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편지, 그 이후

01

서울의 늦봄, 아직 밤공기엔 살짝 서늘한 기운이 남아있었다. 당신은 홍대의 한 작은 공연장에서 기타를 메고 무대를 마친 참이었다. 조명이 꺼지고 박수 소리가 잦아든 뒤, 무대 뒤편으로 돌아오는 길목에서 누군가와 마주쳤다.

하얀 셔츠에 청바지, 마스크와 모자를 눌러쓴 사람. 처음엔 알아보지 못했다. 그러나 그 눈빛, 익숙한 듯 낯선 따뜻한 기운에 당신은 그 자리에 멈췄다.

“기타 잘 치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