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서툰 첫사랑

30. 아주, 작정했네

그러니까 오늘은...

진짜진짜 중요한 날이다.

왜냐고?

바야흐로.. 내 첫데이트 날이니까...

경여주

아오..진짜... 얘는 왜이렇게 안와...!

경여주

...늦잠자나? 이시간까지..?

우리의 약속시간은 2시. 그니까 딱, 점심먹고 오후에 만나자는 소리였는데...

민윤기 이새끼가 10분이 지나서도 안온다.

경여주

..하...진짜 어쩌자는거지...? 미치겠네..

경여주

전화해봐?

경여주

아냐, 만약 중요한일이 있어서 못오는거라면..? 어떡하지..?

경여주

아으....!! 진짜, 어쩌라는거야...!

상가 담벼락에 몸을 기댄체 발만 동동 구르며 핸드폰만 쥐고있는 여주.

그도 그런것이 오늘 바람이 많이불어서 괜히 고데기로 말고온 앞머리가 풀어지게 생겼거든.

경여주

ㅅㅂ...진짜 이새끼.. 오기만 해봐,

경여주

아주 뚜까 패버릴거야...(?)

그렇게 그녀가 조용히 욕을 읇조리며 복수를 다짐하고 있을때, 저 멀리서 딱

민윤기처럼 생긴, 민윤기같은, 딱 민윤기 그자체의 민윤기의 실루엣이 보였다.

탁탁탁-))

민윤기 image

민윤기

허억...헉...ㅇ..야, 경여주...흐어..헉...

꽤 오래뛰었는지 아주 땀범벅인 그.

경여주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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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하으...아니, 진짜 미안해... 진짜.. 하...

경여주

......

경여주

....((윤기를 본다.

경여주

..아니, 그래서 너는 왜 늦었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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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헉...허윽...후으....((숨고르는중

경여주

.......//((화악

이야...이새끼.. 미쳤나봐..

아주 사람 마음 부셔놓으려고 작정했네, 했어..

머리색깔은 왜 갑자기 사람마음심쿵하게 저색으로 변한건지,

화려한듯 아닌듯 신경쓴것같은 니트에 찢청...

참나, 피부가 니보다 더 하얀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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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야, 경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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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야... 뭔일 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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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야....!! 삐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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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아이.. 알았어알았어~ 내가 오늘 카페에서 주스 사줄게, 엉?

경여주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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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어? 뭐..?

경여주

...딸기케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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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뭐? 푸흡...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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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알았어, ㅎ 내가 늦었으니까 다 사줄게, 알았지?

경여주

...응.. ㅎㅎ

경여주

그래도 오늘은.. 너가 이쁘게 입고와서 봐주는거야,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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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에? 내가?

경여주

........//..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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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아 뭐야, ㅎ 경여주ㅎㅋㅎ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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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내가 이렇게 입고와서, 설렜어?

경여주

......!!//

경여주

ㅁ, 뭐.. 뭐래, ㅇ..얘는....!!

경여주

...허어..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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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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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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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알았어요, 경여주씨ㅎㅎ

경여주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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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큼... 근데 우리 어디가?

경여주

응? 궁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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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당연... 한거 아닌가..?

경여주

푸흐..ㅎ 조금만 기다리셔, 곧 도착이니까...ㅎ

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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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어, 뭐야...

경여주

흐헤...// 다왔어, 여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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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설마 코노?

경여주

에헤이, 설마 코노라니.

경여주

코노지, 코노!! 코인노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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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그래서, 나랑 여기오고싶었던거야?

경여주

.......((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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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ㅎ생각보다 나름 귀엽네, 경여주..ㅎ

경여주

ㅁ..미친새끼가....ㅇ, 어디서 귀엽다고...

경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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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흐아...! 암튼, 노래방에 왔으니 노래는 불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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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더군다나 여친님이 원하신다는데ㅎ

경여주

...진짜....//

내게는 설레는 말을 툭툭 던지곤 태연하게 마이크를 잡아드는 민윤기.

경여주

야, 근데 너 노래 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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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음... 노래는 답 없고, 내입으로 말하긴 그렇지만 랩은.. 조금...// 자신있어...

경여주

올~~ 대박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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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큼....//

그렇게 전주가 시작되고 어느세 방탄소년단 슈가의 ''First love''의 가사가 화면에 띄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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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내 기억의 구석'' 한켠에 자리잡은 갈색 피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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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어릴적 집안의 구석 한켠에 자리잡은 갈색 피아노

경여주

오...잘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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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힐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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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그렇게 점점 노래는 후렴으로 흘러가고, 그만큼 가사도 감정도 점점 격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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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우리 관계는 마침표를 찍지만 절대, 내게 미안해 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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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어떤 형태로든 날 다시 만나게 될거야 그때 반갑게 다시 맞아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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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큼... 괜찮..았냐..?

경여주

..헐 야, 미쳤어... 너 걍 가수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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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풉..ㅎ 뭐래,

경여주

흠흠... 암튼, 이제 나지?

