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는 것
07. 너와 함께라면 과제도 즐거워 (2)


나와 태형은 동시에 피피티 제작을 한다고 말했다.


권여주
앗,


김태형
아..


민윤기
피피티 제작은 둘이 좋을 것 같아.


민윤기
둘이 같이 하는 게 어때?


권여주
아, 난 좋아..!


김태형
.. 그래

나는 속으로 방방 뛰며 기뻐했다.


오주희
그럼 발표만 남은건가?


박지민
그렇네


오주희
발표는 내가 할게!


민윤기
좋아. 그럼 브레인스토밍 좀 해볼까?

윤기의 리드 덕에 우리는 브레인스토밍을 수월하게 마쳤다.

.

..

…


석진쌤
시간이 거의 다 됐으니 이제 슬슬 정리할까요?

석진쌤의 한 마디에 아이들은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김태형
여주야


권여주
어.. 응?


김태형
이번 주말에 뭐해?

이거 혹시.. 데이트 신청?


권여주
어.. 아무것도 안해..!

사실 토요일에 1시부터 5시까지 학원에 있어야 하지만 태형과의 시간을 위해서라면 학원은 충분히 뺄 수 있다.


김태형
혹시 토요일날 시간 비어?


권여주
… 응!


김태형
그럼 혹시 토요일에 잠깐 볼 수 있을까?


권여주
당연하지! 시간은?

나는 활짝 웃으며 대답했다.

그 순간, 좋아하는 것을 너무 티 낸건가 싶어 다시 침착함을 유지했다.


김태형
음.. 3시, 어때?


권여주
알았어. 학교 앞에서 볼까?


김태형
좋아.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모둠 한 번 같이 걸렸다고 이리 운명이 바뀌는 건가?


권여주
근데.. 뭐하려고?


김태형
피피티 만든다며.


권여주
아..

나의 기대는 순식간에 폭삭하고 무너져내렸다.


김태형
내가 컴퓨터 가져갈게!


권여주
아.. 응, 알았어.

-학교가 끝나고 집 가는 길-


권여주
에이씨.. 괜히 기대했네..


권여주
그래, 갑자기 운명은 바뀔 수 없는 법이지..


나은영
뭘 그렇게 혼자 중얼거려?


권여주
어? 어.. 아무것도 아냐.


나은영
아으-, 너네 동아리 괜찮았어?


권여주
응, 좋았어


나은영
부럽다..


나은영
우린 실습하는 수업이면서 갑자기 이론 수업했는데..


권여주
베이킹 동아리인데 이론을 했다고..?


나은영
응-! 그렇다니까!


나은영
어이가 없어서 진짜..


나은영
아, 집 다 왔네.


나은영
다음주에 보자!


권여주
응응, 잘 가!

나와 은영은 중간에 헤어졌고, 나는 그대로 집에 들어가지 않고 집 앞 놀이터의 그네에 걸터앉아 폰을 만지작 거렸다.


권여주
하.. 어떻게 해야 더 가까워질 수 있을까..

지잉-


권여주
뭐, 뭐야..?!

선톡은 거의 하지 않던 태형이 내게 선톡을 했다.

오후 4:12

김태형
-여주야!

오후 4:12

권여주
-응?

비록 칼답이었지만 최대한 침착하게 답했다.

오후 4:13

김태형
-진짜 미안한데..

오후 4:13

김태형
-사정이 생겨서.. 내일 아침 10시에 만날 수 있을까? ㅜㅜ

오후 4:14

권여주
-아 응응 괜찮아

오후 4:14

김태형
-고마워!!!

오후 4:14

권여주
-웅 내일보자

오후 4:14

김태형
-응응

우리 둘의 대화는 여기서 끝났다.

약속 관련 톡이었지만 그래도 태형과 톡을 했다는 것에서 좋은 감정을 느꼈다.

-그 날 밤-


권여주
아으으-… 졸려..


권여주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서 태형이 만날 준비해야지!

나는 서둘러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다.


김태형
여주야


권여주
어.. 응..?


김태형
난 가봐야겠어


권여주
그게 무슨 뜻이야..!


김태형
잘 있어.


권여주
태형아..!


권여주
김태형…!!!!


권여주
흐억 헉..


권여주
뭐야.. 꿈이네…

그런데 어제와는 뭔가 느낌이 달랐다.


권여주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