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줄게, 나쁘게.
Episode 152 ˚ 너 하나뿐



지난 이야기


태형의 병원 으로 찾아온 미소.

의료진 휴게실에서 쉬고 있던 태형, 지민과 맞닥뜨린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온화함으로 가득 찼던 공간은, 단숨에 한기 돌 듯 차갑게 바뀌어버렸지.



김태형
···그래, 이 때쯤 걸림돌 하나 나와줄 때도 됐지.




박지민
······나가요.

_미소를 한 번 흘기듯 본 지민은, 더 말할 필요 없다는 듯 시선을 돌린다.


양미소
지민 씨도 오랜만이네요,ㅎ


양미소
어... 태형 씨랑 할 이야기가 있어서 그런데,


양미소
잠깐 자리 좀 비켜주시겠...어요?

_미소의 말에, 어이 없다는 듯 헛웃음을 터뜨린 지민이가 시선을 내리깔더니- 차츰 고개를 들며 그녀를 똑바로 응시한다.


박지민
김태형이라고 그쪽이랑 할 이야기가 있을까.


김태형
넌 나가 있어, 잠깐.

_하지만 예상과는 다른 태형의 반응에, 지민은 그런 그에게 고개를 돌린다.


박지민
···이 여자 이야기를 들어주겠다고?


김태형
내가 알아서 해.


김태형
나가 있어.

_이해가 안 된다는 듯, 속으로만 고개를 절레절레 저은 지민이가 종이컵에 얼마 안 남은 커피를 마저 들이킨 후_ 찌그러뜨리며 휴게실을 나서지.


···


_지민이가 나가기 무섭게, 눈빛이 바뀐 미소는 자리에 앉는다.


양미소
우리 안 본 지 조금 됐지?


양미소
조금... 이 아니라 많이인가.

_그런 미소의 말에도 불구하고, 들은 체조차 하지 않는 태형.


양미소
···사람이 많이 바뀐 것 같아서 서운하네.


양미소
오늘은... 사과하려고 왔어, 실은.

_조심스레 자리에서 일어나, 신고 있던 힐을 벗고서 맨 바닥에 무릎을 꿇는 미소.


양미소
서우를... 죽이려던 게 아니었어.


양미소
그냥... 단지 내 아이가 너무 보고 싶어서, 데려오고 싶은 마음뿐이었어.


양미소
그리고···


양미소
너한테도 많이 미안해.


양미소
힘든 상황이었을텐데, 널 떠난 거.


양미소
···나는 그때 당시에 많이 어렸어, 그래서 나는···



김태형
이런 것도 사과라고.


양미소
······.


김태형
말도 안 되는 변명이나 늘어놓을 계획이면,


김태형
사과는 됐어.

_자리에서 일어난 태형은, 더이상 들을 것도 없다는 듯 휴게실 문 쪽으로 걸어간다.


양미소
내가 진짜 잘못했어...!


양미소
여기서 뭘 더 해...


양미소
어차피 넌 날 안 믿어줄 거고,


양미소
용서 받을 기회조차 안 줄 거면서···!

_끝끝내 눈물 한 방울을 흘린 미소가, 목이 메어가는 목소리로 외친다.


양미소
내가 뭘 더 어떻게 해야 받아주는데?


김태형
내 눈에 띄지 마.


김태형
그게 네가 용서 받을 유일한 기회야.

_그 말을 끝으로, 헛웃음을 작게 터뜨린 그가 휴게실을 나선다.


···



_태형이 이 곳에서 나가자, 기다렸다는 듯_ 탁자에 놓인 티슈를 꺼내어 눈물을 닦아내는 미소.


양미소
하아...

_오묘한 미소까지 입가에 띄워가며,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어보인 그녀가 마침내 소리내어 웃는다.


양미소
···이것도 안 통하네.

_방금까지 무릎을 꿇은 채, 반성하던 그녀의 모습은 어딜 가고- 멀쩡하게 일어나 힐을 신고 가방을 챙긴다.


양미소
괜히 내 다리만 저렸잖아?

_다리 몇 번 주무르던 그녀는, 거울 한 번 확인해본다.

_꽤 여유로운 듯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는 모습을 보아하니, 태형 앞에서 선보인 건 악어의 눈물이었던 셈이다.




양미소
아 참,


양미소
정여주는 왔으려나?



_한 편, 미소를 내버려두고 나온 태형.

_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지민과 마주친다.


박지민
무슨 이야기 했는데.


김태형
별 내용 없어,


김태형
사과 건넨 것 말고는.


박지민
사과?


박지민
그 여자가?


김태형
저렇게 찾아온 게 한 두번이냐

_꾹꾹, 이마를 짚은 태형은 연신 한숨만 뱉어댄다.


박지민
저 여자 이러는 거,


박지민
형수님도 알아?


김태형
······.


김태형
······알지.


김태형
오늘 일은 모를 거고.


박지민
그래서, 이 이야기 안 할거야?


김태형
···여주한테?


박지민
그래, 형수님.


김태형
···나도 모르겠다_


김태형
괜히 말했다간, 여주 더 힘들어지면 어떡해.


박지민
그래도··· 말은 하는 게 나을 텐데.


김태형
······.


김태형
그게 맞긴 해.


김태형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달라.


김태형
여주가 힘들어진다는 게


김태형
내가 상상하는 것 그 이상일 수도 있으니까.

_여주가 홑몸이 아님을 의미하는 태형의 한 마디에, 지민이 알겠다는 듯 고개를 떨군다.

_그러다가도, 금세 고개를 든 지민은


박지민
······야,


박지민
야, 김태형.

_태형의 옷깃을 잡으며 작게 속삭인다.

_무언가를 보고선, 꽤 놀란 눈치지.


김태형
왜.


박지민
···저기.

_지민의 시선이 향하는 곳을 따라_ 시선을 옮긴 끝에 보이는


김태형
······.


김태형
여주···.

_힘겹게 걸어온 듯, 숨을 고르며 태형을 바라보고 있는 여주.

_그런 여주와 눈이 마주친 태형이가, 망설일 새 없이 여주에게로 다가간다.


김태형
여보, 무슨 일이ㅇ


정여주
······양미소 왔어요···?

_가까이 다가가자 보이는, 멀리서는 보이지 않았던 여주의 눈물.


정여주
양미소가... 나한테 연락이 왔는데...


정여주
당신 보러간다고...

_미소로부터 연락이 왔다는 여주의 말에, 표정이 일그러지긴 했어도_ 울음에 젖어가는 여주의 모습을 보고서


정여주
그렇게 나한테 연락이 왔는데...


정여주
···너무 겁나서... 그래서...

_와락, 곧바로 안아주는 태형.


김태형
······괜찮아, 울지 마.


김태형
나 여기 있잖아, 괜찮아...



정여주
···내가 진정하려고 해도


정여주
그 순간은 네가 정말 나 떠날까봐...

_여주가 말을 놓음으로써, 그녀가 얼마나 무서워했는지를 단번에 알아차린 태형이지.


김태형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너 하나뿐인 거 알잖아...


김태형
울지 마, 괜찮아...



아직 방학을 안 해서... 연재 텀이 많이 길었습니다🙄 오늘 하루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