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운명을 믿습니까?
네가 사라진 시간


<전화를 받지 않아 소리샘으로....>

어디있는 걸까.


김여주
박지민... 도대체 어디있는 거야...

이제 그만 이 술래잡기를 끝냈으면 좋겠다.

처음에는 사정이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나를 위로했다. 시간이 지나서는 무슨일이 생긴건 아닌지 걱정했다.

그리고 지금은 네가 날 떠나간 것은 아닐까하고 불안해하고 있다.

아무 이유 없이 잠적할 네가 아니였다. 적어도 나에게는 말이다. 무슨일이 있어도 나에게 연락은 해주었던 너였다.

그런데 그런 네가 나에게 말도 없이 사라졌다.

네가 없는 이 시간은 나에게 지옥과도 같다.

네가 있었더라면 지금 비를 맞고 있는 나를 보며 놀라서 우산을 씌워줬을 것이다.

너는 다정한 사람이었으니까.

근데 지금은 네가 없다.


전정국
누나 미쳤어요?!


김여주
......안 미쳤어.


전정국
누나가 이러면 이럴수록 지민이 형이 미안해서 못 돌아와요! 그러니까 정신 좀 차리라고!


김여주
못해.... 무서워. 정말로 지민이에게서 버림받았을까봐! 무섭다고!


전정국
누나 원래 그런사람 아니였잖아요. 두려움따윈 없는 사람이었잖아요! 왜 무서워해!


김여주
지민이는 내 세상이니까. 날 나답게 만들어주는 사람이니까


전정국
난 그런거 몰라요. 그런데! 지금 누나는 누나가 아니야. 김여주가 아니라고. 형이 누나를 더이상 사랑하지 않으면 어때서?


김여주
어때서가 아니야. 네 일 아니라고 쉽게 말하지마.


전정국
다시 누나를 사랑하게 만들면 되잖아요!


김여주
자신이 없어. 또 다시 지민이가 날 사랑하게 만들 자신이 없는데 어떻게 해!


전정국
알았어요. 알았으니까! 제발 우산 좀 써요.


김여주
비 맞고 싶어.


전정국
비 맞고 아플거 잖아요. 나 많은 거 바라지 않아요. 그냥 아프지 좀 마요. 어디든.


김여주
.......


전정국
하....

박지민 네가 없는 난 더 이상 내가 아니다.

네가 없는 시간들이 너무 괴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