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부라도 봐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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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사
해도해도 너무하네.. 이놈의 학교는…


김유사
허억… 8시등교는 너무한거 아니야? 아침도 못먹고 이게 뭐냐…

띠로링- 아침에 제대로 끄지 못한 알람이 등굣길에서 울려 퍼지며 머리를 어지럽게 만든다.


김유사
아놔 진짜..

신경질적으로 알람을 끄고 거칠게 셔츠 카라와 넥타이를 만지고 교복을 정리하며 허겁지겁 뛰어간다.


김유사
(지각이다지각이다지각이다지각…..)

?
거기, 잠깐.


김유사
어….네?


강태현
잠시 복장 체크 좀 하겠습니다.


김유사
ㅂ..복장이요…?


김유사
갑자기..요?…


강태현
네, 협조 부탁드립니다.

힐끗거리는 시선에 눈빛을 살짝 피하며 발을 동동 구른다.


김유사
(제발.. 빨리…. 지각하면 안되는데..)

눈 앞에 든 수첩에 무언가를 끄적이며 유사를 힐끗거린다.


강태현
다 됐습니다. 교복 줄이셨으니까 감점 3점입니다.


김유사
(뭐라고?) 네..?


강태현
치마 길이, 감점 3점 입니다.


김유사
아니 무슨.. 갑자기 잡지도 않던 교복을 잡ㅇ..

오전 8:00
딩동댕-


김유사
아ㅆ…..

인생 최대 속도로 뛰며 가까스로 반으로 뛰어간다.


강태현
….

도르륵- 소리와 함께 떨어진 작은 공병을 주워 이리저리 바라본다.


김유사
ㅎ..허..허억..


김유사
저..ㅈ..왔습니다…선생님.

학급회장
? 쌤 아직 안왔는데?


김유사
… ㅎ..하 ㅆ.. 살았다..

풀썩 바닥에 주저앉으며 가픈 숨을 헉헉 쉬어댄다.


김유사
죽다 살았네.. 개근 아직 살았다..

흥분한 마음을 진정하며 급히 자리에 앉는다.


김유사
하아.. 다행이긴 한데..


김유사
다시 생각해보니 열받네?


김유사
감점이라니.. 뭔 소리야..?

중얼거리는 사이, 선생님이 교탁 앞으로 서서 조례를 시작한다.

선생님
오늘은 따로 전달할 상황은 없고..

선생님
아, 내일부터 갑작스럽게 학교 교복 단속하게 됐으니까, 알아서들 잘 입고 다니고.

선생님
그럼, 오늘 조례는 끝.


김유사
…


김유사
아니..잠만 내일..? 그럼 난..

책상에서 벌떡 일어나, 문앞에 붙은 학교 배치도를 훑어보며 학생부를 찾는다.


김유사
옳거니, 오늘 진짜 죽었다. 내 소중한 점수를..


김유사
아무도 못 막아.

유사는 교실 문을 벌컥 열어 재끼며 교실을 나서다.. 무언가에 부딪힌다.


김유사
아, 뭐야…


강태현
죄송합니다, 앞에서 멍하니 계셔서.


김유사
….? 너어..


김유사
아니.. 자,잠만.. 뭐요..?

유사를 내려다 보며 차분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간다.


강태현
앞을 잘 보고 다니세요.


김유사
..어이없네


김유사
저기, 명찰보니까 같은 학년인 것 같은데…


김유사
오늘 학교 앞에서 감점한거 다시 올려 줘요.

미간을 찌푸리며 팔짱을 낀 채 강태현을 올려다 보며 말을 기다린다.


강태현
안 됩니다.


김유사
그래 잘 생각ㅎ..


김유사
하아…., 다시 말 해.


강태현
안 됩니다, 그리고…

반짝이는 종이로 접힌 별들과 실들이 담긴 공병을 유사의 손에 쥐어준다.


강태현
물건 잘 챙기세요.

드르륵- 꾸벅인사를 하며 조용히 문을 닫고 가버린다.


김유사
… 아니.. ㅎ..허…참


김유사
기가차네..

강태현이 손에 쥐어 준 공병을 흔들어 바라보며 피식 웃어 보인다.


김유사
내가 이런거에 넘어갈 줄 아는가 본데..


김유사
나만 어울하게 감점 당하는 건 못 참는다..


김유사
내 점수…..

부들거리는 손으로 공병을 꽉 쥔다.

절대.. 포기 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