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만 나 재워줘요,
하룻밤만 나 재워줘요, | 46화




박여주
어어··· 그... 미안해요.


전정국
···왜 숨겼어요, 이거?


박여주
그냥... 정국 씨가 알아봤자 좋을 건 없을 것 같아서···


전정국
몰라봤자 좋을 것도 없을 텐데-.


박여주
그것도··· 맞는 말이죠


박여주
아, 그럼 알아버린 김에···


박여주
기사 마저 읽어볼···게요_

_살며시 그의 손에 들려있는 폰을 쥔 여주가 화면을 꼼꼼하게 주시하면,


박여주
숨기느라 다 못 읽어가지고···ㅎ

_그런 여주의 옆에서 덩달아 화면을 유심히 쳐다보는 정국이다.


박여주
계약 해지 요구했다는 기사가··· 왜 벌써 나왔을까요?


박여주
아직 이사장님이 공식적으로 발표하진 않으셨을 텐데···.


전정국
김한진이 아는 기자 이용했을 확률이 제일 크죠.


전정국
기자 이름 확인해봐요_


박여주
기자 이름···.


박여주
한지훈-.

_이메일 주소까지 메모장에 복사한 여주가 생각에 빠진 듯 먼 곳을 응시하자,


전정국
무슨 생각해요-?

_그런 여주의 시야 안으로 고개를 내밀며, 분위기를 풀려는 듯 옅은 미소를 짓는 정국.


박여주
기자들 만나볼 생각요_


전정국
내일 바로 만나려고요?


박여주
음... 그러는 게 좋지 않을까요?


전정국
그러면 내가 메일 넣어둘게요.


박여주
어... 그래준다면야... 고맙죠!


전정국
내일 전정국 관련해서 만나길 원하는데, 어디가 좋겠느냐_ 이런 식으로 보내면··· 되려나_


박여주
음... 네! 좋아요_


_거실에서 아무 말 없이 자신을 돕고 있는 정국을 한참 보던 여주는 부엌으로 향했지.



박여주
아까 먹던 죽이 좀 남았으니-.


박여주
오늘 마저 다 먹어버려야겠다_


띵동-.


박여주
···응?

_반찬으로는 무얼 먹을까, 고민 중이던 여주에게 들리는 초인종 소리.

_거실에서 메일 작성 중이던 정국과 아무 말 없이 눈빛 교환까지 끝낸 여주는 현관으로 다가가 문을 연다.


박여주
누구세ㅇ···


박지민
누나, 기사 봤어?


박여주
···어? 지민이... 네가 여긴 왜.


박지민
일단 그건 나중에 설명할게. 그래서, 기사는 봤어?


박여주
기사···는 봤는데... 왜?


박지민
지금 난리도 아니야. 인터넷에 온통 우리 회사랑 김한진, 그리고 전정국으로 도배됐다니까-.

_급하게 온 듯, 속사포로 말을 내뱉으며- 우선 발 먼저 안으로 들이는 지민.

_그런 그는 비장한 발걸음으로 거실로 가, 소파에 앉는다.



박지민
그쪽도 확인했어요?


전정국
기사 말하는 거죠_?


전정국
기사라면, 확인했습니다.


박지민
이제 어떻게 할 생각이에요.


전정국
···어떻게든 해결하려하는 모습, 안 보입니까.

_한 손으로 노트북 화면을 가리키는 정국이지.


박지민
뭐 하는데요?


전정국
기사 보도한 기자들 만날 계획입니다.


박지민
···그쪽이 만난다고요? 어떻게?


박지민
그쪽 지금 죽은 사람이잖아.


전정국
나 말고, 박여주 씨가요.


박지민
네? 누나가요?


박지민
정말이야?


박여주
···어? 어_


박여주
만나볼 계획이야.


박지민
누나 혼자서 어떻게 만나, 나랑 같이 가.


박여주
에이... 내가 어떻게 그래, 네 일도 있는데.


박지민
당분간 나 스케줄 없어_


박지민
그건 누나가 더 잘 알텐데.


박여주
하긴··· 신상 나올 시즌도 아니니까··· 화보 촬영은 없겠네.


박지민
기자들 언제 만날 건데?


박여주
내일 당장.


박여주
일단 메일 보내놓고, 기자들 일정 확인하고 시간 맞출 건데_


박여주
가능한 한 빨리_ 만나볼 거야.


박지민
알았어_ 근데,


박지민
기자들은 왜 만나려고?


박여주
아, 정국 씨 이야기도 물어봐야겠지만...


박여주
김한진 관련해서 이야기할 게 많거든.


박지민
김한진...?


박지민
김한진이 왜, 그 사람 뭐 숨기는 거 있대?


전정국
아직은 박지민 씨가 알 필요 없어요.


박지민
…너무하네. 나만 소외하고.

_여주와 지민의 대화가 한창일 동안 타자만 치던 정국은 하던 일을 그만두고 고개를 돌려 지민을 쳐다본다.


전정국
근데···.


전정국
아까부터 은근 말 놓네요.


박지민
아, 내가 그랬나요?


박지민
그럼 그쪽도 놓으시던가.


박여주
···지민아?

_그런 두 사람의 갑작스러운 신경전 사이에 끼어있는 여주는 당황스러울 따름.


전정국
···원래 말을 그런 식으로 하나 보네요.


박지민
그런 식이 어떤 식인데요-.


전정국
듣는 사람 기분 나쁘게 만들어요, 박지민 씨가.


박여주
···정국 씨? 정국 씨도 그만해요-.

_당장 눈에서 불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지경인 두 사람의 손을 한 손씩 잡은 여주가 둘을 타이르지.


박지민
······.


박지민
아, 누나_ 저 남자 손 잡지 마.


전정국
여주 씨, 박지민 씨 손 잡지 마요.

_동시에 양쪽에서 들려오는 성난 목소리.


박지민
하? 지금 그 손 안 놓아요?


박지민
지금 감히 누구 손을 잡ㅇ···


전정국
안 놓을 건데.



박여주
···휴, 지금 이런 걸 가지고 싸울 때가 아니에요.


박여주
그냥 난···


박여주
두 사람 손 다 안 잡을게요-. 됐죠?


_그 후로, 두 남자에게 안 들리도록 '그래, 손잡은 내가 잘못이지'라며 속으로 중얼거린 여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