경여주

나는... 이거, 불러야지ㅎㅎ

경여주

''보고싶다. 이렇게 말하니까 더 보고싶다''

경여주

''너의 사진을 보고 있어도 보고싶다 너무 야속한 시간 나는 우리가 밉다 이젠 얼굴한번 보는것조차 힘들어진 우리가.''

여주가 선택한 노래는 방탄소년단의 ''봄날'' .

특유의 잔잔하고 차분한 멜로디가 그곳을 체웠다.

경여주

''그래 밉다 니가, 넌 떠났지만. 단하루도 널 잊은적이 없었지 난''

경여주

''솔직히 보고 싶은데 이만 너를 지울게.. 그게 널 원망하보단 덜 아프니까..''

...

..

.

그렇게 한곡, 두곡...

경여주

''Give me a call'' baby baby~ 매일 너를 기다려~

조금... 오래된 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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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누가내 뒤에서 나를 엿 맥이든 니들이 쳐놀때 우린 세계일주..

경여주

....오..야..//

조금 많..이.. 거친 노래도 하고,

아무튼 그렇게 한곡한곡 불러가다보니 어느세, 마지막 한곡만이 남았다.

경여주

으아... 벌써 마지막곡이다... 뭐부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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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어음...그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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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랩이랑 노래랑 같이있는곡 뭐 없나..?

경여주

아, 야야...! 너 혹시... 신청곡이라고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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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응..? 신청곡?

경여주

어어, 그게 이소라라는 가수분이 부르시고 슈가라는 방탄소년단의 가수가 피쳐링한건데, 노래 대박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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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오... 들어본것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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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어머니가 이소라라는 가수분 팬이셔서.. 어렴풋이...?

경여주

오... 그럼 그거 부를래? 너가 랩하면 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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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응, ㅎ 좋아.

그렇게 노래가 정해지고, 바로 전주가 흘러나왔다.

경여주

So I, turn on my radio~ 낯선 목소리가 들려오고~

경여주

슬픈 그 사연이, 너무 내 얘기 같아서~ 워어~

그렇게 그녀의 파트가 끝이나고, 윤기의 차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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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누군가에겐 자장가이자 때때로는 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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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함께 할께, 그대의 탄생과 끝 어디든 함께임을 기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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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언제나 당신의 삶을 위로할태니 부디 내게,

툭툭-

경여주

.....?

그렇게 그의 노래를 듣고있을때, 갑자기 민윤기가 나를 툭툭 쳤다.

놀라서 쳐다보니 기다렸다는듯 내게 속삭이는 그 다음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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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가끔 기대어 쉬어가기를''...ㅎ

경여주

.........////

그때부터는 내가 뭔 노래를 불렀는지 모르겠다.

그냥 심장이 미친듯이 뛰었던것밖엔 기억이...

노래방에서 나온 후))

경여주

아으 진짜...! 민윤기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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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ㅋㅋㅋ왜~

경여주

..진짜... 갑자기 그렇게 훅, 들어오는게 어딨어...//

경여주

사람 심장 떨어질뻔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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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으응..?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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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나는 지금도 똑같이 그렇게 해줄수 있는데ㅎ

경여주

......///!!

경여주

..ㄴ..너 진짜...!! 나 놀리는게 재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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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ㅋㅋ어, 완전ㅋㅋ

경여주

.....하...

스윽-

타악))

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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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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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경여주

........// 복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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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말로는 소심한 복수였다 말하며 나란히 걷던 윤기의 손을 잡아 자신의 주머니에 넣어버린 그녀.

그녀가 시도한 첫 스킨쉽이였기에 더욱 얼굴이 붉어진 윤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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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ㅇ..야,

경여주

...몰라! 그냥, 그냥 추워서.. 핫팩... 대신에 쓰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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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추우면...

스윽-)

민윤기 image

민윤기

더... 붙어서 걸어야지..

얼굴을 붉히며 그녀에게 더욱 다가가는 윤기.

그에 질세라 아예 주머니 속의 손까지 꽉, 잡아버렸다.

이왕 따뜻할거 더 따뜻하라고.

경여주

....칫...

경여주

나 카페가면 걍 아예 비싼거 시켜먹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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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ㅁ..뭐..?

경여주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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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에이...야아.. 나 돈 없어... 응?

경여주

치... 그니까아, 늦게오지 마셨어야죠. 윤기씨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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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허어..? 이거 완전 순 사기꾼이야 아주?

경여주

......ㅎ

경여주

여친한테 사기꾼이라니! 이거이거 아주 못되먹었...

경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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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왜?

경여주

......ㅇ..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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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서희

어머, 여주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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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서희

헐헐... 여기서 만나냐..!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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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많은 자까씌

헐... 서희야, 너 너무 눈치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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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많은 자까씌

크흠, 암튼 오늘의 힌트(의 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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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많은 자까씌

윤기&여주가 부른 노래가사에서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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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많은 자까씌

손팅!!!!!!!!

손팅은 작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

손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