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잘 선도부 오빠에게 반했습니다.
Episode 01 : 학생선도관리부


정말로 지루했던 1교시가 끝나고 한껏 시끄러워진 교실에 정국은 예진을 톡톡 건드린다.


김예진 (17)
"응?"


전정국 (17)
"초코애몽."


김예진 (17)
"이씨..."

괜히 말했나, 예진은 자신이 집에서 지갑을 두고 온 것을 알아차린다. 분명 챙겼던 것 같은데 온데간데 없어진 지갑에 두고 온 것이라고 미루어 짐작한다.

취객
"아아, 안내 말씀드립니다. 1학년 3반 김예진, 전정국 학생은 지금 바로 5층 학생선도관리부로 올라와 주시길 바랍니다."

익숙한 목소리가 복도와 각 교실에 울려 퍼지고 3반 아이들은 예진과 정국을 힐끔 바라본다.


김예진 (17)
"아 너 담 넘은 거 걸렸나보다. 그러니까 마음을 곱게 써야지!"

예진은 정국을 보며 웃었고 정국은 긁적이더니 올라가자고 이야기한다.


김예진 (17)
"그래, 뭔 일인지 궁금하다. 안 그러냐?"


전정국 (17)
"얼른 올라가기나 해."

예진과 정국은 학생선도관리부에 노크를 하였다.

낡은 문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열리자 익숙한 얼굴에 예진은 얼굴을 일그린다.


김예진 (17)
"니가 왜 여기있냐."

엄마 아들, 아니 석진은 예진과 눈이 마주치고 역시나 얼굴을 찌푸리며 말한다.


김석진 (19)
"야,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 안된다."


김예진 (17)
"니가 화장품 사는데에 보태 준거라도 있어? 왜 그리 말이 많아. 비켜"


김석진 (19)
"에휴, 그러니까 지각하지"


김예진 (17)
"너가 안 깨워줬으면서...! 됐다, 말을 말자. 왜 우리 부른거냐, 뭔 일인데?"


김석진 (19)
"선도부 신청하라고."


김예진 (17)
"나는 관심 없는데?"


김석진 (19)
"교장선생님 지시야. 가뜩이나 선도부 인원 없으니까 등교 첫날에 벌점 쌓인 애들 생기부 개선 위해서 선도부 넣으라고 하셨어."


김석진 (19)
"그리고, 이미 공지도 다 된 상태고."


김예진 (17)
"그래서 지각생이... 우리 둘이라고?"

석진은 고개를 끄덕인다.


김예진 (17)
"아니, 권력 남용 아니야? 난 관심 없어!"


김석진 (19)
"말했잖아, '생기부 개선'을 위한거라고. 정국이는 알아들은 거 같으니까 이리 와서 신청서 작성해."


전정국 (17)
"네, 형"

정국은 석진이 건네 준 신청서를 받아들고는 볼펜으로 작성하기 시작했다.


김예진 (17)
"진짜... 작성해?"


김석진 (19)
"응, 원래 학부모들이 건의 엄청 했는데 생기부 개선이라고 말 덧붙인 거 때문에 다들 수그러 들었어."


김석진 (19)
"그리고 우리도 학교 일원이라 지시에 따라야 해."

예진은 어쩔 도리가 없다는 듯한 석진의 말투에 수긍하기로 한다.


김예진 (17)
"...일단 알겠어, 작성할게"


전정국 (17)
"형. 지도부, 학생부는 뭐에요?"


김석진 (19)
"지도부는 학교 교칙 준수하도록 하는 거고 학생부는 안건 회의."


김예진 (17)
"윤기 오빠는 지도부야?"


김석진 (19)
"그렇지, 근데 올해 들어서 통합됐어. 신청서 바꿔야지."


김예진 (17)
"그럼 아침에 일찍 등교도 해야되고 안건 회의도 해야 되는거야?"


김석진 (19)
"응. 아침에는 7시 50분 등교."


