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양익 [ 鳥之兩翼 ]
벚꽃 (桜)




경수
어딜 가는것이냐


서인
뭐, 그쪽이 쟤가 너무 싫어서 안가신다길래 저혼자 벚꽃 보러갑니다~


경수
허!..내가 언제 가기 싫다고..했느냐?


서인
그새 기억 못하십니까? 어제도 저보고 혼인하기 싫다, 그런말 함부로 꺼내지 말라 하셨습니다


경수
아..내가 그랬었나?


서인
얼마나 팔푼이시면 그것도 기억을 못하십니까?


경수
ㅁ, 뭐? ㅍ, 팔푼이?! 지금 나한테 팔푼이라고 하였느냐?


서인
네! 팔푼이요!



경수
허!..참나 어이가 없어서..!


서인
맞지 않습니까~그쪽은 어디서나 팔푼이 같습니다


서인
근데 절 부른 이유가 무엇입니까?



경수
나도..벚꽃..보러가자...(점점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서인
뭐, 그쪽 마음대로 하세요~전 먼저 나갑니다? (먼저 나가버린다)



경수
아잇..좀 기다려주지..(재빨리 준비하고 서인이를 따라나간다)


서인
우와..진짜 예쁘다...



경수
그렇게 벚꽃이 좋느냐?


서인
그쪽보단 낫습니다


경수
ㅎ, 허..! 내가 이딴 벚꽃나무보다 못한다는 말이냐?


서인
어차피, 그쪽은 절 싫어하시지 않습니까? 저도 절 싫어하는 누구보단 저기피어있는 만개한 벚꽃이 훨씬~좋습니다



경수
ㄱ, 크흠...흠흠흠..! 뭐, 예쁜것 같기도 하고..


서인
진짜 예쁘다...


경수
안질리느냐? 이른 새벽부터 보러다녔는데



서인
벚꽃이 좋아서요..ㅎ


경수
...(서인이를 빤히 바라본다)


서인
제 얼굴에 뭐라도 묻었습니까??


경수
ㅇ, 아니다...아무것도..


서인
그쪽은 꽃과 눈중에 무엇이 좋아요?


경수
ㄱ, 그쪽이라니..! 난 이 나라의 세자다


서인
그럼 세자저하라고 친히 불러드릴게요~세.자.저.하.^^


경수
크ㅎ, 흠..!! 흠..!!

집으로 돌아온 후


서인
세.자.저.하? 이불 없으십니까?


경수
없다.


서인
ㅡㅡ세자저하 방에서 이불 두개도 없으면 어떡합니까?


경수
내방인데 너랑 같이 있을줄 누가 알았겠느냐..?!


서인
하긴 뭐, 맞는말입니다


서인
흐아아아아아암....졸려ㅇ.....(졸려서 잔다)


경수
(서인이를 붙잡으며) 이러다 바닥에 머리라도 부딪히면 어쩌려고..!


서인
쿨쿨.......


경수
...............예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