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줄게, 나쁘게.
Episode 129 ° 장기간 출장



지난 이야기


여주를 집에 데려다주고선, 다시 병원을 가봐야하기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 나온 태형.

여유롭게 출발을 해서,



김태형
오, 세이브-!

당당하게 회의실에서 소리쳤건만


병원장
김선생, 조용히 자리에 앉아요.

그 뒤로 돌아오는 건 고작 창피함뿐.





병원장
이번달 VIP실 이용 환자가 늘었네요_

병원장
지금도 9개 VIP병실 전부 다 찼다며.

" 네, 원장님 "

" 퇴원 예정이 가장 빠른 환자가 최소 2주 후입니다"

병원장
.....그러면, 앞으로 그 2주간 들어오는 다른 VIP환자들은 어떻게 입원수속할거에요.

" 그게... 아직 마련된 방안이 없습니다 "

병원장
........


박지민
아, 그리고 병원 내 시설 관련 문제도 많습니다.


박지민
2층 소아내과 계단 끝 남녀화장실 수도 문제. 그리고,


박지민
3층 수술실 앞에 의료진들 손 씻는 곳에도 수도 문제 있습니다.

_자신의 앞에 놓인 종이 서류들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말하는 지민.

병원장
...언제부터 그랬죠?


박지민
한...1,2주 된 것 같습니다

병원장
내일 당장 수리기사 부르는 걸로 하죠.

병원장
박선생이 도맡아서 기관에 연락 좀 넣어둬요


박지민
네, 알겠습니다


병원장
......아 참, 산부인과.

" 네, "

병원장
지금 내원중인 신생아들_ 몇 명이지?

" 13명 입니다, 오늘 오전 중으로 다섯 아이 정도 산모와 퇴원했어요 "

병원장
인큐베이터 관련해서 문제는 없고?

" 네, 없습니다 "



• • •



_그로부터 2시간 정도가 지났을까.

병원장
자, 오늘 회의는 여기서 끝마칠게요.

" 수고하셨습니다- "


김태형
으윽.....

_자리에서 일어나며, 몇 시간동안 뭉쳐있던 팔을 기지개로 풀어주는 태형.


김태형
드디어 탈출이ㄷ

병원장
김선생은 잠깐 원장실로 와요, 할 이야기 있으니.


김태형
.....저요?

병원장
끄덕-]

_할 말만 하곤, 이 자리를 뜨는 병원장.



박지민
으휴

_병원장이 이 곳에서 나가는 걸 확인한 지민이는 한숨부터 내쉬지.


김태형
긁적-] 나 혼나려나.


박지민
의사가 제멋대로 병원을 들락날락하니..


박지민
혼나는 걸 넘어서 정직 먹을만도 하지.


김태형
뭐? 정직?!


박지민
그렇잖아,


박지민
여태 니가 한 꼴들을 봐라.


김태형
....쓰읍, 정직 안되는데.


김태형
내가 이제 먹여살릴 사람이 3명이나 있어서 말이야.


박지민
3명?


박지민
형수님.. 서우..


김태형
힐끗-]


김태형
아, 모르나.


김태형
곧 서우 동생 생겨.


박지민
...?


박지민
...?!


김태형
뭐야, 진짜 몰랐어?


박지민
말을 해줘야알지


박지민
아,



박지민
그 때 우리 병원 왔던 게...


김태형
끄덕-]


박지민
거봐, 내가 제대로 본 게 맞았네.


박지민
암튼 좋은 일이네_


박지민
형수님한테 연락이라도 한 번 드려야겠ㄴ


김태형
너가 연락을 왜 해.


박지민
...?


박지민
축하한다고, 말씀은 드려야지


김태형
안 돼.


박지민
...?


김태형
연락하지마, 여주한테.


김태형
감히.


박지민
..?


김태형
여주한테 연락하기만 해봐.

_눈에서 레이저라도 나올 듯, 쏘아보며 회의실을 나가는 태형이지.



박지민
....내 말은 듣지도 않고


박지민
지 말만 하고 나가지, 또.

_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대수롭지않은 듯, 마지막으로 불을 끄고 이 곳을 나가는 지민이다.






끼이이이익_

_노란 통학버스가 길가에 멈춰섰고, 그 앞에는 미소 짓고있는 여주가 보이지.


철컥-]


_자동으로 접히며 열리는 문 뒤로, 평소와 다르게 조금은 천천히_ 그리고 힘 없이 걸어서 계단을 내려오는 서우.



진수연
서우- 선생님이랑 인사..할까?

_서우를 마중나와있던 여주를 힐끗 보더니, 이내 서우에게 말을 걸지.

_오늘의 통학 도우미 선생님인 모양이다.



김서우
.....네에, 안녕히 가쎄요.

_늘 밝던 서우의 목소리인 반면에, 간신히 울음을 참고있는지_ 울먹이는 듯한 목소리로 말을 하지.


진수연
그래, 내일 보자-

_끝까지 여주의 눈치를 살피며 버스에 올라타는 수연.


_이 자리에서, 버스가 떠나자

_뒤를 돌아 터벅터벅, 여주에게로 걸어가는 서우.



정여주
서우야- 잘 다녀왔어?ㅎ


정여주
오늘은 서우랑 같이 집에 오질 못했네..

_길가에 쪼그려앉아, 서우의 조그마한 양 손을 잡으며 말하는 여주지.


김서우
..........

_서우는 점차 숨소리가 가빠지더니, 소리 없이 눈물을 흘리기 시작한다. 어쩌면 울음소리를 속으로 삼키고 있는 듯한 모습이지.


정여주
...서우야,



정여주
서우 왜 울어요..


정여주
서우 무슨 일이야, 어디 아파?


김서우
도리도리-]


김서우
.......ㅇ우으....


김서우
ㅇ..왜애.....




김서우
왜애..


김서우
써우 놔두고 가아아....왜애애애...왜애..흑끕...


김서우
그르면...안되..자나..



김서우
미워, 미워어....미워어....끄읍

_눈물 콧물 뒤범벅된 얼굴을 옷소매로 살짝 닦더니, 여주를 지나쳐 집 현관으로 걸어가는 서우.


_늘 자신을 기다려주던 여주인데, 갑작스레 사라졌다하니 어린 서우의 입장에선 놀랐을 뿐더러 당황스러웠을테니.

_지금 이렇게 서럽게 울며, 자신의 감정을 느끼는 대로 표출하는 것 같아보인다.

_여주를 만난 이후, 처음에 가깝게.




똑똑-]


병원장
들어와요

철컥-]


_조심스레 열린 문 사이로, 걸어들어오는 태형.



김태형
하실 말씀 있으시다고.

병원장
앉아요.

_자신 앞, 내빈용 소파를 가리키며 말하지.




병원장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죠.

병원장
이번에 해외 장기 출장 잡혔는데, 김선생이 가는게 어떨까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