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나의 이름
번외 6(유나[유현]시점)


나는 틈만 나면 은비에게 과거 이야기를 들었고,

은비의 말을 듣고, 과거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어느 날은 갑자기 공원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은비에게 부탁해 토요일에 가기로 했다

*

그렇게 토요일이 되었고,

난 은비와 근처 공원으로 향했다

공원은 정말 예뻤다


정은비
여기 기억 나?

하나도...

하나도 기억 나지 않아....


최유현
.... 아니..


정은비
음... 우리가 친해지고 처음 온 공원이야

이 곳에.... 내가 온 적이.. 있다고....?

기억이 나지 않는데....

기억을 잃어버려서.... 기억나지 않는 게 당연한 건가...?


정은비
나 따라와볼래?


최유현
응

나는 은비를 따라 걸어갔다

우리가 도착한 곳은 한 벤치었다


정은비
여기에 앉아서 이야기도 자주 했었어


정은비
편의점이 저기 바로 앞에 있어서 편하기도 하고


최유현
으음... 그렇구나....

아무리 은비가 우리의 추억을 이야기 해 줘도 나는 생각나는 게 아무것도 없어 답답하기만 했다


정은비
이왕 이렇게 된 거, 뭐 먹을래?

좀 출출하기도 했는데....

은비의 말을 들으니 배가 고팠다


최유현
그럴까?


정은비
너 여기 있어 금방 다녀올게


최유현
응~

은비가 편의점으로 가고 나는 그런 은비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최유현
우리...


최유현
참으로 많이 엇갈리고 있어...


최유현
너는 나에게 많은 걸 알려주지만....


최유현
난....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아....


최유현
하아....

한편으로는 은비에게 미안하고 한편으로는 은비에게 고맙다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게 정말 이렇게 힘든지 몰랐다

내가 최유현으로 사는 게 맞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나는 아무 기억이 나지 않는 걸....

모든 기억을 찾을 때까지 최유현으로 살기로 했는 걸....

어쩔 수 없겠지...

기억을 찾을 때까지 최유현으로 살아야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은비가 먹을 것을 사고 벤치로 돌아왔다

나는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또 다시 이야기를 들었다

이야기를 마치고 내 노래를 듣고 싶다는 은비에 나는 노래를 불러주었고, 은비도 노래를 불렀다

은비의 노래를 듣고 다시 이야기를 나누려는 찰나에 머리가 아파왔다


최유현
.. 아..


정은비
어? 왜 그래...?


정은비
어디 아파...?


최유현
으... 잠시만...

머리를 손으로 감쌌다

아프다

힘들다

그리고 내 머릿속에 하나의 기억이 스치듯 지나갔다


최유현
으.....


최유현
하아... 하아...

난 은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번외 6(유나[유현]시점)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