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맹아, 나한테 설레냐?
86화 먼저 씻을래?



집에 도착하니, 이미 설거지랑 모든 정리를 하신 부모님들이 티비를 보면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다.



김명민
"애들아, 왔니?"


서현진
"좀 더 걷다 오지"


전지현
"밖에 많이 춥니?"


최여주
"좀 쌀쌀해요"


최수종
"시간이 늦었으니, 태형이랑 여주 둘 다 얼른 씻고 자라"


김태형
"네...?"


최수종
"아, 태형이한테 아직 말 안 했어?"


김명민
"한다는 게 깜빡했네"


김명민
"태형아, 오늘 우리 여기서 자고 갈 거다"


김태형
당황-]


김태형
"ㅇ,아니 자고 간다는 말 없었잖아"


김명민
"아빠가 말한다는 걸 깜빡했다"


전지현
"하여간 당신도 그걸 깜빡하면 어떡해요"


김명민
"내가 나이가 들었나, 요즘 뭘 자꾸 깜빡거리네"


최여주
"엄마, 태형이는 그럼 어디서 자?"


서현진
"어디서 자긴 네 방에서 자지"


최여주
"ㅇ,어...?" ((혼란


서현진
"오모, 이 가시나 봐라?"


서현진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서현진
"넌 침대에서 태형이는 바닥에 이불 펴고 잘 거야"


최여주
"ㅇ,아... ㄷ,당연히 알고 있었지...!"


최여주
"태형아, 우리는 빨리 씻고 자자"


김태형
"ㅇ,어. 그래"


최여주
"안녕히들 주무세요"


김태형
"안녕히들 주무세요"


인사를 하고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는다.



전지현
"애들이 많이 컸긴 했나 보네"


전지현
"같이 씻던 것들이 한방에서 잔다고 부끄러워하는 것 보니"


서현진
"그러게 말이야. 언제 이렇게 컸나 몰라"


서현진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슬슬 결혼 준비해도 되겠어"



엄마들이 한참 여주와 태형이의 결혼 얘기에 빠져 있을 때,

방금 달달했던 애들은 어디 갔나 싶을 정도로 아-주 어색하게 침대에 앉아 있는 여주와 태형이다.


으으... 왜 이렇게 어색하지...?

원래 이러지 않았잖아...

사귀기 전만 해도 서로의 집에서 편하게 자는 사이였는데.



김태형
"저... 여주야"


최여주
"ㅇ,응...?"


김태형
"너 먼저 씻을래...?"


최여주
"ㅇ,어...?"


아니... 이 말이 왜 이렇게 이상하게 들리는 거냐구...!

그냥 먼저 씻으라는 건데...!!



최여주
"ㄱ,그래. 내가 먼저 씻을게"


그렇게 나는 옷장에서 속옷을 조심스레 챙겨서 욕실로 들어갔다.



김태형
"ㅎ,하아... 심장 터질 것 같아"


김태형
"무슨 신혼여행의 첫날 밤도 아니고, 뭐가 이렇게 벌렁 거리는 거야..."



김태형
"미쳐 버리겠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