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riage Blue (메리즈 블루)”
32화 | 재회, 그리고…




박민영
자. 이제 설명해볼까요?, 두 사람.

팔짱을 낀채 앉아있는 민영을 선두로, 나란히 소파에 앉은 여주와 지민. 여주는 자신이 왜, 여기에 앉아있는지 모르겠고-. 지민은 자신의 짧은 기억력을 탓하는 중.

어… 그러니까. 이걸 어디서부터 설명을 해야하나. 하나도 빠짐없이 전부 다 말하기엔, 시간이 너무 오래걸릴 것 같아서. 어떻게 줄여말해야 하나 하고있을 때, 들리는 여주의 목소리.


김여주
그러니까- 지금, 대표님이 오빠… 친 누나?.

어버버한 얼굴로 물으니 고개를 동시에 끄덕이는, 지민이와 민영. 여주는 짧게 탄식을 하며 입을 손으로 틀어먹았다.

대박, 우리 대표님이 오빠 누나라니. 다른 사람이면 몰라도, 여주 입장에선 민영이 시누이라면 대찬성이였다.

민영은 패션 업계에서도 알아주는 유명 셀럽. 그녀를 동경해서 회사에 입사한 여주의 입장에는- 이 보다 더, 좋은 소식이 어디있겠어.

소파에서 내려온 여주가 건너편에 있던 민영의 손을 붙잡으며, 제 뺨에 가져다대곤 부비적 거렸다.


김여주
전… 대표님이 정말 좋아요.

뜬금없는 진심어린 사랑고백에 당황한 민영은, 지민을 향해 눈빛을 보냈다. 여주씨, 왜 이래?.


박지민
저기… 그게, 여주야?. 어떻게 된 일이냐면-


김여주
대표님, 저 대표님 때문에 회사 입사했어요!!.

티비에 나와서 패션에 대해서, 설명하는 대표님의 모습이-. 감격에 차 랩 하듯이 할 말을 쏟아내는 여주에, 민영은 빵- 하고 웃음이 터졌다.

그리고선, 여주의 머리를 쓰다듬는 민영. 주희, 진짜 맞네. 옛날에 나 따라다니던.


박민영
안 그래도, 이거 물어볼려고 왔는데. 물어볼 필요도 없겠어.

씁쓸한 웃음을 내짓던 민영은, 바닥에 앉아있는 여주의 손을 잡고서 자신의 옆에 앉을 수 있도록 하고선, 꼭- 하고 끌어안았다.


박민영
…잘 지내줘서 고마워.


김여주
……대표님?.


예상치 못한 민영의 행동에 당황스러웠던 지민이지만, 지민은 가만히 건너편에서 두 사람을 지켜보았다. 옛날과 똑같네.

피식- 하고 웃은 지민이 아빠다리를 하고서, 똑바로 고쳐 앉은 뒤 장는스럽게 팔짱을 끼며 말했다. 이러다, 여자친구 빼앗기는거 아냐?.


박민영
오늘만 봐줘. 나도 무척이나 주희 그리웠단 말이야…

한참을 그렇게 여주와 민영이 서로를 끌어안고 있었을까. 지민은 여주의 일에 대해 어떻게 알았냐고 물었다. 나는 말 한 적이 없는데-.


박민영
그때 전화했었잖아, 네가.


박민영
여주씨, 그러니까 주희…의 초등학교 물었을 때. 그때, 설마 했어.

지금까지, 여자에 여, 자도 관심없던 네가, 갑자기 여주한테 관심을 보이니까. 혹시나 했지.


박지민
아……


박민영
그러고서 나중에 말해준다고만 말하고, 아무런 소식이 없으니까. 답답한 마음에 물어보려고 오늘 왔는데-.

이렇게 됐네. 옛날 생각에 괜시리 슬퍼진걸까. 민영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지민도 역시, 괜히 팔꿈치만 매만졌고.


박지민
……



박민영
그나저나, 이름은 왜 개명한거야?. 그리고 그동안 어떻게 지냈고?…

질문을 쏟아내는 민영에 지민은 다급하게, 여주의 눈치를 보며 ‘누나, 잠깐만.’ 이라며, 말로 민영의 입을 막았다.


박민영
왜?…


박지민
아, 그게…


김여주
기억 못 해요. 교통 사고 때문에 기억을 잃어서…

안절부절 못하는 지민에 비해, 여주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기억을 잃었단 사실을 모르는 민영은, 꽤나 놀란 모양이고.


박민영
뭐?, 대체 어쩌다가…

이번에는 지민이 입을 열었다. 교통 사고 때문에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그 여파로 인해 치명상을 잃고 기억을 잃었다고.


박민영
……


박지민
근데, 그게… 아버지한테서 쫒겨나던 날. 나 따라오다가 생긴 사고였대.


김여주
그거, 오빠 탓 아니라니까…!

소리치는 여주의 뒤로, 처음 안 사실에 놀란 민영은 지민의 손을 잡고 쓸어주며 말했다. 내 동생, 되게 고생 많았겠네…


박지민
……


박민영
너라면, 죄책감 가졌을 거잖아. 내 동생인데, 내가 그걸 모르겠어?.


박지민
누나……

아 참. 갑자기 생각난 듯 손 뼉을 친 민영이, 여주를 향해 고개를 돌리고서 말했다. 우리 다 같이 한잔 할까?.


박지민
뭐?, 갑자기?……

어리둥절한 지민은, 왜 그러냐고 물었지만. 여주는 좋은 생각이라며 웃으며 말했다.


박민영
여주야, 이 주변에 맛있는 집 없을까?.


김여주
있어요!. 요기 근처에 마늘 치킨이 그렇게 맛있는데-.


박민영
사다줄래?.

여주를 바깥으로 내보내려는 듯한 행동에, 지민은 여주의 눈치를 살짝 봤지만, 여주는 아무렇지 않은 듯 소파에서 털고 일어났다.



김여주
네!, 금방 다녀올게요.


박민영
응-, 고마워. 여주야.

지갑을 챙겨 현관문을 나가는 것을 확인하고나서야, 지민을 향해 고개를 돌린 민영은 깊은 한숨을 내뱉으며 이마를 짚었다.



박지민
누나, 대체 왜 그런거ㅇ,


박민영
지민아.

진지하게 나오는 민영에 지민은 순간적으로 움찔- 거렸다. 그리고서 숨을 한 번 몰아쉬고,


박민영
아버지 하니까, 생각난건데.


박민영
혹시, 너 미국으로 쫒겨나던 그날. 아버지 어디있었는지 알아?…


박지민
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