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뤄질 수 없어요, 당신이랑은 [연중] [작소]
43_증상이 왔어



권 순영
" 하으.. 꽤 많이 춥네.. "


권 순영
" ..근데 이 시간에 약국이 열었을라나 모르겠네. "


권 순영
" 여주 깨기 전에 얼른 가야지.. "

순영이는 얼른 약국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권 순영
" 약국.. 약국.. "

순영이는 입으로 계속 약국을 외치며 눈으로 빠르게 간판들을 살폈다.


권 순영
" 역시.. "


권 순영
" 역시.. 이 시간에는 다 닫았네.. "


권 순영
" 아 그럼 어떡하지.. "

순영이는 닫힌 약국 앞에서 발만 동동 구르며 머리를 쥐어뜯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발만 동동 구르다가 약을 구할 수 있는 다른 곳이 생각났다.


권 순영
" ..아, 편의점! "

그리고는 순영이는 자신이 알고 있는 편의점으로 달려가다가,

급하게 나온다고 하필이면 슬리퍼를 신고 나와서는 그 슬리퍼가 어딘가에 걸리면서 몸이 앞으로 기울어졌다.


권 순영
" 어..?! "

퍽 -

하지만 순영이가 넘어지는 타이밍에 누군가가 순영이의 앞으로 뛰어와서 둘이 같이 부딪히고 말았다.

그 바람에 순영이는 이제 앞이 아닌 뒤로 기울어지는데,

탁 -

순영이와 부딪혔던 사람이 넘어지려는 순영이를 잡아줘서 다행히 둘 다 다치지는 않았다.



권 순영
" 아아.. "


권 순영
" 죄송합니다.. 제가 앞을 보고 뛰었어야 하는데.. "

" 아, 아니에요.. "

" 저도 똑같이 제대로 안 봐서 그런 건데요 뭐.. "

" 아 혹시..! "


권 순영
" 네..? "

" 그.. 어떤 여자애 한 명 못 봤어요..? "

" 그러니까.. 애는 아니고 이제 22살이기는 한데.. "

" 키는 이 정도에, 안경은 안 썼고.. "

" 얼굴은.. 이렇게요! 이렇게 생겼는데.. "

그 사람은 순영이에게 폰을 들어 보여주었다.

그 폰에는 예쁘장하게 생긴 여주의 사진이 들어있었다.


권 순영
" 그.. 혹시, 이름이.. "



김 민규
" 김민규요..! "


권 순영
" 아니 아니.. 그 여성분.. "


김 민규
" 아아.. 이 여주요, 이 여주..! "


.

..

...

이 여주..?

설마 진짜 내가 알고 있는 이 여주..?

우리 집에 있는 그 이 여주..?


권 순영
" ..설마, "


김 민규
" 네..? "


권 순영
" 아니.. 저희 집에 있는 그 여주가 이 여주인 거 같아서요.. "


김 민규
" ..진짜요?! "


김 민규
" 하아.. 다행이다.. "


권 순영
" 근데 지금 막 엄청 열나고 식은땀도 흘리고 그러던데.. "


김 민규
" 이제야 증상이 왔나보네.. "

민규는 순영이의 말을 듣고는 작게 중얼거렸다.


권 순영
" 무슨 증상이요..? "

하지만 순영이가 그걸 못 들었을 리가 없지.


김 민규
" 여주 그쪽 집에 있다고 했죠..? "


권 순영
" 아 네.. "


김 민규
" 지금 갈 수 있을까요? "


권 순영
" 아, 당연하죠..! "



권 순영
" 근데 아직 약을 못 샀는데... "


김 민규
" ..그거 약 필요 없어요. "


김 민규
" 소용도 없고. "


권 순영
" 네..? "


김 민규
" 약 필요 없다고요, 소용도 없고. "


• • •


띡띡띡띡 -

띠리릭 -



김 민규
" 여주야..! "

민규는 들어가자마자 침대에 누워있는 여주를 보고 뛰어갔다.



김 민규
" 여주야.. "

이 여주
" 흐으.. 하.. 하아... "

여주는 침대에 누워서 땀을 흘리며 뜨거운 입김만 내보내고 있었다.


권 순영
" 여주 많이 심각해 보이는데 진짜 약 안 먹어도 돼요..? "


김 민규
" 소용도 없는데 뭐 하러 먹어요. "


김 민규
" ..여주가 잘 버티기만을 빌어야지. "


권 순영
" 잘 버티다뇨..? "


김 민규
" 그런게 있어요.. "


김 민규
" 아무튼, "


김 민규
" 아무튼, 저희가 여주한테 해줄 수 있는 건 없어요. 아무것도 "


민규와 순영이는 소파에 앉아서 순영이가 가져온 차만 홀짝이며 둘 다 서로 눈치 보기만 바빴다.

그러다가 순영이는 궁금한 걸 참지 못하고 먼저 입을 땠다.



권 순영
" ..근데, "


김 민규
" 네..? "


권 순영
" 여주랑은 어떻게 아는 사이에요..? "


김 민규
" 어..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 "


권 순영
" 아.. "


권 순영
" 그럼, 여주가 왜 여기 있는지 민규 씨도 알겠네요? "


김 민규
" 네..? "


권 순영
" 아니.. 분명 어제까지만 해도 꼬리였는데, 오늘 갑자기 막 다리가 생겨서 나타나서.. "


김 민규
" 아니 잠시만요.. "


권 순영
" ..네? "


김 민규
" 당신도, "


김 민규
" 인어였어요? "


권 순영
" ? 네, 아는 거 아니였어요..? "


김 민규
" 아니 전 몰랐죠.. "


권 순영
" 그러고 보니까 ' 당신도 ' 라는 소리는, "


권 순영
" 민규 씨도 인어였다는 소리네요? "


권 순영
" 여주랑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냈다고 했을 때 알아듣기는 했지만.. "

순영이와 민규는 서로가 인어라는 사실을 알고는 눈에 안 보이는 그 투명한 벽이 조금은 허물어진 거 같았다.


손팅 ๑>ᴗ< 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