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내가 널 사랑하게 해줘
23화 | 언제든 만날 수 있는 연인




김태형
보고싶었어, 많이.


김태형
···떠나지 마, 이제는.



"그냥 내가 널 사랑하게 해줘"_23화



그렇게 날 한참동안 끌어안은 채, 아무 미동이 없던 너.

내가 너로부터 멀어지려하자, 너 또한 내 허리를 감은 손을 풀어주었다.


김태형
···아, 미안.


김태형
나도 모르게 너무 오래...

차여주
뭘 그런 것 가지고...ㅎ

차여주
점심은, 먹었어?


김태형
···아직.


김태형
누나는?

차여주
나도 아직.

차여주
점심 먹으러 갈까?


김태형
···그래ㅎ

차여주
나 옷만 갈아입을 건데··· 잠깐만 기다려줘_

일어나서 고개를 두어 번 끄덕인 태형은, 여주가 방에 들어가는 것까지 확인한 후에야 소파에 다시 앉는다.



김태형
···하아.



김태형
다행이다······.



02:57 PM

점심시간 치고는 꽤 늦은 시간.

창가 쪽에 자리 잡은 두 사람이, 아무 말 없이 서로를 바라보다가도


김태형
아ㅎ

차여주
뭐야_ 왜 웃어ㅎ


김태형
좋아서_

서로를 향해 기분 좋은 미소를 지어보인다.

차여주
뭐가 좋은데?ㅎ


김태형
누나가.

나를 바라보며, 웃는 네 모습은_ 오랜만이었다.

이렇게도 행복해 보이는 건, 7년 전 이후로 처음인 것 같지, 아마.

차여주
나도 좋아_

그런 네 모습을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보고 싶었다.

그래서 상체를 앞으로 기울였지.


김태형
점심 먹고 바로 들어가기엔 아쉬운데_


김태형
우리 놀러갈까_

차여주
나야··· 좋지만,

차여주
너 일해야 하잖아_

으르르르르르.

내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너의 폰에서는 벨소리가 울린다.


김태형
여보세요,

누군가... 싶어, 네 표정을 유심히 읽어봤지.


김태형
나, 지금 점심 먹으러 밖에 나왔어.


김태형
···오늘 회의가 있었나.

"아, 총지배인님...! 그걸 까먹으시면 어떡해ㅇ···"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직원의 성난 목소리에, 무슨 전화인지는_ 네 표정을 읽기도 전에 알 수 있었다.


김태형
일단 알았어요, 4시 안으로 들어갈게.

탁, 전화를 끝마친 너는 탁상 위에 폰을 엎어뒀지.

나는 나오려는 웃음을 꾹_ 누른 채 너에게 물었고.

차여주
무슨_ 전화인데?


김태형
일...해야한대, 나.

그 말을 하는 너는 마치 세상이 무너지기라도 한 듯, 한숨을 내쉰다.

차여주
호텔에서 상사인 네가 일은 해야지, 당연히.ㅎ

차여주
괜히 나 때문에 일에 집중 못 하게 된 것 같네...


김태형
아니야, 그건 절대.

네 반응 보려 찔러본 말임에도 불구하고, 화들짝 놀라는 너는 7년 전과 다를 게 없는 걸.

차여주
얼른 점심 먹고_

차여주
돌아가자, 너 바빠 보이는데.


김태형
피이...

나와의 점심 약속에, 날아갈 듯 좋아하던 네 기분은 어딜 가고_ 어느새 얼굴에는 그늘이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어쩔 수 있겠어.



잔뜩 토라진 네 얼굴을 보자니, 내가 미안해지는 건 왜일까.ㅎ

차여주
김태형-


김태형
성 떼고 불러줘_

차여주
태형아,


김태형
응?

차여주
너 일 끝나고 또 만날까?


김태형
응_


김태형
······.


김태형
······응?!


김태형
진짜?

차여주
어디서 기다릴까_?

"총지배인님!!"


"어서 안 오고 뭐하세요...!"


김태형
아, 곧 가요.


김태형
잠시만요_



김태형
누나, 펜트하우스 가 있어_


김태형
오늘 아침에 누나가 있던 곳.


김태형
여기 카드키. 대신 나중에 나 들어갈 때 누나가 문 열어줘야 해_

차여주
알았어_ㅎ

그 말을 끝으로 여주에게 가까이 다가가, 태형이가 그녀의 귀에다 대고 속삭이는 말.



김태형
이따 봐, 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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