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남친과 권태기인 나를 꼬시는 전 남친

15. 하필이면.

터벅터벅

회의실을 빠져나온 여주는 아무도 없는 복도를 혼자 행보한다.

송여주

'내가 뭔 짓을 한 거야..'

송여주

'꼬시라고 허락을 하다니, 미친 거 아냐...'

볼을 붉힌 채 머리카락을 괜히 쓸어만지며 자신을 자책하는 여주.

그리고 여주와 10걸음을 유지하며 뒤따라가는 태형.

송여주

"너 왜 따라오냐."

자신의 머릿속에 거슬리는 가시를 꼿은 장본인인 태형이 쫓아오자 여주는 따라오지 말라는 투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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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계속 보고 싶어서?"

송여주

"너 갈 길 가,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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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제 갈 길이 누나 곁이라면?"

송여주

"..다른 데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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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촬영까지는 시간 남아서 할 거 없단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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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어차피 누나도 촬영하는 거 보러 가야 되면서."

송여주

"그게 뭐 어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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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저랑 있어주면 안 되죠?"

송여주

"응, 잘 아네."

여주는 발을 돌려 길을 꺾더니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그녀가 멈춰있는 동안 태형은 그녀의 옆에 섰다.

송여주

"왜 자꾸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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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사무실 갈 때까지만 같이 있어요."

송여주

"..하.."

싫다는 티를 내기 위해 여주가 한숨을 내쉬었지만 듣지 못한 태형이다.

결국 한 엘리베이터에 같이 탑승한 둘.

여주는 자신의 사무실이 있는 층을 누르고 바로 구석에 붙었다.

그리고 태형은 여주의 반대편인 왼쪽 구석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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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누난 저 좋아요?"

송여주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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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럼 아깐 왜 그랬어요?"

송여주

"알려준 거뿐이야, 그렇게 해서는 나 꼬실 수 없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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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겨우 그 이유에서는 아닌 것 같은데."

송여주

"아무리 그렇게 해도 네가 원하는 대답 안 나와, 알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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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제가 원하는 대답이 뭔데요?"

송여주

"네가 제일 잘 알겠지."

때마침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고 여주는 기다렸다는 듯이 잽싸게 그곳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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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엘리베이터 안에 태형만 혼자 남았고, 문은 서서히 닫혔다.

여주가 슬그머니 문을 열고 들어가자 컴퓨터 화면에 시선을 고정한 채 열심히 일하고 있는 팀원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 여주는 천천히 조심하며 자리에 앉아 일을 시작했다.

열심히 일을 하려고 했지만 계속 생각나고 느껴지는 그의 손의 온기와 손짓이 여주의 정신을 흩트려뜨렸다.

송여주

'왜 그런 짓을 해서는..'

송여주

'게다가 촬영장에서 또 봐야 되잖아.,'

괜히 자기만 집중 못 하는 것 같아 팀원들에게 미안하고 태형이 미워지는 여주였다.

송여주

'김태형.. 짜증 나.'

그 때문에 한숨을 푹푹 내쉬는 여주, 하지만 팀원들은 회의가 잘 되긴 않아서인 줄 알고 눈치를 보며 분위기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송여주

"이번엔 또 촬영장이 바뀌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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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수

"매일 같은 데서 찍을 수는 없잖아."

송여주

"그건 그렇지, 이번엔 무슨 장면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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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수

"네가 읽어."

지수는 손에 들고 있던 시나리오를 여주에게 건넸다.

송여주

"감사."

여주는 시나리오를 받아 들고는 자리에 서서 진지하게 읽어 내려갔다.

스텝/스텝들

"관계자분들! 다들 커피 하나씩 마시세요."

어떤 스텝이 소리쳤다.

여주도 그 소리를 듣고 시나리오 보는 걸 잠시 멈춘 채 커피를 받으러 갔다.

.

커피를 받고 다시 시나리오 읽기에 집중하며 걷는데..

송여주

"아..!"

?

"으아.."

누군가와 부딪쳐 실수로 옷에 커피를 튀기고 만다.

송여주

"옷 보니까 배우신 거 같은데 어떡해요..."

여주는 오로지 옷에 집중하며 걱정했다.

송여주

"저 따라와요, 늦기 전에 닦아야 되니까."

그리고 여주는 고개를 올려 배우를 쳐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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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이거 닦이긴 해요?"

송여주

"..왜 너야 하필..."

송여주

"하.. 닦일 테니까 얼른 따라와."

여주는 급한지 빠르게 말을 한 후 화장실로 달려갔다.

태형도 그런 여주를 쫓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