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선은 언제나 너였다.
02 | 이제야 날 봐주네.



이지안.
장난인거 알지? 나 연기 좀 잘하는듯.

용기내서 말한 내가 그를 좋아한다는 첫말이 나의 또 다른 변명으로 인해 먹혀들어갔다. 어느 순간 변명했던것을 후회할지도, 아님 주현이에게 태형이를 좋아한다고 얘기했던 그 순간부터 쭉 후회할지도 모른다.


배주현.
엄청 놀랐어. 우리 셋 사이에 사랑은 뭔가 느낌이 이상하다고 해야할까?

하지만, 현재는 어쩔 수 없다 난 언제나 수비였으니까. 매일매일을 지켜보기만하고 내 마음을 아무도 모르게 숨기기만 했었으니까. 아무 대책없이 공격을 하면 틈을 보일테니 한 발짝 물러서는거다.

만약 공격으로 포지션을 바꾸게 될지라도 신중히 할것이다. 내 마음이 전달되지 않더라도 친구관계가 유지되리 수 있게. 그게 내 짝사랑을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이지안.
빨리 가기나 하자. 곧 수업 시작할텐데.


김태형.
왜 이렇게 늦게 와. 엄청 심심했다고


배주현.
애기냐? 철 좀 들어야 할텐데.


김태형.
참나~ 너나 잘하세요.


이지안.
둘이 다를게 뭔지 잘 모르겠네?


김태형.
와 이지안.. 나 빠짐. 어떻게 쟤랑 날 똑같다고 할 수가 있어.


배주현.
지안 너 그게 무슨소리야. 그러다 천벌 받아


이지안.
거봐 똑같네. 쌤 오신다 둘 다 수업들어.

아까 화장실에서의 일이 계속해서 떠올랐다. 분명, 잘 해결했다고 생각했는데 왜 계속 마음에 걸리는걸까. 사실 나도 알았다 너무나 비겁하게 내 마음을 안들키려 변명을 둘러댄 내가 너무나 싫고 짜증났던거겠지.

결국, 수업에 집중을 잘 하지 못했고 내 뒷자리던 태형이는 수업 집중을 못하는 내가 의아했는지 쪽지 하나를 조심히 나에게 넘겨주었다.


김태형.
지안지안 오늘 무슨 일 있어? 우리 공부 잘하는 이지안씨 수업시간에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시는거죠?


이지안.
그냥.. 생각이 좀 많네 요즘


김태형.
무슨일 있으면 꼭 말하고


이지안.
걱정도 많네. 그만 쪽지 보내고 수업 들어


김태형.
치. 걱정해줘도 문제지 넌.

수업 시간 내내 집중도 못하고 계속 답답한 마음이 들어 수업이 끝나자마자 고개를 숙였다. 몇분 이러고 있지도 않았던 것 같은데 종이치자, 짜증나는 마음을 이겨내고 눈을 뜨자 나와 같이 누워선 나를 쳐다보고 있는 태형이와 눈이 마주쳤다.


김태형.
이제야 날 봐주네.


이지안.
뭐야.. 언제부터 보고있었어


김태형.
너 그렇게 누워있을때부터.

눈을 뜨자 바로 보이는 그의 얼굴에 심장이 뛰었다. 방금까지만해도 화장실에서의 바보같은 행동 때문에 굉장히 짜증났는데 그의 얼굴 한번 봤다고 내 짜증들이 다 없어지는 기분이었다. 과연 그는 알까? 내가 그를 계속 좋아하고 있다는걸.


배주현.
뭐하냐 둘이?


김태형.
너 어디갔었어? 수업 끝나고 안보이던데.

나의 시선은 언제나 너였는데, 왜 넌 나에게 아주 잠시동안만 머물는거야. 어쩔땐 억울했다. 내 마음을 정말 힘들게 숨기고 있지만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내 마음을 조금이라도 알아채줄거라 아주 조금의 기대는 하고 있었으니까.


배주현.
잠시 누구 만나러. 근데 지안아, 너 어디 안좋아?


이지안.
그냥.. 어쩌다 하루 기분 안좋은날 있잖아. 괜찮으니까 둘 다 걱정마.


배주현.
우리 오늘 약속 취소할까? 파자마해도 괜찮겠어?


김태형.
잠시만. 나 빼고? 난 뭐 친구도 아니냐..


배주현.
에이 김태형 그런말이 아니지. 왜 삐지고 그러냐.. 내가 나중에 영화쏠게 화 풀어~

짝사랑하는 사람들끼리는 잘 알아챌 수 있다. 내 시선이 그에게만 머물러있듯 그 또한 그랬으니까. 그의 시선은 매일 주현이를 향했다. 애초에 내가 좋아해서는 안될 사람이었을까? 내가 태형이와 주현이의 사이에 끼어있는 기분이었다.


이지안.
고민이 뭐길래 그렇게 뜸을 들여.

결국, 태형이를 제외한 나와 주현이만 그녀의 집에서 파자마파티를 하기로 했다. 처음부터 태형이를 뺄 생각은 없었지만 주현이가 나에게만 할 말이 있다길래 받아들였던 것이다. 수다를 떨다 그녀가 할 말이 궁금해 물어보니 드디어 그녀가 입을 열었다.


배주현.
너한테만 얘기하는거야. 나 좋아하는 사람이 생긴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