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A-TEEN
04. 아팠던 날들이 지워질 수 있게


그렇게 나는 그 아이의 말을 듣고 다시 살아보기로 결심했다

물론 트라우마를 잊기는 힘들겠지만

지금까지 학교에서 당해왔던 일들을 전부 부모님께 말씀 드렸더니

울면서 나를 안아주셨다

그리고 부모님께서는 이사와 함께 전학이라는 큰 결정을 내려 주셨다

정말 감사했다

그렇게 전학간 학교에서는 정말 조용히 혼자 지냈다

다시 친구를 사귀었다가 그런 일이 반복될까 두려워

나에게 호의적으로 다가오는 친구들을 모두 무시하고 혼자 다닌 것이다

그러다 18살이 된 현재

그곳에서 진세연을 만나게 되었고 나는 그때의 트라우마로 한동안 불안에 떨자 부모님께서 이제는 같이 못가지만 나 혼자라도 자취를 시켜서 학교를 옮기게 된 것이다

전처럼 혼자 지내면 진세연 일도 일어나지 않았기에

전학가서도 조용히 지내려 했는데

아무 이유없이 나에게 친근하게 다정하게 대해주는 사람들

아무래도 난 친구가 필요했나 봐

더이상 혼자 지내고 싶지 않아

그래서 마음을 열게 된 것이다

아직은 조금 두렵지만

지난 과거를 곱씹으며 잤더니 금방 아침이 되었다

그리고 그와 함께 무언가가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김여주
그때… 그 옥상 남자애가… 권순영…?

권순영은 그냥 해본 말이랬지만 뒷 표정이 그냥 한 말이 아님을 암시했었다

그때 그 남자애가 권순영이라면…

정말 고마워해야 할 존재인데

그 남자아이는 권순영을 그렇게 닮은 거 같지는 않던데

물어봤다가 아니면 어떡하지?

그렇게 했다가 내 과거를 알게 되어 버리면

그래도 용기를 내봐야겠다

오전 7:00
이른 시간 학교에 가니 아무도 없을 줄 알았는데 권순영이 있었다


김여주
너 왜이렇게 일찍 왔어…?

권순영이 내 쪽을 처다보더니 말한다


권순영
그냥


김여주
나 너랑 하고 싶은 얘기가 좀 있는데… 지금 괜찮아?


권순영
뭐… 그래 여기서?

여기서 말하다가 다른 애들이 오면 조금 곤란할 거 같았다


김여주
옥상… 괜찮아?

권순영은 고개를 끄덕 거렸고 우리는 아무도 없고 오지도 않는 옥상으로 향했다


권순영
할 말이 뭐야?


김여주
네가… 어제 나한테 너 기억 나냐고 물어봤잖아 기억나?

권순영은 잠깐 멈칫하더니 대답을 했다


권순영
응 내가 그랬지 근데 그건 왜?


김여주
너 혹시… 봉봉중 나왔어…?

권순영은 또 한 번 멈칫하더니 대답했다


권순영
응

응? 응이라고 한 거야?

그럼 진짜 그 남자가 권순영이었다는 거야?


김여주
그럼 너 혹시 나 알아…? 옥상에서 나한테 죽지말라고 했단 거 너 맞아…?

잠깐의 침묵이 이어졌다

아

권순영이 아닌 건가?


권순영
나 맞아 용케도 기억했네

아…

권순영이었구나

너였구나

내 생명의 은인


김여주
그럼… 너는 다 알고 있었어…?


권순영
응 네가 전학 온 그날 바로 떠올랐지 옥상 걔가 너란 거 쯤은


김여주
그럼 왜… 바로 말 안 했어…?


권순영
네가 날 기억해주길 바랐거든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이렇게 생명의 은인과도 같은 사람을 다시 만나다니

그리고 한 번에 알아보지 못한 미안함에 눈물이 더 흘렀다


김여주
못 알아봐서… 미안해… 흐윽… 그리고 그때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진짜아… 흑

내가 울자 권순영이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어설프게 날 달랬다


권순영
야… 왜 울어… 뭐가 미안하냐… 솔직히 나 살 많이 빠져서 알아보기 힘들었을 거야 미안해 하지 마

이와중에 달랜다는 말이 살 빠졌다 이거라니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김여주
푸흐…


권순영
어? 웃었네 넌 웃는 게 예뻐 그때나 지금이나


김여주
응…

그 이후 권순영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권순영은 진세연이 의도적으로 날 따시키고 있다는 것돠 착한 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진작에 알았고

도와주고 싶었지만 나랑은 전혀 안면이 없는 사이라 오히려 나서서 도와주게 되면 역으로 내가 피해를 입을까봐 걱정이 돼서 도와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했다

그리고 그날따라 수업이 듣기 싫어 옥상에 나와 있던 중 마침 내가 옥상에서 뛰어내리려고 했던 것을 발견했고

아무런 생각도 않고 바로 날 말렸다고 한다

나도 사실은 그 일 이후로 전학을 가 더이상 친구를 사귀지 않았지만

김민규와 윤정한, 그리고 네가 다가와준 덕분에 그동안 친구가 많이 고팠고

마음을 조금 열게 된 거라 말했다

이렇게 권순영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조금 더 가까워진 거 같아

둘이 이야기를 끝내고 교실에 내려오니 꽤 많은 아이들이 와 있었고 김민규와 윤정한도 있었다


윤정한
뭐야 니네 둘이서 어디 다녀오는 거냐


김민규
뭐야 밍구 질투나!!

김민규의 애교에 권순영은 질색하는 표정을 지으며 극혐이라는 단어를 내뱉었다


윤정한
그건 인정… 김민규 너는 애교는 절대 부리지 마라


김민규
윤정한 너까지… 그래서 둘이 뭐 하다 온 건데


권순영
그런 게 있어 나랑 김여주 둘만의 비밀

둘만의 비밀이라니

야… 이러니까 무슨 우리가 비밀연애 하는 거 같잖아


윤정한
둘이 어제 만났는데 벌써 사귀냐!!


김민규
뭐어? 여주는 내 건데…

사귄다니 이게 무슨

그리고 김민규 내가 왜 네 거냐


권순영
야 김여주가 왜 니 거야 그리고 우리 안 사귀거든


윤정한
뭐야 이러니까 더 수상해~~

윤정한과 권순영이 실랑이를 벌이는 사이 김민규가 나에게 다가와 조심스레 말을 건다


김민규
너어 진짜 권순영이랑 아무 사이도 아니지 그치…?

아니 나한테 왜이래 얜 또.


껄렁
안녕하세요 여러뿌운~!


껄렁
껄렁입니다아!!


껄렁
오늘은 이런 일이…!!


껄렁
헤헤 여러분 재미있으셨나요…???


껄렁
항상 감사하구 분량이 모자라면 말씀해주세용!!


껄렁
그리구 내일 세븐틴 콘서트인데 ㅜㅜ 너무 가고 싶더라구요ㅜㅜ 아쉬운 마음을 여기에 남겨봅니다아…


껄렁
그럼 마지막으로… 민규야 너 혹시 여주 좋아하니?


김민규
그건 밍구만 알 거지롱


껄렁
아 응.


껄렁
여러분 진짜 안뇽!


껄렁
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