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어게인
9화




“왜 안 먹어? 어디 안 좋아?”



정 호 석
저기 천여주 학생?


천 여 주
네? 아, 네네…

호삭은 멍때리는 여주를 불렀고 여주는 살짝 움찔하며 대답했다.

간과했다. 이곳은 태형이 있는 세계라는 사실을



김 태 형
너도 사진 찍는거 좋아해?


천 여 주
응? 어어.

여주는 최대한 대답을 짧게 하기위해 노력했다. 태형은 눈치 없게도 해맑을 뿐이었다.


김 태 형
우리 앞으로 같이 다니면 되겠다.


김 태 형
나랑 반 짝꿍, 그리고 사진부 짝꿍까지?ㅎ

분명 여주가 한 말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같은 대사를 태형이 하고있다.

속이 일렁임을 느꼈다. 잊고 지내던 과거가 생각나서, 기억학 싫은 기억이 돌아와서


천 여 주
응. 나 먼저 가볼게.

최대한 자연스럽게 그곳을 빠져나오려고 했지만 발연기에 속을 태형이 아니었다.


김 태 형
어디 아파? 안색이 안 좋은데…


천 여 주
괜찮아, 나 먼저 갈게…


김 태 형
보건실 가봐야되는거 아니야?


김 태 형
같이 가줄까?


천 여 주
됐다니까? 괜찮다고…!


그 애가 내민 손을 뿌리쳤다. 이번이 처음이었다.

내가 전남친과 헤어지고 펑펑 울었던 날도, 운동장에서 넘어져서 무릎팍이 깨졌던 날도, 내 최애가 인성논란이 터지고 연예계 은퇴할 때도 난 그 애가 내민 손을 잡았다.

평생 잡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평생 손을 내밀어줄거라 생각했다.

한 번 쓰디쓴 이별을 느끼고 나니 무서워젔다.

또 나를 두고 떠날까봐. 그 아픔을 다시 느껴야할까봐.



천 여 주
미쳤지, 미쳤어…


천 여 주
거기서 화를 내긴 왜 화를 내…

여주는 자신의 베개에 다소 거칠게 머리를 박으며 중얼거렸다. 몇 번 아린이 들어왔지만 말 한 마디 못 꺼내보고 다시 나가기 일쑤였다.

따르릉_ 따르릉_ 요란하게 울리는 휴대폰을 낚아채듯 잡은 여주.

| 발신자 | 전정국


천 여 주
아… 전정국…


천 여 주
— 여보세요?


전 정 국
— 누나, 사진부 들어갔다면서?


천 여 주
— 응, 그렇게 됐다…


천 여 주
— 내가 거길 또 갈 줄이야

여주는 무어라 중얼거렸고 정국은 뭐라고? 라면서 되물었다. 하지만 여주는 별거아니라며 넘겼다.

전정국. 여주보다 1살 어리지만 둘이 중학교 때부터 친했다. 지민도 정국을 알지만 딱히 친해보이지는 않는…?


천 여 주
— 근데 어디서 주워들었냐?


전 정 국
— 그냥 여기저기…?ㅋㅋㅋ


천 여 주
— 넌 농구부지?


전 정 국
— 당연하지! 농구부 수석 입부다, 이말이야.


천 여 주
— 수석 좋아하네…


전 정 국
— 아무튼 농구부 찍으러 와!


전 정 국
— 내가 맛있는거 사줄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