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시절 뜨거웠던 우리들의 이야기
서른다섯번째 이야기


[하늘이 파랬을것이다 공기가 제법 시원했을 것이다다 날씨가 제법 따듯했을것이다.....]

[나는 지금 눈을 감고있다 눈을 감고있는 탓에 지금의 상황을 가설적으로 지어낼 뿐이였다 내가 지금 눈을 뜨면 또 한사람을 보냈다는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고..고통스러워 할게 분명하다..]

[나는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다 그냥 이대로 쭉 눈을 감고만 있고 싶었다..하지만 그럴수는 없는 노릇이였다 내가 이대로 눈을 뜨지않고 눈을 감고만 있는다면...]

[독립이 된 모습의 조국이..독립된 조국에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하는 조선 백성들이..내 하나뿐인 수연이가..그리고...]

[그때였다 누군가 눈을 감고 울고있는 나를 와락 껴안았다]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나보다는 키가 작은듯했다 은은하게 퍼지는 비누향기가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 온기 또한 따듯하니 몸이 편안해지는 기분이었다]


정호석
누..누구세요..?


전수연
우리 잠깐만 이렇게 안고있을까..?


정호석
수연이였구나..그래 잠깐만 이렇게 있자..아니..계속 이렇게 있자..


전수연
.....힘들었지..? 고생했어..이제 다 끝났어..이제 독립까지 얼마 안남았어..조금만 더.. 조금만더 힘내자..


정호석
당연하지..이러고있으니깐 좋다..따듯해...


전수연
좋다면서 왜 자꾸 울어? 그만 울어 니가 자꾸 그렇게 울면..

[나의 제복이 촉촉히 젖는것을 느낄수있었다 수연이 내 품속으로 더욱 더 깊숙히 파고들었다 정말이지 이렇게 안고있으니 세상이 편안해지는것 같았다]


정호석
후..수연아...지금...이곳 상태가 어때..?


전수연
....빨게..피가 많아..그래서 너무 무서워...그래도...호석이 너랑 같이 있을수있어서 괜찮아....


정호석
..고마워..의외네..우리 수연이 입에서 무섭다는 말까지 다 나오고..자..그럼 우리 예쁜 수연이 얼굴 좀 다시 들여다 볼까...?

[나는 감고있었던 눈을 슬며시 떴다 내 품속에 안겨 촉촉히 젖은 눈으로 날 바라보는 수연은 늘 그렇듯 여전히 예뻤다]


정호석
이쁜 얼굴에 흉지게 이게 뭐야..

[나는 수연의 입가에 있는 상처를 바라보며 매만졌다 마음이 아팠다]


전수연
그러는 너는..제복 단추도 제대로 안잡구고..팔에 상처는 또 뭐야..자꾸 이렇게 마음 아프게 할거야?


정호석
이정도야 뭐..너무 늦게왔지..? 미안해...


전수연
아니, 이렇게라도 나 구하러 와줘서 너무 고마워..사랑해..


정호석
....진짜 전수연 사람 미치게한다...또 이쁜말만 하네..이 이쁜 말만 하는 입을 어떡하지..?

[나는 수연의 양쪽 볼을 잡고 수연의 입술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아..이래도 되는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