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키스를 빼앗겼다!
41 아니야(2)



박수영
"보고 싶었어!"

000
"응."

우리 어제 만났는데...

묘한 기류가 흐르는 정국과 수영을 번갈아가며 쳐다보았다.


전정국
"뭐, 왜."


김태형
"왜 남의 애인한테 시비를 털어?"

000
"... 너 좀 쳐다본다고 닳아 없어지냐?"


전정국
"응. 겁나 없어짐."

000
"확 없애버릴라."

짙은 정적만이 감돌았다.

하필이면 우리를 제외한 나머지 아이들이 없어, 더욱 조용했다.

... 태형의 옷깃을 슬쩍 잡아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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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나와."

얼추 일진스러운 나의 행동에 태형이 조금 당황한 기색을 내비췄다.


김태형
"보이냐, 내 애인 박력."

정국이 태형을 아니꼽게 쏘아보았다.

태형은 정국에게 엿을 날린 후 나를 따라나왔다.

교실 밖에서 태형의 입을 막은 채 문에 귀를 댔다.

둘의 분위기가 왜 그런지 알아내야겠어!


전정국
"미안."


박수영
"뭐가?"


전정국
"그동안, 괴롭혔던 거."


박수영
"왜 이제와서 사과해?"


전정국
"... 미안."

수영이 어이없는 실소를 흘렸다.


박수영
"미안해 하지 마."


전정국
"박수영."


박수영
"너 나 안 좋아하잖아."


전정국
"좋아해. 좋아해, 박수영"


박수영
"... 좋아할 자격도 없는 주제에."

수영이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정국의 얼굴도 같이 엉망진창이 되었다.


박수영
"나는 너 안 좋아해."


박수영
"아니,"


박수영
"무서워."


전정국
"대체... 왜...?"

수영이 마른세수를 한 번 하더니 정국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박수영
"너는 장난으로 했던 모든 행동들이."


박수영
"내겐 지옥과도 같았어."


전정국
"나는 널 직접적으로 괴롭힌 적이...!"


박수영
"응, 맞아."


박수영
"너는 날 직접적으로 괴롭히진 않았어."


박수영
"괴롭힘 당하는 걸 보고도 모르는 척, 아니면 그저 대놓고 쳐다보기만 할 뿐이었지."

수영의 눈가가 촉촉해져갔다.


박수영
"지독히도 더러운 방관자."

그 말을 끝으로 수영이 반을 나가려는 건지

교실 문 손잡이를 잡았다.


전정국
"내가 뭘 어떻게 하면 되는데."

정국이 수영에게 대뜸 소리치듯 물었다.

수영은 흐르던 눈물을 애써 외면하며 미소지은 채 말했다.


박수영
"아무것도 하지 마, 아무것도."


전정국
"박수영."


박수영
"항상 하던 것처럼."


박수영
"아무것도 못본 척하고 살라고."


전정국
"너도, 너도 나한테 관심 있었잖아."


박수영
"있었, 아니. 있어."


박수영
"근데 내가 이 마음을 인정해버리면 너무 염치 없잖아."


박수영
"네가 괴롭힘을 방관했던 대부분의 애들이, 내 중학교 동창친구들이야."

정국이 눈을 깜빡였다.


전정국
"그래, 마음 접을게."

다음화 예고!


전정국
"수영아..."


박수영
"아니야."


박수영
"말 걸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