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가 이 학교 남자들을 꼬시는 방법
44화


며칠 뒤, 드디어 기말고사를 치르는 날이 밝았다.

다들 늦게까지 공부했는지 녹초가 되어있었다.


정호석
여주우..


안여주
너 왜 이렇게 피곤해보여..


정호석
나 이번엔 진짜 열심히 해보려고 거의 밤 샜잖아..


안여주
아.. 그러니 힘들지..


안여주
오늘이 시험인데 컨디션 괜찮겠어..?


정호석
응, 당연하지..!


안여주
아이고.. 힘내!!


정호석
고마워..!


김남준
여주-!


안여주
아, 왔어?


김남준
자신 있어?


안여주
음.. 조금..?


김남준
오오-, 85 넘을 수 있겠는데?


안여주
에휴.. 그런데 중학교 시험도 아니고 고등학교 시험인데-..


안여주
말이야 쉽지..


김남준
에이, 아냐. 넌 할 수 있을 거야


안여주
평균 90 넘는 사람이 저러니까 안믿기지..


김남준
아아, 왜 그래-


김남준
너 진짜 할 수 있을 거라니까?


안여주
말만이라도 고맙다..

선생님
자-, 앉으세요.

드디어 시작이다.

-그렇게 며칠동안의 시험이 끝났다.-


안여주
으아-.. 나 실수 너무 많이 했어..


김태형
에이, 괜찮아! 몰라서 틀린 것보다 낫지!


김남준
그게 무슨 소리야..!


김남준
아는데 실수로 틀린 것보다 몰라서 틀린 게 덜 하지..


김태형
아.. 그런가..?


정호석
하여튼, 우리 시험 끝났으니 어서 놀러 가자!!


전정국
좋아


박지민
어, 김석진 넌 안 가?


김석진
아..


정시은
그.. 안녕..?


김태형
어.. 안녕..?


김석진
사실.. 우리 사귀어..


전정국
뭐?


박지민
뭐???


김남준
잠시만, 말도 안 돼.


김태형
너네 거의 6년지기 친구였잖아..!


김석진
어.. 음.. 근데 이렇게 됐네..


정호석
뭐야, 며칠 됐어?


김석진
음.. 한., 20 몇 일 됐나?


박지민
와.. 벌써 그 정도야?


정시은
.. 응..


김석진
하여튼, 우린 우리끼리 놀러 갈 테니..


김석진
재밌게 놀아!


김남준
어.. 응..


김태형
잠시만. 여주 표정 뭐야?


안여주
어.. 응..?


박지민
그러게, 너 왜 다 알고 있다는 듯이 씩 웃고 있어?


안여주
아.. 그게..


정시은
여주가 우리 이어줬어.


전정국
뭐야, 진짜?


김석진
.. 응.. ㅋㅋ


정시은
여주야, 내가 다음에 떡볶이 쏠게!


안여주
응, 좋아!


정시은
그럼 우린 갈게-!


정호석
어.. 응.. 잘 가


김남준
와, 이게 뭐야.. 좀 당황스럽네..


안여주
근데 어디 가서 놀게?


박지민
홍대 갈래?


안여주
아, 완전 좋지!!


김태형
가자!

???
여주야.

누가 내 귀에 속삭였다.


민윤기
다 놀고 밤에 우리 집 와서 같이 놀자.

윤기였다.

윤기는 내게 한 마디를 하고 씩 웃고는 먼저 집에 갔다.

나, 지민, 태형, 남준, 호석, 그리고 정국은 같이 홍대에 갔다.

우리는 점심을 먹은 뒤 노래방도 가고,

게임방도 가고,

3:3으로 나눠 방탈출도 즐겼다.

또한 우리는 인생네컷까지 찍었다.

6명이 한꺼번에 들어가는 것은 너무 많았기에 이번에도 3:3 으로 나누었다.

인생에서 제일 즐겁게 놀았던 것 같다.


김태형
아 진짜 너무 재밌었다


정호석
다들 잘 들어가~!


안여주
잘 가, 내일 보자!


박지민
응응 잘 가!


전정국
여주! 나랑 같이 가자!


안여주
아.. 음, 그래..!


전정국
뭐야, 그 반응은?


안여주
아냐, 잠시 딴 생각했던 거야. 어서 가자!


전정국
.. 그래

윤기네 집.. 가야하긴 하는데..