김예진 (17)
"미친 거 아니야? ㄱ...그럼 시험기간에는?"


김석진 (19)
"그때는 활동 안하지."

정확하게 짜여있는 교칙에 빠져나갈 구멍은 애초에 있지도 않았다는 것을 깨닫는 예진은 한숨을 푹 내쉰다.


김예진 (17)
"...하 짜증나"

그런 예진을 보며 말하는 정국.


전정국 (17)
"그냥 받아들여, 괜히 진 빼지 말고."

정국은 석진에게 신청서를 건네며 말했고 석진은 정국이 건넨 신청서를 받아 들며 덧붙였다.


김석진 (19)
"맞아, 정국이 말 한 번 잘하네!"

석진은 정국을 보며 웃으며 말했고 고민하는 예진의 뒤에서 서로의 손바닥을 살포시 부딪혔다.


김예진 (17)
"...할게, 절대로 윤기오빠 때문 아니야"

그러자 예진을 바라보며 뾰로통한 표정을 짓는 정국.

석진은 정국과 예진을 번갈아 바라보며 미소를 짓는다.

예진과 정국은 2교시 쉬는 시간이 되어서야 반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예진을 기다리는 듯한 여자아이에 예진은 여자아이 뒤로 가서 놀래킨다.


김예진 (17)
"담담!"


황도담 (17)
"깜짝아, 어디 다녀왔어?"


김예진 (17)
"응, 잠시 선도부 다녀옴."


전정국 (17)
"황도, 아침에도 알짱거리더니 얘 찾는 거 였어?"


황도담 (17)
"응, 내 볼캡 안 돌려줌."


김예진 (17)
"헐 가지고 오는 거 깜빡했다... 오늘 내 집 들려."


황도담 (17)
"석진오빠 있으려나?"


김예진 (17)
"야 아직도 김석진 좋아해? 질릴 때도 안 됐어?"


황도담 (17)
"야, 석진오빠 서운해 한다. 어딜 봐서 질려!"


김예진 (17)
"너가 김석진 평소 행실을 봐야 돼... 와이파이 안 통한다고 내 방 와서는 어질러 놓고 간다고!"


황도담 (17)
"야, 내가 석진 오빠 동생이었으면 와이파이 공유기 100개는 사서 오빠 방에 놨을걸?"


김예진 (17)
"옴마, 사랑꾼 납셨네. 오늘 집 들리든지 말든지..."


황도담 (17)
"우리 예찌니 사랑해! 나 간당!"


전정국 (17)
"예전에 황도한테 볼캡 돌려줬지 않아?"


김예진 (17)
"그건 다른 거. 이번에는 녹색 두고 갔었어"


전정국 (17)
"캡모자도 형형색색이다..."


김예진 (17)
"아 맞다! 오늘 선도부 모이랬는데... 니가 좀 전해줘."


전정국 (17)
"나도 선도부임."


김예진 (17)
"아 그러네, 점심시간에 가서 얘기하던가 해야지..."


전정국 (17)
"아니다, 그냥 내가 전해줄게."


김예진 (17)
"오 웬일이래."


전정국 (17)
"황도한테 얘기할 거 있음. 점심시간에 가서 얘기할게."


김예진 (17)
"오구 우리 정국이 착하네."

예진은 학교가 끝나고 정국과 선도부실로 향했고 선도부실 앞에는 이미 2명의 학생이 더 와 있었다.

그리고 조금 익숙한 얼굴에 예진은 혼잣말을 한다.


김예진 (17)
"박지민?"

지민은 예진을 향해 고개를 돌리더니 이야기한다.


박지민 (17)
"어, 예진아!"


김예진 (17)
"뭐야, 은하고 온다더니 진짜였네. 원서 떨어진 줄."


박지민 (17)
"야, 나 차석입학이야!"


김예진 (17)
"오 박지민! 좀 하네?"


박지민 (17)
"너가 못하는 거거든."

은근히 웃으며 욕하는 지민에 머쓱한 예진은 급하게 말을 돌린다.


