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사, 악마랑 동거해요 ]
1화




기분 좋은 날이였다.

자박자박 거리는 길 걷는 소리도 좋았고..

날씨도 아직 쌀쌀했지만 점점 봄이 오는게 느껴졌다.




차여주
날씨 좋다...

집 가는 길이 이렇게 예뻤나.



차여주
나무가 점점 초록색이 되네..


차여주
이쁘다..



차여주
이제 집에가서..환기 좀 시키고...


차여주
오랜만에 엄마한테 연락도 하고..


차여주
또..


한참 중얼거리는 여주가, 톡 하고 치는 느낌에 뒤를 돌았다.




차여주
누구..세요..?


김태형
우선 이상한 사람은 아니니까..겁 먹지 마요?


차여주
누구신데요?


김태형
그냥 작은 계약을 하러 왔어.


차여주
누구신진 모르겠는데..


차여주
왜 반말이야?


김태형
어..?


김태형
그러는 그 쪽은 왜 반말?

태형이 재밌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차여주
먼저 반말했잖아.


김태형
알았어. 알았어요~


김태형
존댓말 쓸게요~


김태형
나이는 내가 훨씬 많긴 한데~


태형이 능글맞게 웃으며 말했다.


차여주
비슷한 또래 같은데..


차여주
아무튼 안 사요~



차여주
별 이상한 사람..

여주가 중얼거리며 얼굴을 찡그렸다.



김태형
가는 길 막아서 미안한데,


김태형
지금 이렇게 가면 곤란해요~



차여주
자꾸 이러시면 신고할 겁니다.


김태형
먼저 이야기 들어보고 신고하면 안되나?


차여주
....저 아세요?


김태형
잘 알죠.


차여주
전 본 기억이 없는데..


김태형
당연히 없겠죠. 본 적이 없으니까.


차여주
네?


차여주
저 말장난같은거 할 시간 없어요.


김태형
그럼..


김태형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죠.


김태형
차여주씨.


태형이 보고서라고 써 있는 종이를 휘릭 넘기며 말했다.



차여주
아니 제 이름은 또 어떻게..


김태형
차여주씨는.


김태형
삼 주 후에 죽습니다.



차여주
...네?


차여주
아니..하...


차여주
진짜 별...


여주가 중얼거리며 등을 휙 돌려버렸다.



김태형
잠깐..가게요?


차여주
한 번만 더 말거시면 이번엔 가만히 안 있을 겁니다.




김태형
하...


김태형
골치 아프게 됬네...


이틀 전.



이한철
김태형


김태형
네?

이한철
업무 시간에 핸드폰 보는 건 무슨 상황이지?


김태형
에이...

이한철
업무 실적이 많이 떨어졌더군.

이한철
우린 필요없으면 버리는 거 잘 알텐데.

이한철
저번에 그 사원도 말이야..


김태형
아 알겠어요~


김태형
아니 근데 솔직히 나 정도 되면 사무실 따로 줘야하는 거 아닌가?

이한철
조용히 하고.


김태형
아 형~

이한철
이게 어딜 회사에서...

이한철
중요한 일이 생겼어.


김태형
뭔데요?

이한철
이름은 차여주고.

이한철
워낙 경계심이 강하고 철벽이라더군.


김태형
에이~ 그래봤자 여자죠.


김태형
책임지고 계약 따오겠습니다~



김태형
라고 해버렸는데...


멀어져가는 여주의 뒤통수를 보며 태형이 중얼거렸다.


김태형
앞으로 골치아프게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