게 말했다.


전정국
정국:"요점이 뭐야."


민윤기
윤기:"요점?들으면 몰라?심장 뚫리면 바로 죽는 게 인간인데 왜 박지민은 저 구멍 뚫린 심장으로 숨쉬고 있는거냐고.여주가 있어서 말 못했는데,살아있는 것만으로도 인간이 아닌 범위야."


박지민 저거 인간 맞기는 한거야?


전정국
정국:"둘이 처음 만났을때 박지민이 충분히 설명을 했다고 들었는데.아니었나?"



민윤기
윤기:"....그래 뭐 저정도 부상에서 살고 있다는 건 그렇다 쳐.의식이 돌아올수는 있는거냐?"


전정국
정국:"....글쎄."


너가 보기엔 일어날것같아?정국이 무슨생각을 하는지 알수 없는 눈동자로 윤기를 바라보며 말했다.윤기가 잠시 병실문 틈새로 시선을 돌렸다.


병실문 틈새로 아직도 울고있는 듯 훌쩍이는 여주와 그녀를 달래고있는 김태형.그리고 쥐 죽은둣이 아무런 소리없이 쓰러져있는 박지민이 보였다.윤기는 다시 고갤 돌렸다.



민윤기
윤기:"전혀.오히려 죽는 게 더 정상인 거 같아."


전정국
정국:"...그런가."

지민의 병실로 들어가는 윤기를 바라보던 정국은 그저 지민이 눈을 뜨길 바랄 뿐이었다.

***(1000년전...정확하게 몇년전인지는 본인도 잘 모름)


박지민
지민:"....뭐야 너.비켜."


비오는 날,지민과 정국의 첫만남은 그리 좋지 않았다.


전정국
정국:"내가 먼저 앉아있었어."


박지민
지민:"어쩌라고.내가 여기 땅 주인이야.꺼져."


정국은 지민을 올려다보았다.재수없는 인간.지민의 첫인상에 대한 정국의 평가는 이것으로 정의되었다.


전정국
정국:"........재수없어...."


박지민
지민:"그렇게 노려봐도 달라질 거 없...야 너 우냐?!"


더우면 당연히 땀을 흘리듯,어느 순간 아무런 예고도 없이 눈에서부터 볼까지 주륵 흐르는 투명한 눈물에 당사자보다 그걸 보는 지민이 더욱 당황했다.


박지민
지민:"야...너 왜 울어?나때문에 우는 건 아니지..?"


순수하고 어린아이 같은 정국이 우는 걸 보니 양심이 찔려 한참을 정국을 달래며 그의 한풀이를 들어주어야했다.


박지민
지민:"...좋아하던 여자가 결혼을 한다고?그것도 니 친구랑?"


전정국
정국:"친구는 아니고 내 주군이시지...내게 신뢰가 깊고 나도 그분에게 충성심이 높으니까.주군을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어."

하지만 아가씨가 그분을 사랑한다고 생각하면 미쳐버릴거 같아.

두손으로 가린 정국의 얼굴은 보나마나 아주 슬픈 표정일 것이 뻔했다.


박지민
지민:"뭘 그런거 가지고 우냐 너는.세상에 널린 게 여자고 그 아가씨인지 뭔지 하는 사람보다 예쁘고 성격좋은 여자도 셀 수 없이 많아.그리고-"


넌 아직 어린 거 같은데 굳이 그사람만 바라볼 필요 없잖아?기껏해야 15살쯤으로 보이는 정국에게 지민이 말했다.


박지민
지민:"아.설마 죽을때까지 평생 그사람 생각할 건 아니지?충고하건데,절대 그러지마.너만 고생하고 뒤지게 힘드니까."


전정국
정국:"....경험담이냐?"



박지민
지민:"어.그러니까 그런 멍청한 짓 하지 말라고.나이도 어린데."


전정국
정국:"안어려.이래뵈도 800살 먹은 마족이라고."


박지민
지민:"800살이 뭐가 어ㄹ....뭐?마족?"

순수하다는 듯 반짝이는 눈을 하고선 고개를 끄덕이는 정국이 꽤나 귀여워보였다.