김예진 (17)
"근데 왜 이리 키가 컸냐, 너 나보다 작았잖아."


박지민 (17)
"넌 그대로네."


김예진 (17)
"뭐래, 나 이래 보여도 평균 키야!"


박지민 (17)
"풉, 아 미안."


김예진 (17)
"이씨... 미안하면 초코애몽 사주던가."


박지민 (17)
"아, 근데 저 친구는 누구야?"


김예진 (17)
"헐 몰라? 코찔찔이 전정국!"


전정국 (17)
"야, 그거 얘기하지 말랬지..."

지민은 입을 떡 벌렸고 지민의 눈에는 정국의 어렸을 때 모습이 겹쳐 보였다.


박지민 (17)
"정국이야? 우와 진짜 그대로 컸다!"

지민의 큰 리액션에 정국은 괜스레 민망해져 뒷목을 긁적이며 말한다.


전정국 (17)
"너도 뭐..."


김예진 (17)
"뭐야, 전정국 왜 낯 가려!"

예진은 정국의 손과 지민의 손을 잡고는 악수를 시켜주며 말한다.


김예진 (17)
"원래 친했잖아, 악수!"

얘진이 웃으며 말하자 지민은 악수를 가볍게 한다.


박지민 (17)
"아 맞다, 얘는 김태형."

지민은 정국의 손을 빠르게 빼고는 이야기한다.

태형은 정국과 예진을 번갈아 보다가 예진에게서 시선을 멈추고는 중얼거린다.


김예진 (17)
"...태형아 나 뭐 묻었어?"


김태형 (17)
"...석진이 형 동생?"


김예진 (17)
"어? 어떻게 알았어?"


김태형 (17)
"그 형이랑 게임하면서 알았어. 엄청 난폭한 쿼카라고 하던데."


김예진 (17)
"...김석진 죽인다."

태형은 예진의 분노에 몰래 '맞는 것 같기도...'하고 중얼거린다.

《쿠키》


황도담 (17)
"뭐야, 웬 일이래. 니가 나를 다 부르고."


전정국 (17)
"아, 오늘 선도부 때문에 김예진 집 못 들린다고 전해주려."


황도담 (17)
"아 아쉽네, 석진오빠 좀 보는데..."


전정국 (17)
"큼, 나는 간다?"


황도담 (17)
"스탑 스탑."

도담의 말에 정국은 고개를 숙였다 도담을 다시 바라본다.


전정국 (17)
"왜..."


황도담 (17)
"뭐긴 뭐야, 상황 어떻게 흘러가나 보려고 하지."


전정국 (17)
"...뭔 상황."


황도담 (17)
"뭐야 전정국 눈치 다 어디갔어, 니 연애사지."



전정국 (17)
"... 망한 거 같아."


황도담 (17)
"왜?"


전정국 (17)
"아니, 선도부에 민윤기 선배라고 있는데 반한 거 같아."


황도담 (17)
"아 그 고양이상이라고 했나?"

정국은 고개를 끄덕였고 도담은 정국의 어깨를 토닥여주며 말한다.


황도담 (17)
"깔끔하게 진 것 같다. 누가봐도 김예진 이상형이야."


전정국 (17)
"하 어떡하냐..."


황도담 (17)
"ㅇ...야 그래도 싸워봐야 아는 거지! 지레 겁 먹어 봤자 무슨 소용이야!"


전정국 (17)
"...그래 힘은 좀 나네"


황도담 (17)
"에휴 니가 고생이 많다. 그래도 고백 각 잡히면 고백해라, 나처럼 두 번 까여도."


전정국 (17)
"그래, 나 가본다."


황도담 (17)
"응응, 끝나고 김예진한테 뭐 초코애몽이라던가 빌미로 얘기라도 해봐."


전정국 (17)
"귀신이냐, 오늘 빚 지긴 했는데."


황도담 (17)
"괜히 내가 연애 고수겠니, 그럼 가봐."



전정국 (17)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