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악마님
9화. 계약



전정국
야 잠깐만, 이렇게 시시한 소원을 들면 너 나랑 계약할 마음 안 생기지 않아?


김여주
해요, 계약.


전정국
뭐?

확고한 여주의 대답에 정국은 놀라 기침을 했고, 여주는 평온한 표정으로 정국을 향해 다시 한 번 말했다.


김여주
계.약.하.자.고.요


전정국
어;;;


전정국
김태형!!


김태형
아, 왜?

태형은 정국이 부르자 순식간에 나타났다.


김여주
?? 누구세요?


김태형
안녕, 나는 김태형 악마야


김태형
정국이에 친구이자, 비서지^^


김태형
그나저나 왜 불렀어?


전정국
(설 )


전정국
(설명 )


전정국
(설명중)


김태형
너 이 자식, 얘(김여주)한테 그렇게 매달렸던 게 그 이유야?


전정국
그렇지 뭐.


김태형
계약은 어떻게 성공한 거야?


전정국
소원이 치킨 먹는 거라길래 사줬는데, 계약 안 해주는 거 아니냐고 물어보니까 하자고 하더라고...


김여주
(끄덕끄덕)


김태형
요즘 애들은 쿨한가 봐

태형은 계약서를 놓고 갔다.

<악마와 인간의 계약>

1. 악마(을)는 인간(갑)이 원하는 모든 것을 이루어 주어야 한다.

2. 갑(인간)은 을(악마)과/와의 계약기간인 1년이 지나면 을(악마)에게 자신의 영혼을 주거나, 을(악마)의 배우자가 되어야 한다.

3. 을(악마)에게 영혼을 주게 된다면 갑(인간)은 이계에서 죽은 사람이 된다. 납골당은 마계에서 알아서 처리해 줄 것이다.

4. 을(악마)의 배우자가 되는 갑(인간)은 을(악마)과/와 함께 평생을 살면 된다. 마계에서 살든, 이계에서 살든 자유다.


김여주
간단하네요.


김여주
잠시만요 근데, 계약하고 나서 내가 소원 말하면 계약 끝나고 그 쪽한테 뭐 하나라도 넘겨야 하잖아요.


전정국
맞아. 영혼을 넘기던지 악마의 연인이 되던지 둘 중에 하나야.


김여주
차라리 영혼을 넘기고 깔끔하게 죽을게요.


전정국
진짜 너무한 거 아니야?


김여주
이렇게 죽는 것도 나쁘지 않겠어요.

여주는 다시 차분히 먹던 치킨 박스를 정리했다.

그리고 지금, 정국은 잠든 여주의 옆에 앉아 여주의 이불을 다시 한 번 정리해주었다.

가만히 여주의 얼굴을 들여다보던 정국은 오늘의 날짜를 확인했다.

오늘부터 1년, 여주와의 계약기간 동안 정국의 임무는 단 하나다.

여주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