전정국
정국:"아.마족이라고 하면 잘 모르나?쉽게 말해서 악마야,악마."

***

그때 놀라던 지민의 반응이 얼마나 재밌던지.몇백년도 더 된 일이라 그런지 막상 생각해보니 참 감회가 새로웠다.


한창을 회상을 하고 있던 순간.정국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병원 복도 벽에 기대있던 그의 몸이 복도 끝 창문으로 걸어갔다.


블라인드로 햇빛을 가린 창문 앞에 비딱하게 선 정국은 창문밖을 노려보았다.여기는 병원의 최고층인 8층.

이 창문밖에 누군가 서있다.

한편 병실안,비록 눈이 부어 벌개졌지만 울음을 그친 여주는 지민의 손을 잡고 있었다.

하얗게 질린 팔목엔 수많은 링거바늘이 꽂혀있었다.보면볼수록 저 바늘이 자신의 심장도 찌를 듯이 아파왔다.


어쩌다가 이렇게 다쳤을까.갓난아기였던 자신을 부모처럼 키워준 지민과 정국은 여주에게 그 누구보다도 영향력있는 존재였다.

이 둘이 관련된 아주 작은 일이라도 여주에게는 패닉이 올수있는 커다란 일이었다.

그랬던 그가 지금 몸에 구멍이 뚫려 죽지도 살지도 못하고 있으니 여주가 느끼는 슬픔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일 것이다.

그런 그녀를 주변에서 지켜보던 태형과 윤기가 일제히 병실 창문으로 시선을 돌렸다.



민윤기
윤기:"김태형,여주 잘 지키고 있어."

윤기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태형은 여주의 옆으로 다가갔다.뒤늦게 눈치챈 여주 또한 창문을 바라보았다.손에 쥔 지민의 손을 더 꼭 잡았다.


윤기는 싸늘하면서도 귀찮아하는 표정으로 창문 앞에 섰다.그러고는 손을 한번 작게 휘두르자 창문이 저절로 열렸다.

???
???:"으윽-!!"

창문을 열자마자 당황한 기색을 내비친 놈이 도망치려하자 윤기는 거침없이 놈의 팔을 잡아당겼다.놈은 검은 모자를 쓰고 있어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민윤기
윤기:"너 뭐야.복도 밖에 있는 건 일행인가?"

윤기는 놈의 팔을 등뒤로 꺾어 제압하였고 목을 잡아 우두둑 소리가 나도록 세게 조였다.고작 몇초안에 벌어진 일이었다.


정호석
호석:"우와악!잠깐 야 민윤기!!!!!나라고 정호석-!"


민윤기
윤기:"정호석?"

여주
나:"호석오빠?오빠가 왜 여기있어?"


정호석
호석:"다 설명할테니까 일단 이것 좀 풀래?손목이랑 목 뼈가 부러진 거 같거든."


쓰고있던 모자를 벗고 정체를 밝힌 호석에게 윤기가 떨어지자 호석은 일어서며 입고있는 정장을 정리했다.


민윤기
윤기:"...심장이 뚫린 환자가 있긴 있지만 아직 죽지는 않았는데.사신이 여긴 왠일이야."


정호석
호석:"읭?안죽었어?이상하다...."


김남준이 분명 죽었을거라 했는데.호석의 말에 윤기는 살기가 넘치는 눈빛으로 호석을 째려봤다.


정호석
호석:"나도 오고 싶어서 온게 아니니까 그렇게 노려보지 말아줄래 친구?"


민윤기
윤기:"왜 왔냐고.짐작은 가지만."


정호석
호석:"크흠..죄인 전정국의 재판을 위해,너희가 증인으로 재판으로 가줘야겠어."

여주
나:"죄인....전정국..?"


정호석
호석:"그래.언젠가는 열릴 재판이었으니 이상할 것도 없지.너네는 증인으로써 무조건 가줘야겠어."


호석이 부러졌던 손목과 목을 부러진 방향의 반대로 돌리자 뚜둑하는 뼈가 맞춰지는 소리를 내며 원상태로 돌아왔다.


