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가 집착하기 시작했다

#1 차가운 시선

트리거 워닝적 내용이 있습니다. 주의 부탁드립니다.

***

같은 반 애 1

야! 예 림 맞춰!

꼭 약속이라도 한 듯, 이때만 되면 선생님은 보이지 않는다. 마치 귀찮은 일에 휘말리기 싫다는 듯, 도망치듯 야속하게 뒷모습만 보인다.

아웃 시키지 않으려고 계속해서 머리만 맞추는 피구.

그리고 이런 대우를 받아도 무어라 할 수 없는 나 예 림은 영문도 모른채로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불운한 학생이다.

처음에는 나도 친구가 있었다. 오히려 이런 취급을 받지 않을 정도로 두루두루 친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반 아이들은 날 피하기 시작했다. 2년간 친했던 친구 또한 갑작스럽게 날 피하기 시작했고 결국 나는 전교에서 모두가 아는 집단 따돌림의 피해자, 아니 왕따가 되었다.

같은 반 애 2

아 쟤 또 멍 때리네.

나를 맞추던 애는 내가 멍 때리는 것을 알고, 일부러 세게 공을 던지려고 팔을 들어 공을 던졌다. 눈을 질끔 감고 맞을 준비를 하던 도중.

?

너희 뭐하니?

내게 날라올거라 생각한 공은 누군가의 손에 의해서 막아졌다. 슬그머니 눈을 떠 그 사람을 쳐다보았다.

김 석진 image

김 석진

피구를.. 참 이상하게 하네.

우리보다 한 학년 선배인 김 석진 선배였다. 나와 말도 섞어보지 않은 이 선배가 대체 왜 공을 막아준거지..?

석진은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살며시 공을 잡아 내게 건네주며 말했다.

김 석진 image

김 석진

맞지만 말고, 너도 던져. 알았지?

그 말에 작게 고개를 끄덕이자 석진은 생긋 웃은 후 운동장으로 뛰어갔다.

석진이 가자마자 한 아이가 공을 뺏어 반대편으로 던졌고 아까처럼 계속해서 나를 맞추기 시작했다.

예 림

아..!

다리에 공을 맞아 그대로 넘어져 버렸다. 무릎과 손바닥에 상처가 났지만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

결국 무거운 시선을 뒤로 한 채 선생님에게 가 보건실에 간다한 후 자리를 비웠다.

쏴아아-

물을 틀어 손에 묻은 모래를 털어냈다. 따갑지만 참으며 물로 손을 적시던 그때, 갑작스럽게 내 옆에서 물이 틀어졌다.

예 림

..?

평소라면 옆을 보지 않았을텐데, 왜인지 궁금해져 살며시 고개를 돌려 옆을 보자 큰 키의 한 남자 애가 손을 씻고 있었다.

김 태형 image

김 태형

....

아무 말 없이 손을 씻던 남자 애는 이내 픽 웃으며 나의 손을 보며 말했다.

김 태형 image

김 태형

니가 걔야? 예 림인가..

그 말에 힘들게 고개를 끄덕이자 남자 애는 약간 소리내어 웃으며 내가 쓰고 있던 물을 잠궜다. 당황스러움에 남자 애를 쳐다보았다.

남자 애의 명찰에는 김태형이라고 적혀 있었다.

예 림

뭐..하는거야..?

내 말이 끝나기 무섭게 태형은 얼굴을 가까이 들이밀더니 이내 아주 천천히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말했다.

김 태형 image

김 태형

너란 사람을 멍청하다 해야 할지 순진하다 해야 할지 모르겠네.

그 말에 기분이 상해 한 마디 하려고 했으나 이내 입을 다물 수 밖에 없었다.

난 그럴 위치가 아니였으니까.

김 태형 image

김 태형

마셔.

그는 매점에서 파는 초코우유를 건네주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회사의 초코우유였기에 약간 의아해하며 태형을 바라보았다.

예 림

왜 주는거야..?

내 말에 태형은 픽 웃으며 다리를 접어 나와 시선을 맞추며 말했다.

태형의 시선은 꼭 서늘한 뱀처럼 차가운 시선이였다. 왜인지 약간 무섭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김 태형 image

김 태형

그건 네가 차차 알게 될거야.

그 말이 끝나자마자 태형은 손을 탁탁 털더니 내 옆을 스쳐 지나갔다. 짙게 풍기는 조말론향수의 향에 살짝 뒤를 돌았다.

태형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버렸다.

김 석진 image

김 석진

....

그리고 그 둘을 지켜보던 석진의 눈은 태형을 쫓다가 이내 림을 쳐다보았다.