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내가 널 사랑하게 해줘
10화 | 친구와 연인_ 그 사이에 기억되는 것



어쩌면 나도 너에게 진심이었겠지

너보다 더.




"그냥 내가 널 사랑하게 해줘"_10화





김태형
···7시네요, 이만 마치죠.

하얀 셔츠 깃을 살짝 걷어내고 손목시계의 시간을 확인한 그가 말하지.

그런 그의 한 마디에, 기다렸다는 듯 다들 짧은 탄식을 내뱉으며 하나 둘 일어나기 시작한다.

"수고하셨습니다-"



김태형
······.

그를 제외하고선 아무도 남지 않은 자리.

태형은 여전히 자리에 앉은 채로, 책상만 타닥타닥_ 계속해서 두드리는 것만 반복할 뿐이다.





김태형
이제 팀 바뀔 시간이죠?

"아, 네."

"저희는 이만 퇴근해보겠습니다- 야간팀은 곧 온다네요_ 수고하셨어요"

카운터에서 짐을 챙겨 차례로 나오는 직원들에, 고개만 가볍게 까딱하며 인사를 건네는 그.



김태형
······.

"아, 맞다. 총지배인님"


김태형
···네?


"그... 오늘 컨디션 안 좋아보이시던데_"

"오늘은 그냥 업무 일찍 끝내고 퇴근하시는게 어때요?"


김태형
······아.

김태형. 헤어진 연인 마주쳤다고 동네방네 표정으로 알려줬구나.


김태형
···그럼 그럴까요.


김태형
걱정해줘서 고마워요, 조심히 들어가요.

어색하게 일그러진 미소를 지은 그는 직원의 어깨를 두어번 두드려주고선, 뒤를 돌지.


그렇게 발걸음을 옮기려는 와중에


차여주
일··· 끝났어?


김태형
······어?

뒤를 돌자, 몇 걸음 앞에 바로 보이는 여주의 모습에_ 두 눈만 동그랗게 뜬 태형이가 급기야 말을 버벅거린다.


김태형
······아, 그게


김태형
일은··· 끝났지.


차여주
시간은··· 돼?

그런 여주의 말에,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는 태형이고.


···


#몇 시간 전_ 둘의 상황



김태형
착각··· 하면 안 되겠지, 우리.


차여주
···착각은 할 수 있지.


차여주
언제든 하니까, 착각은···.

차여주
그게 선을 넘으면 문제가 되겠지만...

간신히 울음을 머금고 말을 이어가는 여주의 목소리는 계속해서 떨리고, 눈동자는 길을 잃은 채 방황만 할뿐.


차여주
우리는 각자의 선에서_

차여주
무언가를 바라는 것뿐이잖아···.


차여주
괜찮아······.


김태형
···나만 착각하고 있는 거잖아.


김태형
누나는···


김태형
나한테서 이미 멀어졌는데···.


차여주
···아니야, 멀어진 거.

차여주
멀어지진 않을게,

차여주
우리 관계가 달라져도.





김태형
여기는 또 어떻게 알고···.


차여주
이리저리 둘러보니까 보이던데_

아직도 정리 안 된 내 마음을 알긴 하는지, 아까보다는 꽤 나아진 표정의 네가 느린 발걸음으로 자리에 앉았다.

그런 네 옆으로 다가가 앉자,

너의 두 손으로부터 탁자 위에 놓아지는 캔 두 개. 정확히 말하자면,

캔맥주 두 개.


차여주
···우리가 계속

차여주
과거에 연연하며 서로를 마주칠 수 있을까 싶어서.


차여주
너한테는 버거울 걸 알아···.

차여주
그래도_


김태형
······불편한 사이가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말_


김태형
인 거지?


한 편으로는 최선의 방법이

나에게는 최선의 방법이 될 수 없다.

차여주
······괜찮을까?


마음에 돌덩이 하나라도 내려앉은 듯했다. 그 한 마디가 정말 마지막이 될까봐.


김태형
괜찮지_


나의 대답을 기다렸다는 듯, 그제서야 보일 듯 말 듯한 희미한 미소를 머금은 네가 나를 빤히 쳐다봤다.


차여주
다행이다···.

차여주
네가 그렇게라도 말 안 해주면


차여주
나 진짜 힘들 것 같았어···ㅎ




11화 미리보기



차여주
나 때문에_

차여주
네가 울진 않았으면 좋겠다...ㅎ

···


김태형
달라지긴 할까.

···


김태형
아까 그 말은 못 들은 걸로 해줘,


김태형
그리고, 지금은 기억하지 않았으면 해.

···

친구로 남기엔 난

연인으로 남기엔 넌

좀 어렵겠지.




♬- "박원 - 진짜, 포기, 끝"



++ 고구마 아니에요😶 고구마 쉐이크에요(?) 쉐이크는 먹을 만하니까_ 이 상황이 길진 않을 겁니다😌 모두들 꿀잠 자길 바라요, 오늘도🌙

++ 다음화를 기대해주ㅅ...((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