민윤기
윤기:"우리가 안가겠다면 어쩔건데."



정호석
호석:"뭐...정 그러시겠다면야 원하지 않지만 폭력을 써서라도 데려가야지.너네도 너네지만 나도 못데려가면 명령불복종으로 소멸당하는 신세라서 말이야."

꽤나 진지한 눈빛으로 윤기를 쏘아보며 말하는 호석에 윤기는 혀를 찼다.망할 창조주 새끼,내가 김남준이랑 정호석한테 약한 건 어떻게 알아선.

여주
나:"오빠.가자."


민윤기
윤기:"너..괜찮겠어?

여주
나:"가서 확인할거야.진실이 뭔지.그리고 아저씨를 내가 구할거야."

죄책감에 빠져 괴로워하는 아저씨를 내가 구원할것이다.


그가 추운 설산에서 갓난아기였던 나를 구원한 것처럼.


정호석
호석:"자 그럼 결정난 거지?내 손 잡아.이동할거니까."

우린 호석오빠의 손을 잡았고,나는 마지막으로 침대에 누워 일어나지 않는 삼촌을 바라봤다.


다녀올게요 삼촌.

호석이 한손을 탁!소리나게 치자 눈깜짝할새에 우린 이동되었다.


정호석
호석:"아 저기있네.우리보다 일찍도 왔구만."

호석오빠가 가리킨 곳엔 아저씨가 있었다.

여주
나:"아저씨!!"


내 부름에 아저씨가 고갤 돌려 날 찾았다.무릎을 꿇은채 몸에는 밧줄이 둘러묶여있었다.


전정국
정국:"어 아가다.안녕 아가."


안녕은 뭐가 안녕이에요!!!!!!!날 보고 해맑게도 웃는 아저씨가 퍽이나 웃겼다.뭐가 좋다고 저리 실실 웃는지


김예림
예림:"죄인은 조용히 있으라.곧 재판이 시작될 지어다."


정숙히 앉아있던 예림이 소란스러운 분위기를 정리했다.호석은 예림 옆에 서있는 남준에게 가 말을 걸었다.


정호석
호석:"야 김남준!박지민 죽었을거라며,아직 안죽었던데?아슬아슬하지만."


김남준
남준:"안죽었다고?분명 죽었을 거라 생각했는데.창조주가 꽤나 아꼈나봐."


고작 인간의 심장 정 가운데를 찌르는 것따위를 망설일 줄이야.


배주현
주현:"재판을 시작하겠다."

주현이 자리에 앉으면서 말하자 그녀의 목소리가 재판장에 울려퍼졌다.


잠깐,배주현이 왜 저기있는거야?



김태형
태형:"배주현..?!"


배주현
주현:"죄인 전정국의 재판은 나 창조주가 맡도록 하지."


창조주라고?배주현이..?그럼 며칠전 사라졌던 게..!!!!


놀람도 잠시,재판이 시작되었고 아저씨는 생각보다 담담했다.오히려 내가 더 초조했다.


김남준
남준:"사신 김남준,재판의 흐름을 돕기위해 이자리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창조주의 올바른 판단을 위해,지금부터 죄인의 관한 모든 것을 설명할 것입니다.싸늘한 공기가 흐르는 재판장 안에서 모든 사람들이 남준오빠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여주
나:"아저씨의 관한...모든것..?"

생각해보니 나는 아저씨에 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있었다.몇살인지,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아는것이 전혀 없었다.


김남준
남준:"죄인 전정국.마족.1813세.그는-"


마계 지방귀족의 사생아였습니다.

***

지방귀족
지방귀족:"이 더러운 것-!!내 눈앞에서 썩 꺼져!!!!!!!"

정신병으로 자신이 하녀와 낳은 제 자식도 못알아보는 마계의 썩어빠진 지방구역의 귀족.

하녀
하녀:"너 같은건....태어나지 말았어야 했어!!!!!!"

마주칠 때마다 저주와 폭언을 퍼붓는 미친 하녀.그 둘 사이에서 태어난 것이,

(선대)마왕
(선대)마왕:"정국아,나와 함께 가자."


나 전정국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