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운명
完. 03ㅣ나는 사랑받지 못하는 백업댄서 입니다.



정호석
음… 소원이라.


정호석
그건 잠시 보류, 우리가 좀 더 친해지면 그 때 소원 말해줄게요.


도유설
뭐예요, 싱겁게!


정호석
에이, 지금은 뭐 말할 소원도 없잖아요.


정호석
그건 그렇고 벌써 해 뜨는데… 안 졸려요?


도유설
뭐… 괜찮아요.


정호석
다행이네, 그럼 나는 가볼게요.


도유설
네, 조심히 가요!


정호석
응, 연습 잘하고 너무 기죽지 말아요.


정호석
다음에 또 봐요!

호석이 연습실을 나간 후 춤 연습을 하려던 유설은 자꾸 호석이 생각나 연습에 집중할 수 없었다. 집중하기 위해 노래를 끄고 화장실로 가 세수를 한 후 얼굴을 봤더니 얼굴과 귀가 새빨개져 있었다.


도유설
심장도 빨리 뛰고… 계속 생각나면…

유설은 당황했지만 바로 사랑이라는 걸 직감했다.


도유설
짝사랑은… 처음인데.

그로부터 몇 개월 후, 유설이 있는 소속사 아이돌 그룹 중 한 그룹의 신곡이 나왔다. 이번 노래는 저번처럼 절도있고 격한 춤을 춰야하는 곡이 아닌 부드럽고 섬세한 무용과 딱 맞는 춤을 춰야하는 곡이었다.


도유설
무용… 내가 제일 자신있는 거네.

대표님
유설아.


도유설
네?

대표님
이번에는, 자신있지?


도유설
당연하죠, 제가 가장 잘하는 거잖아요!

대표님
그래, 자신 있는 모습 보기 좋네.


도유설
제가 잘하는 만큼 더 열심히 해서 저번처럼 실망 시켜드리지 않을게요.

대표님
그래, 기대할게.

무용이 메인인 이번 춤은 유설에게 굉장히 쉬워 하루만에 안무를 다 외우고는 연습실에서 혼자 연습하고 있었다. 연습 도중 누군가가 들어왔고, 돌아보니 호석이 걸어오고 있었다.


정호석
유설~


도유설
어? 왔어?


정호석
응, 삼각김밥 사왔는데 먹을래?


도유설
다이어트 해야 돼, 이번에 컴백하잖아.


정호석
뺄 살이 어디있다고, 얼른 이리와.


도유설
치, 알겠어.


정호석
어차피 안 먹는다고 했어도 먹였을 거야.


도유설
답정너냐~


정호석
근데 이번 컴백 무슨 노래야?


정호석
춤은, 괜찮아?


도유설
응, 완전!


도유설
무용이 메인인 춤이더라.


정호석
오~ 완전 자신 있는 거 걸렸네?


도유설
응, 오늘 받았는데 이미 춤도 다 외웠어!


정호석
진짜? 대단하네.


정호석
그럼 이거 다 먹고 나한테 보여줘!


도유설
음… 그래!

유설은 자신만의 곱고 부드러운 춤선으로 새로운 곡의 안무를 완벽히 소화해냈고, 호석은 춤 추는 유설을 흐뭇하고 사랑스럽게 쳐다보았다.


정호석
완전 멋있는데? 진짜 잘 춘다!


도유설
그래? 다행이다.


도유설
인기 많은 댄서한테 그런 말 들으니까 기분 좋은데?


정호석
아잇… 그렇게 말하니까 쑥스럽잖아.


도유설
사실인데, 뭐.


정호석
이번에는 완전 호평 받고 인기 많아지겠다, 우리 유설이~


도유설
우, 우리 유설이라니…


정호석
왜, 싫었어…?


정호석
그런 거면 미안…


도유설
아니 싫은 게 아니라…!


정호석
그럼?


도유설
설… 레서.


정호석
으응? 뭐라고? 잘 안 들렸는데 다시 말해봐~


도유설
아무것도 아니거든…!


정호석
풉, 귀엽긴.

유설은 컴백 무대에 올랐고, 인기 많은 그룹이라 그런지 팬도 많고 환호성도 컸다. 첫 무대에서는 어울리지 않아 눈에 띄는 댄서였다면 이번 무대에서는 춤선도 부드럽고 너무 잘 춰 눈에 띄는 댄서가 되었다.

유설은 신곡 무대를 무사히 끝마친 후 연습실로 돌아와 긴장을 뒤로한 채 대중들의 반응을 살폈다. 무대 영상이올라간지 얼마 안 됐음에도 불구하고 댓글은 엄청난 숫자를 기록하고 있었고, 그 중 유설의 칭찬도 꽤 보였다.


도유설
욕은 없고 다 칭찬 뿐이네…


도유설
사랑 받는다는 거 이런 기분이구나…

걱정하던 무대를 성공적으로 끝마친 후 오늘은 일찍 가기 위해 연습실에서 나와 집으로 향하려는데 저 끝에서 호석이 보였고, 호석은 나를 발견하고는 손을 높이 흔들며 내 쪽으로 다가왔다.


정호석
유설아!


도유설
응?


정호석
너 반응 완전 좋더라, 대박났던데?


도유설
응, 완전 행복해.


정호석
다행이네, 행복해서.


도유설
아, 그나저나 오빠 소원 안 말해줄 거야?


정호석
응? 소원?


도유설
몇 개월 전에 나 첫 무대 올라가고나서 절도 있는 춤 못 춰서 오빠가 도와줬었잖아.


정호석
아~ 그거!


도유설
친해지면 말해준다며…


정호석
음… 그래, 때가 된 것 같지?


도유설
응, 뭐야? 궁금해!


정호석
이건 소원이라고 말하기 좀 그런데…


정호석
들어주고 안 들어주고는 너 마음이야.


정호석
소원이라고 강요하지 않을게.


도유설
뭐길래?


정호석
나랑 사귀자, 정말 좋아해 유설아.

유설은 호석의 고백을 듣고는 당황해 아무말도 못한 채 호석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호석은 유설의 반응을 보더니 횡설수설했고, 유설은 그런 호석이 귀여워 살풋 웃고는 대답을 입맞춤으로 대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