우선 집부터 들러서 짐 내려놓고 가는 것으로 결정했다.


전정국
오늘 진짜진짜 재밌었어.


전정국
비록 인생네컷은 너랑 같이 못 찍어서 아쉬웠지만..

* 참고로 인생네컷에서 여주는 호석, 지민과 같이 찍었다.


안여주
그럼 지금 우리끼리 사진 찍을래?


전정국
뭐? 어떻게?


안여주
뭐긴, 셀카 찍어야지!


전정국
아..!

우리 둘은 딱 붙어서 셀카를 찍었다.

사진에는 정국의 빨개진 얼굴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었다.


전정국
.. 잘 나왔네.


전정국
나 어서 들어갈게..

정국은 고개를 푹 숙인 채 집에 들어갔다.


안여주
아, 어.. 그래, 내일 보자..!

-끼익, 쾅

나는 짐을 집에 놓고 윤기네 집에 가려 나왔다.


안여주
좀 늦은 시간이긴 한데.. 아직 저녁 먹진 않았겠지..?

나는 아직 저녁을 먹지 않은 상태라 약간의 불안함에 윤기에게 전화를 걸었다.

-뚜르르, 뚜르르

-달칵


민윤기
-여보세요?


안여주
윤기야! 너 혹시 저녁 먹었어?


민윤기
-저녁 아직 안 먹었지.


민윤기
-넌 먹고 나온 거야?


안여주
아니아니, 나도 안 먹어서 혹시 너 먹었을까봐 전화했지.


민윤기
-아..!


민윤기
-얼른 와. 오늘 집에 나밖에 없다


안여주
… 어..! 어? 어.. 응..!

안여주 너 지금 무슨 생각한 거야..

나는 마음을 다잡고 윤기네 집으로 향했다.

-띵동


민윤기
아, 왔어?


안여주
어.. 안녕..!


민윤기
어서 들어와. 춥겠다.


안여주
어어.. 응..!


민윤기
너 오고 저녁 만들면 늦을 것 같아서 떡볶이 해놨는데 괜찮아?


안여주
어..? 시킨 게 아니라 했다고..?


민윤기
실력 발휘 좀 해봤어.


안여주
와.. 너 요리 잘 하는구나..


민윤기
아니, 그 정도는 아니고.. 일단 얼른 들어와.

집에 들어가자 매콤하고 달달한 떡볶이 냄새가 나를 반겨주었다.


안여주
와.. 맛있는 냄새..


민윤기
혹시.. 매운 거 잘 먹어?


안여주
아니, 잘 못 먹어..


민윤기
아, 그래? 다행이다.


민윤기
혹시 몰라서 하나는 매운 거로 하고 하나는 덜 매운 거로 했거든.


민윤기
너가 덜 매운 거 먹으면 되겠다.


안여주
아-.. 고마워..


민윤기
앉아! 먹자.


안여주
아, 응..!


안여주
잘 먹겠습니다아-

우리는 꽤 어색하게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 긴 침묵 끝에, 윤기가 입을 열었다.


민윤기
영화 볼래?


안여주
아, 영화 좋지!!

우리는 영화를 보며 시간 가는 줄 모른 채 있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10시가 넘어있었다.


안여주
아.. 무슨 시간이 이렇게..


민윤기
시험이 끝나서 그런지 시간도 휙휙 지나가 버리네…


안여주
그러게..


안여주
시간이 좀 늦었으니 난 가야겠다.


민윤기
10시 넘었는데 혼자 안 위험하겠어?


안여주
당연하지! 나 이래 봬도 좀 쎄다고~!


민윤기
그래? ㅎㅎ 그럼 좀 안심이 되네.


민윤기
여기 근처 골목까지만 같이 가자.


안여주
응, 고마워!


민윤기
아까보다 많이 어두워졌네.


안여주
그러게..

골목에는 우리가 걷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민윤기
이 쪽으로 가면 너네 집 나오는 거 맞지?


안여주
응응, 고마워!


민윤기
응. 갈게. 내일 보자!


안여주
응~!

윤기와 헤어지자, 갑작스럽게 거리가 으스스해졌다.

아-.. 그냥 집까지 데려다 달라 할 걸..

그리고, 혼자 무서워하고 있던 그 때, 누군가가 내 어깨를 덥썩 잡았다.


안여주
꺄아아아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